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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찬 |
삼성 라이온즈 내야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은 총 35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 중 내야수의 실책은 29개다. 유격수 이재현이 7개로 가장 많고, 김지찬·김영웅·오재일이 각 5개로 뒤를 잇고 있다.
문제는 최근 일주일간 내야 수비 실책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29개의 내야 수비 실책 중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7경기에서만 9개의 범실이 나왔다. 이 기간 김지찬과 김영웅은 각각 3개, 이재현은 2개의 실책을 범했다.
지난 13일 잠실 LG트윈스전에선 3회말 1루수 오재일이 포구 실책을 범했고, 14일 잠실 LG전에선 3회말 2루수 김지찬의 송구 실책과 3루수 김영웅의 파울 플라이 포구 실책이 나왔다.
15일 잠실 LG전에서도 6회말 김지찬의 포구 실책으로 실점했다. 16일 수원 kt위즈전에선 5회말 김지찬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8회말엔 김영웅의 송구 실책으로 점수를 내줬다. 17일 수원 kt전에서도 7회말 이재현의 송구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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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웅 |
지난주 6연전 중 승리한 18일 수원 kt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5연패 기간에 최소 1개 이상의 실책이 나왔다. 이 실책들 중 상당수는 실점으로 이어졌고, 결국 팀의 패배로 직결됐다.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도 마찬가지다. 이날 삼성은 에이스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을 선발 등판시키며 연승으로의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뷰캐넌은 에이스답게 1회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타자들을 상대해 나갔다. 1회를 삼자범퇴이닝으로 만든 뷰캐넌은 3회와 4회도 삼자범퇴로 키움 타선을 막았다.
6회초엔 이지영과 김준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김혜성의 땅볼 때 1루 주자를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쌓은 뷰캐넌은 1사 1,3루 위기에서 이정후에게 희생플라이 아웃으로 1실점했다. 이어 이형종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진 뷰캐넌은 2-1로 앞선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뷰캐넌은 7회에 내야 수비 실책이 연속되며 대량 실점했다. 초구를 받아친 선두타자 이원석의 타구가 3루수 김영웅을 향해 굴러갔고, 김영웅이 1루에 송구를 했지만 송구가 원바운드로 가면서 1루수가 잡지 못하며 타자주자를 내보냈다. 후속타자 임병욱을 2루수 땅볼로 잡으며 1사 2루 위기에 몰린 뷰캐넌은 김휘집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2사 3루 상황을 맞이했다. 이어 송성문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뷰캐넌은 후속타자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느린 타구를 이재현이 한 번에 잡질 못하고 공을 흘리면서 타자주자를 출루시켜 2사 1,2루 위기를 다시 한번 맞게 됐다. 이닝을 끝낼 수 있던 상황에서 수비 실책이 또 나오면서 뷰캐넌은 이날 경기 첫 볼넷을 내줬고 2사 만루 상황으로 끌려갔다. 이어 김혜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2-4로 역전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교체된 문용익은 이정후와 임지열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켜 밀어내기로 1점을 내줬고,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타석에 들어선 이원석에게 내야 안타를 맞으며 1점을 더 내줬다.
삼성은 김대우로 마운드를 교체했고, 바뀐 투수 김대우는 임병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승기를 이어가던 와중에 2개의 실책이 이어지면서 3명의 투수가 11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끝내 팀은 역전패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1.5게임 차로 쫓기고 있는 삼성이 반등하기 위해선 내야진의 수비가 더욱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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