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주를 향한 꿈 키워줄 천체과학관

  • 이태훈(대구 달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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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0  |  수정 2023-07-20 08:15  |  발행일 2023-07-20 제21면

[기고] 우주를 향한 꿈 키워줄 천체과학관
이태훈(대구 달서구청장)


오늘(7월20일)은 아폴로 11호가 달에 첫발을 디딘 '국제 달의 날'이다. 하늘은 인간에게 상상과 자유, 그리고 동경의 공급원이다. 새처럼 날고픈 인간의 꿈은 1903년 라이트 형제의 12초간 36m 비행을 시작으로 비행기·미사일·로켓 등 여러 형태를 거쳐 1969년 달 착륙 역사로 이어졌다. 최근엔 드론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할 때 지식재산도시 대구 달서구는 대학생 발명 아이디어 콘테스트, 창의발명가족 경진대회, 학생 드론대회 등 다양한 시책으로 발명진흥 유공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드론 조종자 자격 교육, 드론 캠프, 신기술 다누리 가족캠프 등으로 청소년의 우주과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그들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현재 2만7천500여 개 인공 우주물체가 지구궤도를 돌고 있고, 민간업체들은 우주 상업 뉴스페이스 시대를 견인하고 있다. 강국들은 480조원(2021년)에서 735조원(2030년)으로 커질 우주경제 규모에 군침을 삼키고 있다. 106개 항공우주기업을 보유한 우리나라도 5월 실용위성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에 이어 4~7차 발사와 달착륙선·화성탐사선으로 세계 7대 우주강국을 열망하며 우주항공청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연구·인재개발), 전남(발사체 연구), 경남(위성 연구)은 우주기술 개발과 우주산업에 매진하며 항공우주클러스터 3각 체제를 이루고 있다.

청소년들의 어릴 적 환경을 우주 관련 콘텐츠에 노출시켜 우주·천체에 관한 관심과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역에는 청소년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우주·천체와 관련된 콘텐츠 환경이 빈약하다.

지역 내 7개 국·공·사립 과학관이 있지만 별을 관측하거나 우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곳은 국립대구과학관과 창의융합교육원 2곳뿐이다. 이도 관측시설과 천체투영관이 전부이며 학교 수업과 연계한 전시체험콘텐츠 시설은 미비한 실정이다. 우주 최강국 미국의 경우 과학관 1개당 인구수가 13만2천명으로, 우리나라(37만5천명)에 비해 3배 많은 과학관을 가지고 있다.

이에 지역사회는 우주 관련 학과를 늘리고 청소년에게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주는 생태계 조성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하늘과 우주에 대한 인간의 꿈이 미래 먹거리 국제경쟁으로 치닫는 이때, 청소년의 시선을 우주로 옮기고 그들이 마음껏 상상과 꿈을 그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것이다.

108개 초·중·고에 5만9천610명의 학생을 가진 달서구는 과학관 황무지인 현실에서 달서별빛캠프에 우주·천체를 주제로 한 전문과학관을 건립하고, 청소년에게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경험케 하고자 한다. 주민 역시 74.8%가 천체과학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전문과학관의 건립과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콘텐츠와 비용 그리고 인재양성에 대한 교육청, 지자체(시·구) 나아가 중앙정부의 협력이 요구된다. 청소년이 가까이서 쉽게 접근하고 체험할 수 있는 우주·천체과학관의 건립은 미래세대 주인공인 그들이 우주 무대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 줄 '등대의 빛'이 될 것이다.

그들의 가슴에 심긴 천체·우주에 대한 꿈이 라이트 형제의 꿈처럼 훗날 국가 우주산업 발전의 알찬 씨앗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오늘 나를 있게 한 것은 어릴 적 동네도서관이었다"라는 빌 게이츠의 고백이 생생히 들리는 듯하다. 미래는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그 미래를….
이태훈(대구 달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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