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대거 복귀…예상 깨고 캠퍼스 돌아왔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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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22 08:22  |  수정 2025-03-22 08:33  |  발행일 2025-03-22
연세대·고려대 등 등록 마감일에 수백 명 복귀 신청
“수업 가능한 수준은 확보”…교육부, 정원 동결 여부 주목
의대생 대거 복귀…예상 깨고 캠퍼스 돌아왔다

봄기운이 감도는 캠퍼스에서 복학한 의대생들이 강의동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일부 대학 의대는 제적 우려 속에 상당수 학생들이 복귀해 강의 재개에 청신호가 켜졌다.<영남일보 AI 제작>

의대생 대규모 미복귀가 점쳐졌던 21일, 주요 대학들이 등록 마감일을 맞은 가운데 예상을 뒤엎고 상당수 학생이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고려대·경북대 의대와 연세대 원주캠퍼스(미래캠퍼스),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등 5개 대학은 이날 1학기 등록을 최종 마감했다.

일부 대학은 마감 직전까지 등록금 납부 시한을 연장하며 막판 복귀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연세대 의대는 재적생 절반에 달하는 약 300명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한 학년 정원이 약 120명, 전체 재적생이 60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연세대 관계자는 “기존 수강생 110명을 포함해 24학번 이하 6개 학년의 절반 가까이가 오후 7시 기준 복귀했다"고 전했다.

고려대 의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당초 오후 4시로 예정됐던 등록 마감 시한을 오후 11시 59분까지 연장하면서 학생들의 복귀율을 높였다.

구체적인 등록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세대와 유사한 규모의 복귀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대는 이날 오후 11시 59분까지 전산망을 열어 복학 신청을 받았다.

학교 측은 오전에는 예과생을 대상으로 긴급 간담회를 열며 복귀를 독려하기도 했다.

다만 경북대는 “소수 인원의 복귀 여부는 학생 보호 차원에서 확인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집단 미복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제적 압박과 대학별 복귀 유도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상당수 학생이 막판에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북대는 지난 13일 허영우 총장 명의로 “2024학년도 2학기 말(2025년 2월 28일)로 휴학 기간이 종료된 학생은 3월 21일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제적 처리된다"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교육부는 이번 복귀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초 교육부는 “의대생 전원이 3월 내 복귀하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기존 3,058명으로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원 복귀'는 어디까지나 수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00%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학사 운영이 가능한 수준의 복귀율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의대생 대규모 이탈 사태가 '예상보다 빠른 복귀'로 전환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부와 대학의 향후 의대 정원 조정 논의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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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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