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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대구 동구 영남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국제정세의 이해'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박지현 수습기자 lozpjh@yeongnam.com |
한일관계와 독도 전문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지난 14일 대구 동구 영남일보 본사 대강당에서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회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국제정세의 이해'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 호사카 교수는 먼저 두 아들이 모두 군대를 다녀온 사실을 공개하면서 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예비군인 우리 아이들이 모두 전쟁에 나간다는 아내(한국인)의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며 "한반도 평화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에서 '힘에 의한 평화'를 얘기하는데, 상대방도 힘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대화를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고 주장했다.
그의 평화론은 현재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치에 대한 사례로 이어졌다. 호사카 교수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나토 국가 사이에 끼어 있는 우크라이나는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한반도 역시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샌드위치가 되는 위치에 있다"며 "이런 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여기에 사는 사람이 희생된다. 6·25전쟁에 참전한 나라들과 미국의 자국 영토는 문제가 없었지만, 한반도는 일반인의 희생이 어마어마하게 컸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의 대남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한국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 대한민국, 괴뢰 등으로 (섞어) 부른다. 조금씩 교란시키는 정책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지난해 9월 핵 선제공격 법령 발표를 하면서 '영토완정'이라는 말을 썼다. 이는 중국이 대만을 중국에 편입한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용어"라며 "1년 동안 북한의 정책이 엄청나게 바뀌었다. 지금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북중러 동맹에 대해 호사카 교수는 "북중러의 동맹관계는 없다. 하나 하나의 국가"라며 "다만 상당히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건 북한이 핵을 갖고 있고 만만치 않은 상대이기 때문인데, 북중러가 붙으면 어마어마한 군사동맹이 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차기 미국 대선의 결과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195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호사카 유지 교수는 도쿄대 금속학과 졸업 후 1988년 한일관계 연구를 위해 한국에 왔다. 1998년 세종대 교수로 부임하고 2003년 한국 국적을 취득해 귀화했다. 2009년엔 세종대에 독도종합연구소를 개소해 지금까지 소장을 맡고 있다. 독립기념관 비상임이사,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이사 등도 역임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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