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폭우에 초토화…12년 만에 최악의 인명피해 냈다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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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7 07:38  |  수정 2023-07-17 07:38  |  발행일 2023-07-17 제6면
8일간 사망·실종자 47명…인명·재산 피해 더 늘어날 전망
농작물 침수 축구장 2만개 규모…가축 56만1천마리 폐사

정체전선 영향에 따라 연일 쏟아진 '물폭탄'으로 호우 사망·실종자가 12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집계된 호우 사망·실종자는 총 47명이다.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수색 결과 등에 따라 앞으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는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으며 사망자는 이날 9명으로 늘었다.

피해는 정체 전선이 형성돼 있는 중부 내륙권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경북 북부 내륙에서만 19명(예천 9명, 영주·봉화 각 4명, 문경 2명)이 숨졌다. 또 실종자는 8명(예천), 부상자는 예천 12명, 영주 2명, 문경·봉화 각 1명 등 총 17명이다.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지난 15일 오전 5시16분쯤 실종된 60대 여성은 16일 오후 3시45분 숨진 채로 발견됐다.

충남과 세종에서도 사망자가 5명 나왔고, 부산 등지에서도 부상자가 발생했다.

잠정 집계이지만 올해 호우 사망·실종자는 2020년 54일간의 최장 장마 기록을 세웠을 때의 호우·태풍 사망 및 실종자 수(46명)를 벌써 넘었다. 2011년 호우·태풍으로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등이 일어나 7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후 최대 인명피해 규모로 볼 수 있다.

시설 피해는 이날 오전까지 총 273건으로 파악됐다. 도로 사면 유실·파손, 토사 유출·침수 등 공공시설 피해는 149건이다.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1만9천927.2㏊로 축구장 2만 개 면적에 육박한다.

이 중 전북이 9천796.4㏊(49.2%)로 전체 피해 면적의 절반 정도이고, 충남 7천163.2㏊, 경북 1천562.7㏊ 등의 순으로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중호우로 이날 오전까지 가축 56만1천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폐사한 가축을 종별로 보면 닭이 51만2천마리(91.3%)로 대부분이었고, 오리가 4만3천마리, 돼지와 소(한우)가 각각 4천마리, 2천마리였다. 농경지·주택 침수 등에 따른 재산 피해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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