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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밤, 대구 북구 노곡동과 조야동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서변동 방향으로 급격히 번지며 도심을 위협하고 있다. 일몰로 일반 헬기 진화가 중단된 가운데, 대구시와 산림당국은 야간 비행이 가능한 수리온 2대를 투입하고 지상 방어선을 구축해 불길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현덕기자 |
산불은 북서풍의 영향으로 조야동까지 삽시간에 번졌다. 오후 8시30분 현재 불은 서변동 방면으로 번지고 있다. 산불발생지점은 입산이 통제된 지역이다. 오후 8시30분 기준 진화율은 19%다. 산불 영향구역은 151㏊, 잔여 화선은 8.6㎞에 달한다. 주민 5천600여 명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이 중 487명(북구청 추산)이 북구청이 마련한 대피소에서 임시 거처하고 있다. 노곡동·조야동 주민들은 팔달초(120명), 매천초(17명)에 대피했다. 서변동 주민들은 동변중(350명)으로 대피한 상태다. 이 중 일부는 연경초·동편초등으로 분산·이송 중이다.
산림 당국은 이날 산불대응 최고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3단계는 바람이 초속 7m이상 강풍이 불고, 피해면적이 100㏊ 이상에 달하는 등 산불 진압이 24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진화헬기 32대, 진화장비 71대, 인력 1천515명 등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산불이 민가 방향으로 확산하자 국가 소방동원령도 발령됐다. 국가소방동원령은 지역 소방력만으로 재난 대응이 불가능할 때, 전국 소방 인력과 장비를 통합해 투입하는 비상 대응 체계다. 야간에도 야간진화가 가능한 수리온 헬기 2대를 비롯해 차량 71대, 드론 4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당국은 29일 오전 해가 뜨는 대로 산불 진화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일출과 동시에 이동식 저수조(4만ℓ) 두 개와 산불지연제를 활용해 확산을 방지하고, 헬기 32대를 투입해 조기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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