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역 개통 3년] <하> 여전히 불편한 연계 대중교통망…“도시철도 연결돼야”

  • 박영민·조윤화
  • |
  • 입력 2025-04-01  |  수정 2025-04-02 10:24  |  발행일 2025-04-02 제11면
최근 버스노선 개편, aDRT 도입에도 교통 불편

서부권에서도 동대구역 접근성 더 좋은 실정

“서대구역 활성화 위해 도시철도와 연계 필요”
[서대구역 개통 3년]  여전히 불편한 연계 대중교통망…“도시철도 연결돼야”

지난해 12월부터 서대구역에서 죽전역, 서부정류장역 등을 순환하는 자율주행 수요응답형 대중교통(aDRT)이 운영되고 있다. 조윤화 기자.

최근 서대구역과 연계된 대중교통망을 강화하는 방안이 마련됐지만, 시민들이 체감할 정도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대구역을 기존 도시철도역과 연결하는 교통망 구축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2월 24일 시내버스를 개편하고 서대구역에서 신규 주거단지로 가는 노선을 확충했다. '남구2'와 '서구2' 노선을 신설해 서대구역과 남구 앞산공원, 달서구 장기동·월성동을 연결했다. 그간 서대구역과의 연계 대중교통망이 부족해 서부권 주민들이 겪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버스 노선 개편 후에도 시민들 사이에선 여전히 서대구역은 교통이 불편하다는 인식이 강한 모양새다. 실제 달성군·달서구 등 일부 서부권 지역에선 여전히 도시철도 1호선을 타고 동대구역으로 가는 게 더 빠르고 편리한 실정이다.

달성군에 사는 정모(43)씨는 “설화명곡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면 30여분 만에 동대구역에 도착한다. 반면 서대구역에 버스를 타고 가려면 환승을 해야 하고 1시간 가까이 걸린다. 대중교통편이 불편하다보니 서대구역은 도심 외곽에 있다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했다.

서대구역의 연계 대중교통망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턴 자율주행 수요응답형 대중교통(aDRT)도 시범 운영되고 있다. 서대구역에서 서대구공단네거리, 대구의료원, 죽전역(2호선), 본리네거리, 서부정류장역(1호선) 등 6개 정류소(총 연장 약 6.7㎞)를 순환한다. 하루 총 8번 최대 네 명씩 이용할 수 있다.

이마저도 현재까지 시민들의 이용이 저조하다. 하루 최대 수용인원도 많지 않아 대중교통망 측면에선 새 대안이 되기엔 힘들어 보인다. 지난 2월 13일부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올 1~2월말까지 이용객은 총 31명(1월 18명, 2월 13명)에 그쳤다. 두 달치 이용객이 하루 최대 수용인원(32명)보다도 적은 셈이다.

대구교통공사 측은 “aDRT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현재는 없지만, 향후 활성화를 위해 정류장마다 홍보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대구역에 aDRT를 활성화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초의회 단위에서 서대구역을 도시철도역에 연결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올 연말 예정된 대구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 수립을 앞두고 우선적으로 서대구역을 기존 도시철도에 연결하는 계획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

이주한 서구의원(무소속)은 “원래 서대구순환선이 계획됐다가 더 큰 순환철도를 구축한다는 취지로 현재 재검토되고 있다. 변경된 순환철도 계획에 서대구역이 포함된다 해도 이는 대구 전체를 순환하는 대규모 사업이기 때문에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서대구역 활성화를 위해선 지선과 지선을 연결하는 서대구선(서대구역~평리네거리~2호선 두류역~1호선 안지랑역)이 다음 도시철도 계획에 우선적으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철도가 이른 시일 내 진행될 수 없다면 DRT라도 확대 운영돼야 한다. 서구는 고령인구가 많아 DRT로 거주지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하면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한창 진행중이다. 도시철도 4호선 다음으로 진행될 사업도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박철희 대구시 철도시설과장은 “서대구역은 추후 달빛철도, 대구경북신공항 광역철도 등이 정차하는 교통 요충지가 될 것이다. 현재 서대구역의 교통 수요 등을 모두 고려해 사업성을 평가해달라고 용역업체에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기자 이미지

박영민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