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함지산 산불] 대구 북구 산불 23시간 만에 주불 잡아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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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9  |  발행일 2025-04-30 제6면
260㏊ 산림피해 발생…재산피해
도심 인근으로 철탑 없어 야간 헬기 투입
잔불 진화 체제 돌입…24시간 감시
(종합)[함지산 산불] 대구 북구 산불 23시간 만에 주불 잡아

대구 북구 함지산 일대 산속 깊은 곳에서, 소방대원이 물줄기를 뿜어내며 화마를 진압하고 있다. 불타버린 숲 한가운데서 필사의 사투가 이어졌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 함지산 산불의 주불이 29일 마침내 잡혔다. 산불 발생 23시간만이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노곡·조야·서변동 일대의 축구장 364개 면적에 달하는 산림이 모두 불에 탔다.

이날 낮 1시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산불 브리핑을 통해 “산불 발생 23시간만인 오늘 낮 12시55분쯤 주불진화를를완료했다"며 “이번 산불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었고, 260㏊ 규모의 산림피해가 났다. 재산피해는 조사하겠지만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2시1분쯤 노곡동 인근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자, 당국은 산불대응 1·2·3단계를 차례로 발령했다. 이후 29일 오전부터 헬기 53대, 인력 1천551명을 투입해 '망일봉'을 중심으로 주불 진화에 총력전을 펼쳤다. 산불이 산 정상부에 있는 삼국시대 유적 '팔거산성'을 지나가긴 했지만, 다행히 지자체 등이 안전 보호에 총력을 쏟아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헬기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도심 근처에 있는 특성상 철탑이 많지 않아 야간에도 헬기 진화작업을 할 수 있었다. 환경적 요인으로 헬기가 평균 10분 내로 왕복하면서 진화 작업을 했다. 이는 경북 산불과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던 점도 주목된다. 각 기관이 주민들을 선제적으로 사전 대피시키고, 조야동 일대 진화방어선을 구축해 LPG충전소 등으로 산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은 영향이 컸다.

7개 대피소에 남아 있던 주민 200여명은 자택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산불로 휴교령이 내려졌던 7개 학교도 30일부터 정상 등교를 한다.

대구시는 주민들의 일상회복을 위해 '통합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피해조사, 애로해소, 심리상담 지원 등 원스톱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구시는 신속한 피해복구와 주민 생활 안정을 위해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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