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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하위권에 머무른 삼성 라이온즈가 내년에는 명가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삼성은 올 시즌 가까스로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중반인 지난 6월22일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삼성은 8월10일까지 49일간 꼴찌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삼성은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로 시즌 종료를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삼성은 7년 만에 단장을 교체하는 등 내년 시즌을 위한 대변화를 예고했다.
◆이종열 신임 단장, 명가 부활 숙제 해결해낼까
삼성은 지난 16일 전 LG 트윈스 출신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이번 단장 교체는 2017년부터 팀을 맡아온 홍준학 단장에 대한 책임성 인사다. 삼성은 4년 연속 통합 우승과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기록한 뒤 올해까지 8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을 딱 한 번 경험했다. 2021시즌 3위 이후 최고 성적은 2018년 6위였다. 팀 성적에 대해 홍준학 전임 단장은 결코 책임을 피해갈 수 없었고, 결국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이종열 신임 단장은 취임 인터뷰에서 선수 및 지도자 생활,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최대한으로 살려 팀 성적과 선수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팀 성적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서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춘 운영을 우선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8년간 하위권에 머무르면서 해마다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얻어 왔다. 하지만 원태인 등을 제외하고는 근래에 지역 1차 지명 또는 2차 1·2라운드에서 뽑은 투수들 중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준 선수가 거의 없다. 특히, 이 기간 지명된 최충연·양창섭·황동재·이승현(좌완) 등 1차 지명 및 2차 상위 라운드 선수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이에 이 단장은 바이오 메카닉스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고 2군 육성 시스템 및 코칭스태프의 변화 등으로 선수를 육성해 주전 선수와 백업 선수들의 격차를 줄여 선수 뎁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젊은 야수들의 가파른 성장세, 내년 시즌 기대감 높여
올 시즌 삼성은 팀 성적 등 여러 부분에서 실패를 경험했지만, 젊은 야수들의 성장세만큼은 웃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외야수 김성윤이다. 2017년 삼성 2차 4라운드 39순위로 지명된 김성윤은 올 시즌 101경기 245타수 77안타 2홈런 28타점 40득점 20도루, 타율 0.314, OPS 0.759를 기록,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대타·대주자로 기용됐다. 개막 후 6월말까지 선발 출장한 경기는 단 9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7월부터는 엄청난 타격감을 보여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7월 한 달간 44타수 18안타 1홈런 7타점 7득점 3도루, 타율 0.409, OPS 1.083을 기록한 김성윤은 8월에도 타율 0.397, OPS 0.925를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타격뿐만 아니라 주루에서도 엄청난 스피드와 센스를 발휘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데뷔 2년 차인 이재현은 대형 유격수로 점차 성장해 나갔다. 올 시즌 143경기를 뛴 이재현은 458타수 114안타 12홈런 60타점 61득점, 타율 0.249, OPS 0.707을 기록했다. 자신의 데뷔 첫 100안타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팀으로선 2018년 김상수 이후 5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유격수가 됐다. 또한, 올 시즌 팀 내 최다 경기 출장 기록도 세웠다.
중견수 김현준도 부상 악재를 극복하고 자신의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 데뷔 첫 100안타를 기록한 김현준은 올 시즌 109경기에 나와 433타수 119안타 3홈런 46타점 62득점, 타율 0.275, OPS 0.673을 기록하며 삼성의 리드오프로 맹활약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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