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지역 기업 올해 인력채용 계획 비율. <포항상의 제공>
포항지역 기업들이 올해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인력 채용 계획이 거의 없어 구직난이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저가 철강 공세, 미국 추가 관세 부과, 수요 부진 등 철강업계 전반의 침체가 인력 채용에 고스란이 반영된 것이다.
포항상공회의소는 지역 86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인력 채용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53.5%가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6.1%보다 17.4% 증가한 수치다.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에서도 67.9%는 '퇴사 등 자연인력 감소에 대한 충원'이라고 답했다.

포항지역 기업들의 신규 인력 채용 시기. <포항상의 제공>
신규 인력 채용 시기로는 수시 채용이 46.1%로 가장 많았고, 2분기 22.2%, 1분기 20.6%, 3분기 9.5%, 4분기 1.6%로 나타났다. 근로계약 형태는 정규직이 64.9%를 차지했다.
기업들의 채용계획 수립과 규모 결정 요인으로 매출·영업이익 등 경영실적 54.9%로 가장 많았고, 인건비 부담 28%, 대내외 경기변동 12.2%로 조사됐다.
채용방법으로는 인터넷과 구인광고가 78.7%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임직원 추천 7.9%, 인터십 제도 5.6%, 취업박람회 5.6% 순이었다.
특히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 정도는 구인난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낮은 임금수준 및 복리후생이 35%를 차지했고, 일자리 인식변화(23.8%), 근로환경 열악(21.3%), 불안정한 조직 미래(9.9%)으로 나타났다.
김태현 포항상의 대외협력팀장은 “올해 포항 고용시장은 작년보다 더 악화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중국 저가 철강 공세와 미국 트럼프 철강 관세 조치 등 철강산업 침체가 지역 고용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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