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가하기만 한 김천시 대신동 제1투표소 전경. <독자 제공>
4·2 재보궐선거 경북 김천시장 재선거 투표율이 46.4%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이같은 투표율은 2022년 전국 동시지방선거(55.85%)와 2024년 총선(66.75%) 등에 비해 크게 저조한 결과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원만히 작동되는 지방자치의 본질을 고려할 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2일 오후 4시, 인구 밀집지역인 시내 대신동 현대아파트 단지 내에 마련된 '대신동 제4투표소'는 가끔씩 유권자가 드나들 뿐 한적했다. 대신동 주민복지센터에 차려진 '대신동 제1투표소'도 같은 분위기였다. 이날 김천시는 산하 읍·면·동 공무원 가운데 선거종사원을 제외한 대부분을 '투표독려 가두방송'에 투입하는 등 투표율 높이기에 전력을 쏟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지역 중진 인사인 A씨는 유권자들의 '관심 부족'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교육감까지 뽑는 전국 동시지방선거에 비해 관심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통상 지방선거에서는 후보나 운동원 등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투표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후보가 수십명에 이르는 동시 지방선거와는 달리 시장만 선출하는 재선거인 만큼 투표율이 저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정계의 B씨는 “선거운동 기간에 난무한 네거티브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은 과감히 기권하는 등 과거와는 달라진 행태를 보인다"고 했다. 이어 “단체장 선거는 총선 때와 달리 정당의 구심력이 약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점도 투표율이 저조한 원인 가운데 하나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기화된 탄핵정국도 투표율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재·보궐 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닌 점도 투표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김천시 관계자는 “그나마 김천은 투표율이 높다. 오늘 오후 7시를 기준으로 단체장 재·보궐선거를 치른 구로구, 김천·거제·아산시, 담양군의 평균 투표율이 35.6%이며, 김천은 44.3%"고 말했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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