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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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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경북 군위 '허브마켓'에서 '미리 크리스마스' 즐기세요
지난달 27일 찾은 경북 군위 소보면 한적한 시골마을에 자리 잡은 허브농원.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990㎡(300평) 규모의 대형 하우스 안과 밖은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농촌에서는 보기 드문 허브마켓이 열리고 있었던 것. 신선한 허브와 다양한 농산물, 그리고 무·배추가 테이블 위에 예술품처럼 진열돼 있다. 참기름·생들기름·신선버섯·호박죽·김부각·수제맥주·수제공예품 등이 어울려 장을 이룬다. 판매자(여기선 '셀러'로 통한다)는 허브로치·홍스바베큐(장홍량)·동네아짐(김해수)·노을공방·세호스키친·단골식당·키친아다지오·호피홀리데이·청화산골뫼·연호버섯농장·고향집·팟차리·딴짓하는타로쟁이·소보마실 등 다양했다. 판매품 대부분은 산지에서 직접 지은 농산물이다. 동네 아주머니가 부친 5천원짜리 배추전, 할머니 할아버지가 얼큰하게 끓여주는 500원짜리 가래떡 든 어묵 등도 인기 품목이다. 군위 청년농부 이세호·찬호씨 형제와 어머니 박신주씨가 매달 열고 있는 허브마켓은 도심에서 진행되는 마켓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고기 굽는 청년 홍스바베큐는 즉석에서 화로에 구운 고기를 판다. 청년농부 이세호씨가 판매하는 '빠에야'는 카레와 해산물 향이 짙게 밴 밥에 새우·꽃게 등을 푸짐하게 올려 만든 스페인 '들밥'이다. 대형 팬에서 조리되는 과정도 직접 볼 수 있어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날 마켓에서는 동네에서 배추를 기증받아 즉석에서 양념을 버무려 김치를 팔았다. 팔고 남은 김치는 첨가한 셀러들에게 수육과 함께 나누기도 했다. 이처럼 허브마켓은 물건을 사고파는 것 외에도 정겨운 시골풍경, 맛있는 음식, 멋진 공예품, 즐거운 공연까지 즐길 수 있다. 특히 대형하우스 허브농장에는 작은 트랙터와 장난감 삽이 준비돼 있어 아이와 함께 자연에서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도 한다. 박신주 대표는 "자기 손으로 예술을 만드는 분들과 함께해서 감사하다. 서로 시너지 효과가 있으면 좋겠고 함께 성장하는 허브마켓 공동체가 되도록 하겠다"며 "오는 18일 올해 마지막 허브마켓이 '미리 크리스마스'라는 주제로 열린다. 많은 사람이 찾아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현재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고민 중인 박 대표는 언젠가는 '제로웨이스트 장터'를 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브마켓(군위 소보면 위성 2길 12)은 대구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다. 글·사진=조경희시민기자 ilikelake@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경북 군위 소보면에 자리 잡은 허브농원 '허브로치'의 대형하우스에서 허브마켓이 열리고 있다.'허브로치'가 마련한 허브마켓에서 반찬가게 셀러가 팔고 남은 김장김치를 나누기 위해 박신주 대표가 봉지에 담고 있다.
[동네뉴스] 열일곱문학동인, 대구 달성 고건축물 탐구 결과물 '달성을 걷다' 출간
"내용에 부합한 사진을 얻으려고 현장을 두세 번 오가기도 하고, 자료 조사 과정에서 대구 달성에 대한 관심이 한층 깊어진 것이 무엇보다 큰 보람입니다." 대구에서 활동 중인 '열일곱문학동인'이 최근 작품집 '달성을 걷다'를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출간하고, 지난 5일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작품집 '달성을 걷다'는 올해 대구 달성문화재단의 '달성을 상상하다' 사업에 선정돼 달성지역 고건축물 탐구를 주제로 활동한 결과물이다. 열입곱문학동인은 노병철 회장을 비롯해 김규인·박미자·백후자·이분늠·이영순·추성예·하종혁씨 등 50~70대 남녀 수필가 8명이 활동하고 있다. 대구교육대 평생교육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17기'에서 만나 2014년부터 활동해 오고 있다. 길지 않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공모전에 다수 입상하는 등 문학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법인으로 등록해 2021년에는 대구문화재단 신규 단체 활동 지원금 300만원을 받아 작품집 '합수곡'을 발간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주관 '코로나19, 예술로 기록' 사업자로 선정돼 '작가가 본 코로나 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글쓰기 소재 발굴을 위한 문학기행을 연간 4회 실시하고, 인터넷카페를 운영하면서 2주에 한 번 정기적으로 수필쓰기와 평론 등을 공부하고 있다. 대구생활문화센터에서 지역 첫 수필과 그림을 접목한 수필화전을 기획·전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내년 1월 말까지 수성구립 파동도서관에서 '문학, 사람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수필화전을 열고 있다. 이외 문학나누기 일환으로 병원·마을·사찰 등을 찾아가 독자와 만나고, 도서관과 산속 책장에 책을 남기기도 한다. 노병철 회장은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내년에는 글을 가지고 독자에게 더 가까이 가는 한 해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회원 각자가 개인 작품집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열일곱문학동인' 회원들이 지난 5일 '달성을 걷다' 출간기념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타워] 대구 -부산 '중추공항' 논란 유감
부산이 조바심치고 있다. 지난달 22일 당정협의회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TK신공항) 특별법의 '연내 국회통과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대통령실 수석뿐 아니라 국방부·기재부·행안부 차관 3명이 모두 참석해 조율했다는 점에서 합의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당연히 대구에선 예타 면제와 국비 지원의 길이 열렸다며 반색했다. 반면 부산 언론은 일제히, 그리고 즉각적으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가덕신공항 건설이 새로운 암초에 직면했다'는 다소 선동에 가까운 표현도 썼다. 국민의힘 의원은 부산 여론이 들끓는다고까지 했다. 지역 갈등이 우려될 정도다.가덕신공항은 일찌감치 특별법이 통과됐음에도 진척이 더딘 상태다. 바다 매립 등의 문제로 공법 자체가 확정되지 못한 때문이다. 부산은 2030 엑스포 개최를 목표로 가덕신공항 완공 시기를 2029년으로 잡았지만 정부는 개항 시점을 2035년으로 제시했다. 이에 엑스포도 엑스포지만 TK신공항과의 노선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두 신공항은 물류·여객 복합공항이라는 동일한 지향점을 갖는다. 2030년 완공 예정인 TK신공항에 선점 효과를 빼앗기는 상황이 마뜩잖은 것이다. 더 나아가 국비 분산에 따른 공사 지연을 이유로 2개 신공항이 동시 추진되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으려 한다. TK신공항의 속도전에 똥줄이 타고 있다.부산이 극도로 예민한 이유는 또 있다. TK신공항 특별법에 규정된 '중남부권 중추공항'(1조)과 '최대중량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건설'(3조3항) 조항 때문이다. 가덕신공항(3.5㎞)보다 더 긴 3.8㎞짜리 활주로를 조성해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체하는 위상을 차지하려는 노림수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0.3㎞(300m)가 뭐 그리 대수냐 할지 모르지만 이는 엄청난 차이다. 현재 네 개의 활주로가 조성된 인천공항은 지구 온난화에 대비해 4㎞로 건설된 제3 활주로를 제외하면 모두 3.75㎞다. 인천공항을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단연코 TK신공항이 먼저 떠오를 수밖에 없게 된다.국회 국토위 야당 간사이자 교통법안소위 위원장인 최인호(부산 사하구갑·더불어민주당) 의원은 TK신공항의 속도전에 본격적으로 딴지를 걸 태세다. TK신공항의 무리한 추진에 대해선 그냥 지켜보지 않겠다고 했다. 부울경 이해와 상충하는 만큼 해당 규정을 반드시 손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가덕신공항도 중추공항으로 추진하고, 활주로 길이도 더 늘리고, 개항시기도 앞당기시라"며 응수했다. 대구는 대구대로, 부산은 부산대로 각자 열심히 하자는 데 어느 누가 토를 달겠는가.사실상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섰다. 영남권 5개 지자체를 아우르고, 종국에는 수도권 일극체제를 수도권-영남권 양극체제로 전환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남권 단일 신공항 건설을 부산은 끝내 외면하지 않았던가. 기필코 부산 앞마당에 24시간 운영 가능한 제2 관문공항을 갖다 놓겠다는 욕심만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각자도생의 생존경쟁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을 것이다. 최인호 의원은 국토부 차관에게 '가덕신공항이 관문공항을 지향하고 실제로 거점공항으로 돼 있는데, TK신공항이 중남부권 중추공항을 지향할 수 있냐'고 따졌다고 한다. 그럼 TK신공항은 가덕신공항이 건설되기를 기다렸다가 착공해야 하고, 가덕신공항의 관문공항 지위를 보장해 주기 위해 동네공항 수준으로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인가.변종현 편집국 부국장변종현 편집국 부국장
[동네뉴스] 시골 청도서 불꽃 튀는 토론…독서모임에 빠진 사람들
"독서와 토론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연마합니다. 문학기행을 통해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만나고 글쓰기로 창작의 열정도 채워나갑니다." 지난달 30일 도향독서회가 청도도서관 강당에서 도향작품집 30호를 발간하고 작은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북토크와 함께 오카리나·클라리넷 연주, 합창, 한국무용, 서예 퍼포먼스 등 회원들이 가진 다양한 재능을 선보여 축제의 장이 됐다. 1991년 주부독서회로 시작해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도향독서회는 짧지 않은 연륜만큼이나 그동안 회원들의 얼굴도 많이 바뀌었다. 매달 셋째 수요일 청도도서관에 모여 독서토론을 하는 회원은 현재 이정선·박신득·김시동·장성수·이진숙·박강수·설창환·지영미·강상원·고미석·김학부·정희자씨 등 20여명에 이른다. 처음 시작할 때는 주부뿐이었지만 지금은 남성회원이 많이 가입해 있다. 40~70대로 연령대가 다양한 만큼이나 귀농부부, 자영업자, 목사, 전직 교사, 직장인, 주부 등 회원의 직업도 다양하다. 특히 이 모임에는 부부가 함께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귀농 후 남편 김학부씨와 함께 독서회에 참가하고 있는 정희자 회원은 "독서회 모임이 청도에서 사는 기쁨 중 하나다. 회원들이 모두 열정적이고 의욕이 넘친다. 치열하게 토론하다 보면 나이도 잊게 된다. 그래서 일하고 피곤한 데도 모임에 빠질 수 없다"고 했다.인문학 서적을 주로 읽는 회원들은 매년 독서 감상문과 시·수필 등 작품을 모아 도향지를 발행하고, 1년에 한두 차례 문학기행도 다녀온다. 올해 읽은 책은 '책만 보는 바보' '오만과 편견' '인문학 명강 동양고전편' '사람 장소 환대' '조선의 살림하는 남자들' '케이팝 인문학' '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 '어디서 살 것인가?' '남아있는 나날' '메타버스비긴즈'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등이다.회원 추천으로 읽을 책을 선정하고 추천한 회원이 그날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회원들은 무엇보다도 같은 책을 함께 읽고, 다른 생각을 나누는 데 희열을 느낀다.이정선 회장은 "한 권 한 권이 쌓여 지식이 되고, 마음의 양식을 얻어 더욱 단단해 지고 있다. 이웃과 이웃이 만나 지식뿐만 아니라 정도 쌓고 있다"며 "책을 사랑하는 주민이면 누구나 가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설창환 회원은 "올해는 재미있는 출판기념회를 위해 합창을 하기로 하고 여러 번 모여 함께 연습을 했다. '홀로 아리랑'과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도향의 어느 멋진 날'로 개사해 불렀는데 모두 연습도 열심이었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지난달 30일 경북 청도도서관에서 도향독서회 회원들이 출판기념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지난달 30일 경북 청도도서관에서 도향독서회 회원들이 '도향의 어느 멋진 날'을 합창하고 있다.도향작품집 30호 출판기념회에서 도향독서회 회원들이 축하 케익을 자르고 있다.도향독서회 회원들이 북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동네뉴스] "젊고 예쁜 대학생들이 영정사진 찍어주고 공연도 해주니 올 겨울 따뜻"
"할아버지, 할머니! 오늘은 우리와 함께 재미있게 놀아요." 대구 수성구 고산1동 새마을청년학생부 회원들이 지난 12일 고산1동 노인복지관 4층 강당에서 어르신 200여명을 초청해 '효(孝)잔치'를 열었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이날 잔치에는 박준형 학생부 회장을 비롯해 하윤석·이아름·박준태·한승아씨 등 영남대·경북대·수성대 학생이 참여해 어르신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노래·춤 등 공연을 펼쳤다. 새마을 학생부 회원들은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 방한용 조끼를 참가 어르신에게 전달하고, 추첨을 통해 경품도 전했다. 새마을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마련한 점심을 함께 먹은 후에는 어르신의 장기자랑과 퀴즈 등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은 그동안 찍었던 어르신 사진을 액자 속에 넣어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새마을 학생부는 지난 3개월간 지역 경로당을 순회 방문하며 어르신 영정사진 찍어주기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또 어르신들로부터 옛 이야기를 듣고, 노래와 춤을 함께 추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효잔치에 참석한 한 어르신은 "손자 손녀 같은 젊고 예쁜 학생들이 노래와 춤을 추며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놀아주니 너무 즐겁다. 맛있는 음식과 포근한 조끼까지 선물로 주니 더 고맙다"며 "올 겨울은 학생들의 고운 마음이 느껴져 덜 춥겠다"고 웃었다. 한편 학생부는 매주 월·수·목요일 고산1동 새마을 사무실에서 아이들에게 영어·과학·요리 등 재능기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황현덕 고산1동 새마을협의회장은 "새마을학생부에는 500여명의 대구지역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효 잔치의 모든 프로그램은 학생부가 준비하고 진행했다"며 "모두가 이태원 사고로 슬픔에 잠겨 있지만 미래의 중심이 될 청년들이 효에 대해 다시 한 번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도전, 새로운 봉사, 그곳에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천윤자시민기자kscyj83@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지난 12일 대구 고산1동 노인복지관에서 열린 '효 잔치'에서 어르신들이 새마을 학생부 회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천윤자 시민기자새마을 학생부 회원들이 촬영한 어르신 영정사진이 전시돼 있다. 천윤자 시민기자지난 12일 대구 고산1동 노인복지관에서 열린 '효 잔치'에서 어르신과 새마을 학생부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윤자 시민기자대구 수성구 고산1동 새마을학생부 회원들은 매주 세 차례 대구 수성구 고산1동 새마을 사무실에서 재능기부로 영어·과학·요리 등을 어린이에게 가르치고 있다. 천윤자 시민기자
[놓치면 후회!] 비틀스 트리뷰트밴드 '시틀즈' '빅나인밴드' 11일 연주회
비틀스 트리뷰트밴드인 '시틀즈'<사진>와 '빅나인밴드'가 11일 오후 9시 대구 수성구 시카고뮤직&라이브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입장권은 1만5천원이며 예매를 할 경우 1만원에 가능하다. 010-3047-2747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
[동네뉴스] "3.1만세운동 참가 등 험난한 '女路' 걸어온 선배에 바치는 헌정곡"
대구 신명고 동문합창단 'SM코러스청라'가 지난 5일 계명대 아담스 채플에서 동문, 가족,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 12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를 가졌다. '신명, 꽃들의 노래'라는 타이틀로 열린 이날 연주회에서 첫 무대를 꾸민 이명신 오르가니스트는 서곡 '승리관을 쓰신 당신께 구원이 있도다 '를 연주했다. 이어 합창단의 '영광의 노래', 특별출연 바리톤 김만수의 '감사하라 주님께', 소프라노 양원윤·허문희의 '생명의 양식', 오페라 라끄메 중 '꽃의 이중창' 등이 차례로 연주됐다. 특히 가곡 '동심초'(김성태 곡) '봉숭아'(홍난파 곡)를 홍신주 작곡가가 편곡한 '내마음의 꽃'과 신명 120주년 기념 위촉곡인 '꽃에게'(김주경 시, 이호준 곡)의 합창이 끝날 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전효숙 지위자는 "'꽃에게'는 3·1만세운동에 참가하는 등 이 땅의 여성으로서 험난한 길을 걸어온 선배님들께 바치는 헌정곡이다. 기독교 정신 아래 세워진 모교 선배님들의 부활을 위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소프라노 김미경과 바리톤 김만수는 '꽃피는 날'을, 9명으로 구성된 남성중창단 '브루엔의 형제들'은 우정출연해 '친구여' '선한 능력으로'를 각각 연주했다. 마지막 무대는 전효숙 시, 홍신주 편작의 '너를 위한 노래'가 장식했다. 옛날 교복 같은 의상을 차려입은 단원들이 연주한 이 노래는 중간에 신명고 교가가 삽입돼 있었다.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청중석에 앉아있던 동문들은 일제히 일어나 함께 제창하는 등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SM코러스청라' 합창단은 40~80대에 이르는 신명고 선후배 4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는 음악 전공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매주 월요일 모교에서 단원들의 연습을 이끌고 있다. 김영화 단장은 "SM코러스청라는 1913년에 조직된 영남지역 최초의 여성합창단 '신명찬양대'에서 출발해 100여년을 노래해 오고 있다"며 "70~80대 선배는 후배와 추억을 나누고, 후배는 은발의 선배와 지혜를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kscyj8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지난5일 계명대 아담스 채플에서 SM청라코러스 합창단이 '너를 위한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SM청라코러스 합창단 연주회가 열린 지난 5일 우정출연자들이 연주하고 있다.
미 연방 하원의원의 조카도 이태원 참사 때 숨져
이태원 참사로 숨진 2명의 미국인 중 한 명인 앤 마리 기스키(여·20) 씨는 미 연방 하원의원의 조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해당 의원이 성명서를 내면서 알려졌다. 오하이오가 지역구인 브래드 웬스트럽 하원의원(공화당)은 지난 10월31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우리 가족은 조카딸인 앤 마리 기스키의 사망을 슬퍼한다. 앤은 신이 우리 가족에게 준 선물이었고 우린 그 아이를 무척 사랑했다"고 말했다. 웬스트럽 의원은 의원실 홈페이지에 기스키 씨 부모의 글도 함께 올렸다. 이 글에서 기스키 씨 부모는 "우리는 앤 마리를 잃어 너무나 참담하고 가슴이 무너진다. 그녀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밝은 빛이었다"며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다. 켄터키대 간호대 3학년생인 기스키 씨는 이번 학기 한양대 간호학과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다. 참사 이틀 전에는 한강에서 스무 살 생일파티를 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또 다른 미국인 희생자인 스티븐 블레시 씨 역시 조지아주 케네소주립대 재학 중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6명 중 외국인은 이란·중국·러시아 등 14개국 26명이다.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
[영남타워] "대구는 항구다"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 타박할는지 모르겠다. 2010년 대구를 찾은 이명박(MB) 당시 대통령은 "대구는 내륙이 아니라 항구"라고 설파한 바 있다. 다분히 대운하 사업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실제 2009년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발간한 '수변공간 도시 디자인 전략' 용역보고서에는 대구·구미가 '항구 산업' 대상 도시로 선정돼 있었다. 대운하 사업이 국민적 저항을 받긴 했지만 '분지적 사고를 하면 안 된다'는 MB의 메시지는 대구에 큰 시사점을 던져 줬다. 참, 거짓을 떠나 명제 '대구는 항구다'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 할 만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흘렀다. 영남일보는 최근 연중기획 '바다를 향하여'를 통해 대구가 항구도시로 나아가야 하는 당위성을 다시 끄집어냈다. MB 때와 달라진 게 있다면 강이 아닌 바다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혹자는 허황한 소리라며 따져 물을 것이다. 대구 어디에 바다가 있냐고. 2004년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으로 한 시간 거리에 바다를 두게 된 사실을 간과한 데서 나온 딴지다. 외국 관점에서 이 정도면 대구는 분명 항구도시다. 포항에는 이후 고속철이 지나다니고 영일만항이 개항했으며 인입철도까지 건설됐다. 대구가 영일만항의 배후도시, 나아가 항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다 하겠다. 싱가포르·홍콩·상하이·두바이·로테르담 등은 세계 초일류 물류도시다. 이들의 공통점은 항공·항만·철도가 결합한 '트라이포트(Tri-Port) 복합물류시스템'을 바탕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현재 통합신공항 건설에 미래 50년이 달렸다고 보고 특별법 통과에 올인하고 있다. 궁극의 목적인 하늘길 확장을 통한 '물류 중심의 중남부권 중추공항' 조성을 위해서다. 의도한 대로 신공항이 건설됐을 때 가장 큰 지리적 이점을 얻게 되는 곳은 구미이고, 그다음은 대구다. 인천공항까지 가지 않아도 반도체·화장품 등 경량의 항공물류를 소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정히 따져 봐야 할 문제가 있다. 원포트(One-Port)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구미 수출기업 상당수가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다. 화물 성격상 항공운송에 적합하지 않아서다. 이는 대구도 마찬가지다. 신공항이 건설돼도 상당수 수출기업의 부산항 이용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대구·구미의 관문항구가 영일만항이 아니라 부산항이 되는 게 현실이다. 인천공항의 항공물류 독식도 대구신공항의 앞날을 어둡게 한다. 국내 2위 김해공항조차도 항공 물동량 비중이 1.2%(2017년 기준)에 불과한 것. 대구와 구미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항·항만이 연결되는 복합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선결과제다. 수도권 일극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됐던 영남권신공항이 무산되면서 지방은 사실상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섰다. 부산은 가덕신공항으로, 대구는 통합신공항으로 여객과 물류 쟁탈전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항만·항공 물류가 서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부산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형국이다. 세계 6위의 컨테이너항인 부산항의 올 물동량 목표는 2천35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이지만 영일만항의 물동량은 10만TEU 안팎에 불과하다. 국내 경쟁에서 부산조차 넘지 못하면서 어떻게 세계 각 도시와 경쟁하겠다 하는가. 포항 단독으로 영일만항을 키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대구와 구미가 영일만항을 수출입 물류항구로 받아들이고 영일만항을 관문항구로 키워야 한다.변종현 편집국 부국장변종현 편집국 부국장
[동네뉴스] "대구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이유가 있는 소설 '마당깊은 집'입니다"
"김원일의 소설 '마당 깊은 집'은 6·25 전쟁 후 대구에서 살아가는 소년 길남이의 성장 이야기이자 우리 부모의 생존 이야기입니다. 원도심의 보석 같은 이야기로, 대구에 살고 있는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이유입니다." 지난 14일 대구 중구 계산동 김원일문학관 '마당 깊은 집'에서 인문학 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콘서트의 주제는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 시간과 공간 여행'이었다. 강사로 나선 양진오 대구대 교수는 소설의 배경과 간략한 줄거리, 문학적 가치와 우리가 읽어야 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양 교수는 "소설 '마당 깊은 집'은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으나 어릴적 대구로 올라온 작가 김원일의 자전적 소설이다. 삯바느질로 생계를 꾸려가는 엄한 어머니 밑에서 신문배달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던 한 소년이 문학소년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에서 팔을 잃은 퇴역군인·피난민 등 아래채 단칸방에 세든 네 가구와 문간방, 그리고 부자인 주인집 등 모두 여섯 가구에 대한 이야기로 전후 대구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실제 소설 배경이 된 집은 문학관 인근에 위치해 있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양 교수와 함께 문학관 내부를 관람한 후 '마당 깊은 집'으로 추정되는 곳을 비롯해 청요리집 군방각, 길남이가 물을 길어오던 화교학교 등 소설 속 공간 배경인 장관동 약전골목과 종로 일대를 둘러봤다. 양 교수는 벽화가 그려진 곳과 동상이 서있는 곳에서 일일이 설명하기도 했다.한 참가자는 "행사에 앞서 소설을 다시 읽었다. 익숙한 지명과 자주 다니는 곳인 데도 무심코 지나쳤는데, 설명을 들으니 새롭게 느껴진다. 외지에서 온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겠다"고 했다. 한편 마당 깊은 집 인문학 콘서트는 21일 '근대골목에서 대구의 인물을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이어간다. 이날 강의는 심후섭 대구문협 회장이 맡을 예정이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지난 14일 대구 중구 계산동 김원일문학관 등에서 '마당 깊은 집' 인문학 콘서트가 열렸다. 강의를 맡은 양진오 대구대 교수가 소설 '마당 깊은 집'과 소설 속 배경이 된 장소를 참가자들과 함께 둘러보며 설명하고 있다.
[동네뉴스] "가족과 숲에서 책과 놀자" 대구 무학산 책&숲축제 큰 호응
"숲속에서 책과 함께 노는 것이 재미있어요. 이야기 할머니가 들려주는 동화도 재미있고요. 깜깜한 밤에 엄마와 아빠랑 숲길을 걷는 것도 좋았어요." 지난 15일 대구 수성구 무학숲도서관 앞마당과 인근 무학산공원에서 어린이·부모·시민 등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무학산 책&숲축제'가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 어린이들은 도서관에서 마련한 부스에서 가을열매 아코디언북, 미니 수경화분, 양말목을 재활용한 열쇠고리, 식물부케 등을 만들어 보는 체험활동을 했다. 또 숲속 가을열매와 식물에 관한 스토리텔링을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시간을 가졌다. 영남숲아카데미 협동조합에서 준비한 햇님밧줄, 파라슈트놀이, 숲속에서 칡고리 던지기, 새총놀이 등 전래놀이를 즐기며 자연의 소리듣기와 숲명상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책이 펼쳐진 숲속 하늘공원에서 책 쌓기, 책 울타리 만들기, 책 도미노 등 다양한 책놀이를 하거나 자유롭게 앉아 책을 읽었다. 축제 하이라이트는 '도시의 밤, 숲 느껴보기'였다. 아이들은 엄마아빠와 함께 어두운 숲길을 걸어 하늘공원에 도착했다. 손전등에 의지해 달님에게 보내는 소원편지를 쓰고, 공원에 자리를 깔고 누워 하늘의 별을 헤어보며, 천양희 시인의 시 '마음의 달'을 낭송가의 음성으로 들으며 달을 찾아보기도 했다. 유치원생 자녀와 함께 참가한 한 학모는 "먼 곳에 가지 않아도 가까이서 자연을 만날 수 있어 너무 좋다. 아이와 함께 자주 숲에 오고 싶다"고 했다. 이날 숲속 책 놀이 행사를 진행한 강수남 유아숲지도사는 "숲은 수많은 나무와 풀, 미생물, 곤충, 야생동물이 모여 사는 사회다.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어놀면 몸도 마음도 모두 건강할 것이다. 도서관과 연계해 책과 함께하니 더욱 즐거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지난 15일 대구 수성구 무학산 하늘공원에서 열린 '무학산 책&숲축제'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책을 읽거나 책을 이용한 놀이를 하고 있다.'무학산 책&숲축제'에 참가한 어린이와 부모가 '자연의 울림 침묵의 소리' 숲 명상을 하고 있다.
오늘 창간 77주년...대구경북의 현대를 함께한 영남일보의 발자취
태풍 침수피해 취약계층 집수리 봉사단 포항에 떴다
영남새마을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이현희)과 사회적협동조합 한울타리(이사장 정귀자)가 태풍 힌남노로 침수피해를 본 이웃을 돕기 위해 '주거환경 복구' 자원봉사활동에 나섰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자원봉사활동은 태풍 피해가 극심했던 포항 용흥동·해도동·구룡포읍·동해면 일대 저소득층 50여 가구를 대상으로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 건축기술자 등 봉사자 20여 명이 참가해 도배와 장판 교체 등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 조합은 집수리를 진행하면서 취약계층의 건강 상태도 고려했다. 포항 동해면 50㎡ 남짓한 집에서 혼자 사는 정모(82) 할머니는 침수 후 제대로 집수리를 하지 못한 상태로 지내다 피부병이 생겼고, 이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조합 측이 이번 봉사 때 사용하는 장판·벽지·풀 등을 친환경 제품으로 구성한 이유다. 집수리 봉사단을 이끄는 이현희 이사장은 "취약계층의 주택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침수로 인해 가구와 살림은 거의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고 물 먹은 벽지는 곰팡이가 피고 있었다"며 "벽체 건조 상태를 확인한 후 집수리가 가능한 가구부터 젖은 벽지와 장판을 걷어내 교체하고 있다. 봉사자들의 손길로 말끔하게 만들어질 보금자리가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적경제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울타리와 영남새마을공동체는 전문 건축기술자로 조합원을 구성해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공공시설물 개·보수와 집수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울타리는 2018년 1월 포항지진 당시 피해 가구 33가구에 대한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친 바 있다.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영남새마을공동체와 한울타리 조합 자원봉사자들이 최근 태풍 '힌남노'로 침수피해를 본 경북 포항 구룡포 호미곶 한 가옥을 찾아 도배작업을 하고 있다.
[동네뉴스] "경산 남매지서 오랜만에 음악소풍 즐겼어요"
"자주 산책하는 인근 공원에서 오랜만에 열리는 연주회라 더욱 반가워요. 연주단체가 직접 찾아와 음악을 들려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지난 9월28일 오후 경북 경산 남매지 수변공원에서는 지역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야외음악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며칠 전부터 거리에 내걸린 현수막을 통해 경산시립합창단의 야외음악회 개최 소식을 알고 있던 주민들은 일찌감치 객석을 차지하고는 리허설부터 귀를 쫑긋 세웠다. 또 남매지 산책로를 따라 걷기 운동을 하던 주민들은 아름다운 선율에 홀리기라도 한 듯 수변공원 무대로 속속 모여 들었다. 이날 연주곡은 계절에 맞게 가을과 관련된 노래가 주를 이뤘다. '가을편지' '가을이 오면' '바람의 노래' '그리움만 쌓이네' '사랑은 늘 도망가는가' 등 귀에 익은 음악은 주민들의 감성을 건드리기에 충분했고,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주민 이모(여·60·경산시 중방동)씨는 "경관이 아름다운 공원에서 야외음악회가 열려 가족이 함께 즐기고 있다. 이렇게 열린 공간에서 음악회가 열리니 '음악소풍'을 나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시원한 가을밤 노을이 지는 남매지를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단원들의 노래는 마치 천상에서 들리는 음악 같아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한편 경산시립합창단은 오는 14일 중산지 공원에서도 야외음악회를 이어간다. 윤동찬 경산시립합창단장은 "오랫동안 시민의 정서 함양을 위해 봄, 가을에 주민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어왔는데 코로나로 인해 2019년 이후 공연을 못했다"며 "오랜만에 시민과 만나는 야외공연이라 가슴이 벅차다. 다음 공연도 많이 기대해 달라"고 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경산시립합창단이 경북 경산 남매지 수변공원에서 야외음악회를 열고 있다.
[동네뉴스] "청년이 살고 싶은 동네 만들어야죠" 경북 경산 서상동서 어울림축제
"한때는 경산의 중심지였던 서상동 일대가 지금은 낙후된 마을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청년들이 들어와 살고 싶을 정도로 주민들이 동네를 확 바꿔 놓겠습니다." 2018년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도시재생뉴딜 시범사업에 선정돼 현재 마을 새로 가꾸기가 한창 진행 중인 경북 경산 서상동에서 지난 1일 동네 주민이 주축이 된 서상어울림축제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이날 축제는 풍물놀이패가 서상길 골목 한 바퀴를 돌면서 시작됐다. 메인 행사장인 서상길어울림센터 앞 서상놀이터에서는 경품이 걸린 공기놀이·딱지치기·제기차기 등을 하느라 왁자지껄했다. 어울림센터 앞마당과 1층에는 떡볶이·어묵탕·전·수제맥주 등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부스가 설치됐고, 2층에서는 웃음치료·댄스파티·가요제 등 신나는 놀이마당이 펼쳐졌다. 3층에는 인바디 측정, 네일아트, 타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와 커피·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마련됐다. 또 옥상에서는 채소바베큐·쫀드기를 가족과 함께 구워 먹으며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든파티가 열렸다. "어릴 때 이 동네에서 살았다"는 조현일 경산시장과 "이 마을에 본적을 두고 있고, 어릴 때 살았던 동네"라고 밝힌 윤두현 국회의원 등도 참석해 주민과 어울리며 즐겼다. 현재 서상길 일대는 도시재생뉴딜 시범사업에 따라 쇠퇴한 구도심의 열악한 노후주거지와 일반시설 등에 대한 정비가 진행 중이다. 생활환경 개선 외에도 지역상권 및 주민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 한창이다. 특히 청년 창업플랫폼 조성, 근대문화 테마거리 조성, 생활밀착 편의시설 확충, 도시재생 주민역량 강화 등 전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28일부터는 마을카페를 주민이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민 8명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바리스타 교육 강사로 이석규 서상길청년문화마을주민협의체 회장이 직접 나섰다. 이창훈 주민협의체 사무국장은 "예전에 서상동 일대는 읍사무소·등기소·경찰서·농촌지도소 등이 자리했고, 인근에는 시장도 있던 경산의 심장부였다"며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살리며 청년들이 들어와 살 수 있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사업이 한창"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마을활동가를 선정해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대구한의대 산합협력단과의 협업으로 '서상길 집 수리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등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글·사진= 천윤자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지난 1일 경북 경산 서상동 서상길어울림센터에서 서상어울림축제 개막을 알리는 풍물패가 공연을 하고 있다.서상어울림축제가 열린 서상길어울림센터의 옥상에선 가든파티가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서상카페 직원이 서상동 마을에서 생산·가공한 차를 설명하고 있다.서상어울림축제가 열린 서상길어울림센터 2층에서 웃음치료강사가 주민들을 상대로 강의하고 있다.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병원 떠났던 대구 수련병원 전공의 700여 명, 복귀 시점 마지날에도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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