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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
경북대 등 국내 5개 대학과 10개 공공기관을 해킹해 수십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대학생이 구속됐다.
대구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북대 재학생 A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또다른 경북대 재학생 B씨도 불구속했다. B씨는 경북대 정보통신망에서 학생·교직원의 개인 정보를 열람한 혐의다. 이들 모두 경북대 내 정보보안 동아리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전해지는데, 경찰은 둘 간 공모 관계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경북대·숙명여대·구미대·대구가톨릭대·대구한의대 등 5개 대학교와 10개 공공기관에 분산된 로그기록을 분석해 81만여명의 개인정보 217건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2학기 중간고사 전 문제를 미리 빼돌려 응시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하지만 경찰은 시험 시작 직전에 문제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쳐 성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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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장수현 기자 〈게티이미지 뱅크〉 |
다만, 이들이 해킹한 개인정보는 외부로 유출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적 목적을 두고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스스로 수집욕이 있고, '타인의 개인정보를 취급하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식으로 진술했다"며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을 경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등 큰 죄의식 없이 해킹 범죄를 저질렀다"고 했다.
또 "개인 정보를 취급하는 기관은 정보통신망에 대해 정기적인 보안 취약점 점검 등을 통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81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만큼 피해가 의심 될 경우 비밀번호 변경 등 조치를 취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링크 클릭 주의, 보안 설정 강화, 백신프로그램 설치 등 사이버 범죄 피해 예방수칙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북대는 지난해 11월 학번·성별·보호자 주소 등 12개 항목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점을 확인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숙명여대와 구미대도 각각 6월 20일과 지난 16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렸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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