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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8일 폐회식을 끝으로 16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대회에선 역대 아시안게임 사상 최다 선수인 45개국 1만2천500명의 선수가 40개 종목에서 482개의 금메달을 두고 기량을 겨뤘다.
우리나라는 39개 종목에 선수단 1천140여 명이 참가해 금메달 50개 이상, 종합 3위를 목표로 했다. 모든 선수들이 힘써 싸운 결과는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 우리나라는 종합 순위 3위에 오르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특히,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은 스포츠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우리나라에 첫 메달을 안겨준 근대5종 경기에선 이지훈이 승마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낙마하는 사고를 당하며 머리를 다쳤다. 아찔한 사고로 뇌진탕 증세를 보인 이지훈은 통증을 호소했으나, 경기를 포기하지 않으며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배드민턴 종목에선 안세영이 부상 악재를 딛고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중국 천위페이와 맞붙은 안세영은 1세트에 오른쪽 무릎 쪽 통증을 느꼈다. 온전치 못한 상태로 경기를 계속한 안세영은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를 따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역도에서도 부상 투혼은 이어졌다. 87㎏ 이상급 경기에 출전한 박혜정은 '역도 여제' 장미란에 이어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상 125㎏, 용상 169㎏, 합계 294㎏을 들어 올린 박혜정은 용상 2차 시기에서 바벨을 내려놓은 뒤 허리를 부여잡으며 얼굴을 찌푸렸다. 허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용상 3차시기에 한국 타이기록인 169㎏을 번쩍 들어올리며 새 역사를 썼다.
남자 축구도 부상을 딛고 아시안게임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에서 백태클을 당하며 왼쪽 발목 부상을 입은 엄원상은 일본과의 결승전 후반에 출전해 우승에 기여했고, 박진섭도 결승전서 머리를 다쳤으나 붕대를 감고 끝까지 투지를 발휘했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대회에 출전했거나, 경기 도중 부상을 얻으면서까지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많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테니스 경기에서 비매너 논란에 휩싸인 권순우나 롤러스케이트에서 이른 세리머니를 펼쳐 금메달을 놓친 정철원 등은 질타를 받을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끝까지 최선의 경기를 펼쳐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권혁준기자〈체육부〉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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