반복되는 구미 환경자원화시설 화재, 원인은?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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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1 15:37  |  수정 2023-03-02 08:42  |  발행일 2023-03-02 제8면
구미시 2027년 말 200t 규모 소각장 증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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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8일 경북 구미 산동읍 환경자원화시설에서 난 화재를 구미소방서가 진화하고 있다. 구미소방서 제공

경북 구미 산동읍 환경자원화시설에서 반복적으로 화재가 발생(영남일보 3월1일자 9면 보도)하자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환경자원화시설 화재는 연례 행사가 됐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일 구미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2시50분쯤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 내 쓰레기더미에서 발생한 불은 약 12시간 만인 1일 오전 3시에 진화됐다. 이날 화재로 매립장에 야적돼 있던 생활쓰레기 4천t 가운데 2천t이 불에 탔고, 인근 임야 300여㎡(약 90평)가 소손됐다. 구미소방서는 소방차량 46대와 진화인력 137명을 투입해 불을 껐다. 이번 불은 쓰레기더미 내부에 있는 열 등으로 인한 자연발화로 추정된다.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곳에선 2019년 5월, 2020년 11월(6일간 화재), 2021년 4월(4일간 화재)에도 불이 났다. 이곳에는 야적된 쓰레기 양이 막대해 불이 났다하면 좀처럼 꺼지지 않는 등 경제적 피해가 크다. 특히 매립장 주변 확장단지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어 연기 등으로 주민 피해가 크다.

반복적인 화재 원인은 시설의 소각 능력이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현재 환경자원화시설의 쓰레기 소각 능력은 하루 최대 200t이지만 매일 이곳으로 유입되는 쓰레기 양은 230t에 달한다. 소각하지 못해 방치하고 있는 쓰레기도 수천t이나 된다. 구미시가 쓰레기 일부를 외부로 반출해 처리하고 있지만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이에 구미시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하루 200t 이상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다. 국·도·시비와 민간투자금을 포함해 약 72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현재 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이며,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에 착공해 2027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쓰레기의 양이 매년 증가해 환경자원화시설의 처리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소각시설을 증설하면 화재 발생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동읍 주민 A씨는 "소각시설을 증설하는 데 적어도 5년은 걸린다. 그전에 또 화재가 날 수 있다. 반드시 화재 예방 대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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