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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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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성적 발표]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시 전략은
국어와 수학에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체제가 도입 이후 두번째 치러진 2023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도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는 여전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어는 지난해보다 쉬웠던 반면 수학의 난이도는 비슷하게 유지되면서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보다 10점 이상 높게 나타나국어에 다소 약점이 있던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강세가 작년보다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진학사에 따르면, 국어와 수학 모두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탓에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로의 교차지원은 예년에 비해서 감소할 가능성도 있지만, 교차지원은 일정 수준에서 지속할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선택과목 도입이 2년차이지만, 전년도 입시결과를 토대로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원자들의 지원 추세분석을 한 후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성적 발표가 이뤄진 만큼 수험생들은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 원서접수 전까지 합격을 위한 지원전략 수립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전체 대학을 기준으로 보면 전년 대비 정시 규모가 소폭 줄어들었지만, 수도권 대학의 정시 모집인원은 전년 보다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서울대, 중앙대 등 일부 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 합격선보다 전년도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최상위권의 경우 졸업생들의 정시 도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올해 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수학 표준점수 차이가 커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수학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시모집은 수시모집과 달리 모집군이 정해져 있고, 대학마다 전형 요소별 반영비율, 영역별 가중치 적용 여부 등이 달라 과학적인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송원학원과 서울 대성학원이 공동으로 오는 12일 '2023학년도 정시모집 최종 지원전략 설명회'를 연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도움말=송원학원·진학사
[수능성적 발표] 국어는' 평이', 수학은 '불수학'
지난달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채점결과, 국어영역은 전년대비 평이했던 반면, 수학영역은 만만치 않은 난도를 보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지난해 '불수능'을 이끌었던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점, 수학영역은 2점 하락했다. 표준점수는 각 응시생 개인의 원점수가 전체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로,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만점자가 받을 표준점수, 즉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반대로 시험이 쉬울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하게 된다. 하지만 수학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전년대비 하락에도 만점자 수가 지난해 대비 3분의 1토막이 나면서 2018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적어 최상위권 학생에게는 '불수학'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 전년대비 평이 2023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으로 전년(149점) 대비 15점이나 하락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2019학년도 수능이 150점으로 역대 수능 가운데 가장 높았고, 이후 계속 140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2018학년도(134점) 이후 5년 만에 130점대로 내려왔다. 그런 만큼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사실상 '만점')을 보면 국어는 전년 대비 평이했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구분점수(등급 컷)도 126점으로, 전년(131점)보다 5점 내렸다. 이는 2013학년도(125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만점자 수는 371명(0.08%)으로 전년도 28명(0.01%)에 비해 크게 늘었다. 다만, 만점자 수만 기준으로 할 경우 난도가 꽤 높았다고 평가받는 2020학년도 수능(777명, 0.16%)보다 적었다. ◆수학영역, 만점자 3분의 1수준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은 전년대비 하락했지만, 만점자 수는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 하락만으로 난도를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수학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으로, 전년(147점)대비 2점, 1등급 컷은 133점으로 전년(137점) 대비 4점 하락지만, 만점자 수는 934명(0.22%)으로, 전년 2천702명(0.63%)과 비교해서는 3분의 1수준에 그쳤다. 특히 수학영역 만점자 수가 1천명을 아래를 기록한 것은 2018학년도 수능 (수학 가형 165명, 수학 나형 362명) 이후 처음이다. ◆영어영역, 작년보다 1등급 더 늘어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3만4천830명으로, 비율은 7.83%을 차지했다. 이는 상당히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던 전년 수능 때 1등급을 받은 수험생 2만7천830명(6.25%)보다 다소 늘어난 것이다. 다만 2등급과 3등급 비율은 각각 18.67%와 21.75%로 각각 전년 대비 3∼4%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상위권 학생과 달리 중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탐구영역, 등급컷 다소 상승 탐구영역 1등급 컷은 사회탐구 65∼68점, 과학탐구 64∼68점, 직업탐구 67∼74점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와 직업탐구의 등급 컷이 전년(사탐 63∼66점, 직탐 66∼70점) 대비 다소 상승했다. 선택과목별 등급 컷은 사회탐구의 경우 윤리와 사상, 경제가 각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과학탐구의 경우 화학Ⅰ이 68점으로 가장 높았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 1등급 비율은 28.88%(12만9천273명)로 전년(37.57%)보다 9%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또 지난해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제2외국어와 한문영역의 경우 원점수 45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러시아어Ⅰ 2.09%, 아랍어Ⅰ은 2.16%인데 반해 중국어Ⅰ은 11.33%로 과목별 격차가 적지 않다. 한편 수능 응시인원은 44만7천669명으로 전년도 44만8천138명보다 469명이 감소했다. 재학생의 경우 30만8천284명으로 2022학년도보다 1만409명 감소한 반면,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는 13만9천385명으로 9천940명 증가했다. 국어의 경우 화법과 작문 선택자는 64.9%(2022학년도 70%)로 언어와 매체 35.1%(2022학년도 30%)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년도에 비해 언어와 매체 선택자의 비율이 5.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좀 더 높은 성적을 얻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수학의 경우 확률과 통계 48.2%(2022학년도 51.6%), 미적분 45.4%(2022학년도 39.7%), 기하 6.4%(2022학년도 8.7%) 순으로 수학에서도 미적분 선택자가 5.7%포인트 증가했고, 탐구의 경우 2022학년도 수능과 유사하게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생명과학I과 지구과학I의 선택 비율이 높았다.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2023학년도 수능 만점자 3명, 모두 이과생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는 모두 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그 결과, 모든 영역 만점자는 3명으로, 모두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한 자연계열 학생이었다. 만점자 중 2명은 재학생, 1명은 재수생이었다. 평가원의 만점자 기준은 국어, 수학, 탐구(2과목) 영역의 모든 문제를 맞히고 절대평가인 영어, 한국사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경우다. 대구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개별 성적 통지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만점자가 어느 지역인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능 응시생 개인별 성적 통지는 내일(9일) 이뤄진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대구지역 6개 수련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자 '한 명도 없다'
올해 대구지역 수련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자가 '0'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2년 동안 10% 조금 넘는 지원율을 보이다가 올해는 아예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것. 이런 탓에 소아청소년과 응급진료는 물론 일반 병실진료마저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지역 전공의 수련병원(경북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영남대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대구파티마병원)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각 과별로 전공의를 모집했지만, 소아청소년과 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다. 수련병원별 소아청소년과 정원은 경북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 포함)과 계명대 동산병원이 4명, 영남대병원 3명, 대구가톨릭병원와 대구파티마병원이 각각 2명씩 총 15명이다. 더욱이 2020년에 이어 지난해 2명씩만 지원한 탓에 소아청소년과 1~3년차 정원(45명) 대비 충족률은 고작 8%에 그치는 상황이어서, 내년부터는 응급실뿐 아니라 대학병원 내 일반 진료 차질도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의료계는 우려하고 있다. 대구지역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한 교수는 "전공의를 대신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구하고는 있지만, 이런 상황을 너무 잘 아는 탓에 지원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신경외과, 계명대 동산병원 재활의학과, 영남대병원 및 파티마병원 안과의 전공의 경쟁률은 각각 2대1을 보여 높게 나타났지만, 산부인과의 경우 전체 정원의 절반 밖에 채우지 못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게티이미지뱅크
[의료계 소식] 대구시의사회, 지역의료발전 심포지엄
대구시의사회는 지난달 30일 '2022 지역의료발전 심포지엄'을 열고, 2차 의료기관 역할 강화를 통한 지역의료 전달 체계와 응급의료 전달 체계 개선방향 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수도권 병원 쏠림현상으로 대구 지역 환자들의 불편함과 지역 경제 손실을 막기 위해 2017년부터 시작한 대구시의사회의 지역의료발전심포지엄은 코로나19로 최근 2년간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됐다. 이번 심포지엄 1부에서는 보건복지부 차전경 과장이 '보건의료정책방향', W병원 김영우 원장이 '지역 응급의료 발전을 위한 2차 병원의 역할 강화 방안'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후 대구응급의료협력추진단 류현욱 단장, 곽병원 곽동협 원장,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이상화 부장, 영남대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경수 교수 등이 패널로 참가해 지역의료 전달체계에서 2차 의료기관의 역할과 응급의료 전달체계에 대해 토론했다.주제발표를 한 W병원 김영우 원장에 따르면, 지난해 W병원 응급실을 찾은 1만5천778명의 환자 중 서울, 제주 등 타 지역 환자는 전체의 10% 이상(1천657명)을 차지했다. 또 주말과 공휴일 등에 환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 1년간 평일 응급수술은 4천731건, 주말 응급수술 2천120건, 추석연휴 등 공휴일 응급수술은 520건이다.이런 상황이 생기는 이유는 다른 지역의 경우 전문의들이 응급실에 24시간 근무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W병원은 미세수술이 가능한 수부외과 세부전문의와 관절별 정형외과 전문의, 마취과 전문의 등 20여 명이 24시간 응급실을 지키고 있어 공휴일 등에도 수술이 가능,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문제는 이렇게 환자가 많아도 저수가로 인해 시간과 인력 투자 대비 수입은 적고,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도 거의 없어 응급실 운영에 현실적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날 참석한 의료계 관계자들은 "소아청소년과 심각한 외상 환자를 수술하는 병원의 응급실의 경우 경제적인 부담뿐만 아니라 인력을 구하는 것도 힘든 상황인 만큼 정부나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더 늦기 전에 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대구시의사회 관계자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나온 다양한 이야기를 모아 대구시민들에게 보다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대구시의사회가 마련한 '2022 지역의료발전 심포지엄'에서 대구시의사회 김용한 기획이사가 '지역의료전달체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인터뷰] 류현욱 대구응급의료협력추진단장"지역책임형 응급의료체계 신속히 구축해야"
"2015년 응급진료권역이 행정구역 단위에서 생활권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최상위 단계인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중 일부가 제 역할을 다 해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도시의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환자 치료를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더 큰 지역에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현재 국내 응급의료 체계의 문제점에 대해 류현욱(경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대구응급의료협력추진단장은 5일 이렇게 진단했다. 의료인프라가 충분한 수도권의 경우 이른바 빅5 병원의 응급실도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아닌 경우도 있는 반면 인구 수가 적고 면적이 넓은 지방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면서 자체적으로 응급환자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는 것.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원이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5년가량 동안 전국 40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은 중증응급환자(심근경색·뇌졸중·중증외상을 가진 환자) 중 2만2천561명이 다른 곳으로 전원됐다. 이 중에는 경증이어서 다른 곳으로 옮긴 경우도 있지만, 병실 부족, 처치불가, 응급 수술과 전문 응급의료 등이 필요해 다른 응급의료기관을 옮긴 환자도 6천460명으로, 전체 전원 사례의 28.6%를 차지했다. 권역별 응급의료센터가 제 역할을 못한 것이다.특히 서울의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전원 이유는 시설부족이 38.3%인 반면 경북은 응급 수술과 처치불가, 전문 응급의료 등이 필요한 경우가 30.2%를 차지했을 정도다.▶우선 응급의료가 이뤄지는 구조를 설명해달라."응급실은 24시간 상시 진료 제공으로 운영된다. 응급실에는 전체 임상과의 전공의 당직, 전문의 당직 스케줄이 짜여 있지만, 응급의료법에 따라 권역응급의료센터는 10개 임상과, 지역응급의료센터는 5개 임상과의 전문의 협진이 가능하도록 비상진료체계 구축 의무가 있다. 인턴과 전공의 그리고 전문의 진료가 모든 병원 응급실에서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중증도, 병원 내 진료 시스템에 따라 의사 진료가 이뤄진다. 기본적으로는 응급의학과에서 초기 검사 및 진료를 제공하고, 결과에 따라 해당 임상과 협진을 요청하는 순서로 보통 이뤄진다. 다만 소아청소년과는 전통적으로 응급실에서는 소아청소년과에서 환아 진료를 바로 시작해 온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최근 수년 들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응급의학과에서 진료를 시작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대학병원 중에도 어떤 응급실은 권역응급의료센터인 곳이 있고, 아닌 곳이 있는데 그 이유는."우리나라 응급의료기관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전달체계가 구성되어 있다. 또 응급의료법상에서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하위 응급의료기관과 구분해 지역 내 중증응급환자 수용, 진료 제공, 재난 대응, 응급의료종사자 교육 훈련의 역할을 맡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기타 응급의료기관 종별 시설, 인력, 장비 기준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현재 상급종합병원이라고 모두 권역응급의료센터인 것도 아니고, 모든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상급종합병원 내에 있는 것도 아니다."현재 대구지역 대학병원은 모두 상급종합병원이지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곳은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2곳이다.▶당장 권역별응급의료센터 그리고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지역 종합병원들이 겪는 어려움이 다를 것 같은데."응급의료기관 종별 역할과 책임의 모호함과 이에 따른 응급환자의 응급실 이용에서 중증도에 따른 적절한 응급실 이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 응급의료기관이 자신의 종별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또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주요 배후 임상과, 특히 소아, 외과, 산부인과 등의 경우 근무 인력 상황이 당장 응급실 운영에 부담을 주는 주요 요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 전체 응급의료 인프라 확충, 응급의료기관 전달체계 개편과 이를 기반한 응급환자 이송, 전원 지침 마련, 적용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지역책임형, 지역완결형 응급의료체계 구축이 시급하다."▶소아청소년, 농어촌 지역의 응급의료 공백문제 해결방안은."부족한 응급의료자원, 특히 인력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주요 응급질환별 치료 제공에 필요한 의료진을 전략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응급의료기관 종별 재편 때 필수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당장 응급의료기관이 부족한 취약지 응급의료제공의 문제는 해당 지역의 응급의료기관을 육성할 수 있는 진료권과 이웃 응급의료 진료권과 병합해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연계할 수 있도록 진료권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환자와 보건당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응급의료자원 제공 책임은 국가와 지방정부에 있지만, 이들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응급의료 이용자인 환자와 시민의 관심과 협조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응급의료기관 종별 역할과 책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함께 적절한 이용을 위해 정부에서 제공하고 있는 상담, 안내 서비스 제공, 119구급대의 이송병원 결정에 대한 수용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 보건당국의 경우 응급의료인프라 확충의 장단기적 정책 수립을 중앙정부, 지역정부 차원에서 각각 연계성을 가지고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 닥쳐올 위기 상황을 미리 대비하지 못하면 조만간 현실화된 응급의료 공백 상황이 국가, 지역 단위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환자, 보건당국에 바라는 점이 일부라도 이뤄진다면 현재와 어떻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나. "응급의료는 신속성, 접근성, 안전성, 효과성, 적절성, 책임성을 기본 속성으로 한다. 이러한 기본 속성들이 제대로 발현되어야 결국 응급환자의 사망률, 장애율 감소 등 진료 결과가 개선될 수 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류현욱 대구응급의료협력추진단장
폭 좁고 굽 높은 하이힐에 여성들 발병난다
인간은 평생 지구 4바퀴 반에 해당하는 거리를 걷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건강을 위해 하루 만 보 이상씩 걷는 이들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부터 자신의 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을 신었다. 문제는 하이힐처럼 폭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은 걸을 때 발을 편안하게 해주기는커녕 오히려 괴롭히게 된다. 이런 탓에 과거에는 드물었던 발 질환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발바닥 앞쪽 통증 '중족골통' 유발 원인부터 찾아 교정 치료 등 권유발가락 틀어진 '무지외반증' 편한 신발·보조기 착용만으로 호전 가능찌르는 듯한 통증의 '지간신경종'도 비수술적 방법으로 절반은 효과◆발바닥 앞쪽의 통증, 중족골통중족골통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중족골(발허리뼈), 특히 중족골두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을 통칭하는 말이다. 발가락의 바로 뒷부분에 자리 잡고 있는 중족골은 발등을 지탱하는 5개의 가늘고 긴 뼈를 말한다. 보행 시 발끝으로 지면을 치고 나가는 과정에서 제1중족골의 골두 부위에 압력이 가장 크게 가해진다. 발에 문제가 생기면 이런 정상적 보행 과정이 무너지게 되고 그로 인해 중족골두, 특히 제2, 3중족골의 골두 부위에 압력이 과도하게 발생해 통증, 굳은살, 스트레스 골절 등의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무지외반증, 편평족, 무지강직증 등이 엄지발가락의 정상적 압력 분산을 저해하는 흔한 원인이다. 또 발 주위의 골절이나 수술 또한 중족골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무지외반증은 가장 대표적인 중족골통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엄지발가락의 압력 분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2, 3번째 발가락 아래 부위에 굳은살이나 제2, 3중족골의 스트레스 골절을 유발할 수 있다 .중족골통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중족골통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의 교정은 대부분 수술적 치료이고, 비수술적 치료는 통증 부위에 쿠션효과를 주는 방법과 발의 앞쪽으로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하는 방법이 있다. 패드를 이용한 치료는 가장 대표적인 쿠션효과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고무, 폴리우레탄, 실리콘 등의 다양한 재질의 패드를 중족골이 유발되는 부위에 사용해 쿠션 효과로 충격을 줄여주는 것이다. 신발 깔창을 이용한 치료는 발에 맞는 깔창을 제작, 발의 앞쪽에 가해지는 압력을 발의 아치 부위로 분산하는 방식이다. ◆65세 여성, 35%에서 발견되는 무지외반증가장 흔한 발 질환 중 하나인 무지외반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흔하게 발견되는 발질환이다. 이런 탓에 65세 이상의 여성 약 35%가 무지외반증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엄지발가락이 몸의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틀어지는 질환인 무지외반증의 발병 원인은 크게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선천적 요인으로는 원위 중족 관절면 각이 과다한 경우, 평발과 넓적한 발, 원발성 중족골 내전증, 과도하게 유연한 발등이 있고, 후천적인 발병 원인은 높은 신발이나 앞이 뾰족한 신발 등의 잘못된 신발을 신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무지외반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의 돌출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이다. 다음으로 엄지발가락이 압력을 분산하는 기능을 못 하게 되면서 2, 3번째 발가락의 아래쪽에 굳은살이 생기고 통증이 생긴다. 또 변형이 심해지면 엄지발가락이 2번째 발가락 아래로 파고들어 관절이 탈구되기도 한다.무지외반증의 가장 기본적 치료는 돌출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다. 그리고 외측으로 틀어진 엄지발가락을 내측으로 밀어주는 역할을 하는 다양한 형태의 보조기를 착용할 수 있다. 하지만 변형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보조기의 효과가 크지 않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되지 않아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은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의 정도다. 아무리 변형이 심해도 미용적인 목적을 위해 수술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의 수술 방법은 매우 다양하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환자의 나이, 변형의 심한 정도, 환자가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 등을 고려해 수술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돌출 부위의 뼈를 깎아 내고 내·외측으로 치우친 뼈를 잘라서 각을 교정하며 짧아진 근육 및 연부 조직을 늘려주는 방법을 시행하게 된다.◆여성이 최대 10배 이상 많은 지간신경종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발가락 부위에서 압박되어 두꺼워진 것을 의미하는 지간신경종은 몰톤신경종이라고도 불린다. 주로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남성에 비해 8∼10배 많다. 발가락 사이에 있는 신경 주위로 자극에 의해 섬유화가 발생, 신경이 두꺼워지고 그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다양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만 발에 꽉 끼거나 굽이 높은 신발이 증상을 유발하고 악화한다. 지간신경종의 가장 흔한 증상은 걸을 때 발의 앞부분에 찌릿하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발가락의 저린 느낌이나 감각이 떨어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징적으로 굽이 높고 앞볼이 좁은 구두를 신었을 때 증상이 생기고 신발을 벗으면 증상이 없어지기도 한다. 맨발로 푹신한 바닥을 걸을 때에는 괜찮은데 신발을 신으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증상은 3, 4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가장 흔하게, 그다음으로 1, 2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발생한다.지간신경종에서는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가장 중요하면서 기본적인 치료는 지간신경종을 유발할 수 있는 폭이 좁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피하고, 볼이 넓고 부드러우며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이다. 그리고 증상이 발생하는 중족부에 패드나 지지대를 부착해 중족골 사이를 넓혀주고 압박을 줄여주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그리고 신경 자극 증상을 줄여주기 위해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영남대병원 박철현 교수(정형외과)는 "지간신경종에서 비수술적 방법은 약 절반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두꺼워진 신경종을 제거하고, 중족골 사이의 인대를 절제해 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주는 방법이 가장 흔히 시행된다. 각종 연구 결과나 보고 등에 따르면 지간신경종에 대한 수술적 치료는 약 64%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신경종의 재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수술은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박철현 영남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초등맘상담실] 수학 '도형' 영역 실력 키우는 법
"우리 아이는 수학 공부를 좋아하는데 유독 도형 부분만 힘들어해요. 또래 친구들은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아도 되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쉽게 해결할 수 있어 쉽다고 하는데 말이죠. 우리 아이의 도형 공부,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요"수학과목의 모든 영역을 잘 이해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적지 않다. 아이의 도형 공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역할과 방법에 대해 현직 초등 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자.개인차 가장 큰 수학영역 '도형'입체적 사고 경험, 도형 이해 발달하굣길 등 생활 속 경로 상상 도움아이 혼자 놀땐 '따라 그리기' 추천Q: 유독 도형 단원의 공부를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 괜찮을까.A: 모든 아이가 수학과의 영역을 잘 이해하고 쉽게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아이들은 모두 각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 2015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5개의 영역(수와 연산·도형·측정·규칙성·자료와 가능성)을 모두 잘 이해하는 아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중 개인차가 가장 큰 영역이 '도형'이다. 그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하는 단원이 4학년에서 공부하는 '평면도형의 이동'이다. 도형을 밀고 뒤집고 때론 돌리기도 하는 공부가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도형을 옮기는 공부를 왜 어려워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쉽게 느끼는 학생도 적지 않다. 그런 아이들에게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니"라고 물으면 "그냥 보면 이렇게 움직였을 것 같아요"라고 답한다. 이렇게 도형의 이해 영역에서 개인차가 심한 이유는 아이가 가진 '공간지각력'의 차이 때문이다. Q: 공간지각력은 어떤 능력을 말하나.A: 공간지각력은 '공간의 이동이나 위치 관계 따위를 인식하고 그 특성을 파악해 내는 능력'이다. 다시 말하면 공간지각력은 거리, 위치, 공간의 특징 등을 지각하는 능력으로 물체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입체적인 사고를 하는 것으로 퍼즐 맞추기를 잘하거나 길 찾기를 잘하는 아이들은 공간지각력이 우수한 아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의 공간지각력은 공간적 상황에서 느끼는 직관적인 느낌인데 이러한 공간지각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도형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둔 경험을 해야 한다. 머릿속에서 물체를 돌리는 등의 조작을 통해 그 물체가 어떻게 움직이고 배치되는지를 상상해 보는 경험을 말한다. Q: 공간지각력은 어떻게 길러줄 수 있나.A: 먼저 생활 속에서 공간을 지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도움이 된다. 오늘 하굣길은 어떤 경로였는지 물어본다고 가정해 보자. 아이들은 교문을 나와 오른쪽에 있던 문구점, 길 건너편에서 손을 흔들던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며 오늘 내가 걸어온 길을 상상한다. 또 교문을 나와 왼쪽으로 꺾어 걸어온 후 다시 왼쪽으로 꺾어 학교 담을 따라 걷던 길을 생각하며 내 주변의 공간을 인식한다. 또 우리 집이 5층이라면 멋진 개를 키우는 1층 할머니 집, 그 위에 내 친구네 집 등등 5층 높이의 우리 집이 어떻게 위치하는지 상상하며 공간지각력을 키울 수 있다.또 아이가 혼자 놀 때에는 따라 그리기를 하도록 하는 것도 좋다. 빌딩 그림을 따라 그리거나 자동차를 섬세하게 따라 그리는 활동은 아이들의 공간지각력을 키우는 좋은 놀이가 된다. 공간지각력을 높일 수 있는 놀이를 함께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공간지각력은 공간을 이해하는 많은 경험으로 형성되는 능력이다. 유아기에 이런 경험을 많이 한 아이들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공간지각력을 키울 수 있는 학습을 많이 한 것이다. 의도하지 않은 이런 점이 공간지각력은 타고나는 능력이라는 오해를 만들기도 한다. 문구점이나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멋진 그림을 완성하는 퍼즐은 저렴한 가격의 놀잇감이지만 공간지각력 향상에 무엇보다 좋은 놀잇감이다. 또 온 가족이 모여 50피스, 100피스, 200피스 등 다양한 퍼즐을 함께 맞추며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도 좋다. 퍼즐 외에도 연결큐브, 칠교, 구슬 퍼즐, 펜토미노 퍼즐, 지오픽스 등 우리 주변에는 공간지각력을 키울 수 있는 수많은 좋은 놀잇감이 있다. 이번 주말, 가까운 문구점이나 서점에 들러 우리 아이와 함께할 놀잇감을 찾아 함께 놀며 생각하는 재미있는 수학 공부를 함께해 보는 건 어떨까. 그냥 즐거운 놀이시간이 아니라 공간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즐거운 공부시간이 될 것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대구영선초등 김민정 교사대구영선초등 한 학생이 지오픽스를 활용해 전개도의 펼친 모양에서 입체의 모양을 상상해 본 뒤 직접 만들어 보고 있다.
학생 위한 온라인 상담 '메타버스'로 더 편하게 누리세요
한국카운슬러협회 대구지부는 온라인 상담실 패스큐에 메타버스 상담실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패스큐(Pass-Q.kr)는 대구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온라인 무료상담 전문사이트로,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원 등이 익명으로 상담 글을 올리면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60여 명의 상담 전문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2015년에는 137건, 2016년에는 295건, 2019년에는 444건의 상담을 하는 등 점차 규모를 늘려가던 패스큐 상담실은 올해 현재까지 744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한국카운슬러협회 대구지부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대면이 힘든 청소년들이 보다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상담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학생들과의 친근감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8월 제페토를 활용한 메타버스 상담실도 개설했다. 현재까지 약 350명 정도가 방문했고, 방문객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지부 측은 전했다. 한국카운슬러협회 대구지회 이철구(대구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지회장은 "메타버스 상담실 운영 등 올해 새롭게 시작한 활동을 점검해 내년에는 좀 더 많은 학생이 더 편안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대구지역 중학교 자유학기제, 중1은 '꿈 탐색'·중3은 '꿈 키움'…성장과정 따라 자유학기 다르게
서울시립대 1학년 오승현(융합응용화학과)씨는 중학교 1학년이던 2015년 대구 범물중에서 자유학기제를 처음 경험했다. 당시는 대구 일부 중학교에만 자유학기제가 도입된 상황이었다. 그는 "시험이 없어 좋다"라는 정도로만 자유학기제를 이해했다. 그러다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수요조사를 통해 여름방학 전에 주제선택활동을 결정했고, 코딩 수업을 신청했다. 초등학교 때까지 코딩 관련 수업을 받은 적이 없어 호기심에 한 선택이었다. 이후 고등학교에 진학해 코딩 수업을 들었을 때 중학교 때의 경험 덕분에 어려움 없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고, 대학에서도 관련 강의를 듣고 배워나가고 있다. 그렇게 자유학기제를 통해 시작된 코딩과의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승현씨는 "자유학기제를 보내면서 내가 가진 장점과 취향을 알아보고 하나의 주제에 깊이 있게 다가갔던 경험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전공계열에 따른 선택과목의 결정, 진학 경로의 설정 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지금 자유학기제에 참여하는 학생이 스스로 학습에 참여하면서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갓 졸업한 중학교 1학년 학생들교육과정 적응위해 1학기 중간·기말 치르고2학기엔 시험없이 동아리 활동 등 자유롭게◆달라진 대구 중학교 자유학기제중학교에서 이뤄지는 자유학기제는 조금씩 변화해 왔다. 교실 수업의 개선과 평가 방법에 대한 우려 등 중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변화에 대한 요구를 동시에 받아 오면서 변화해 온 것. 그러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고, 2년 이상 장기화하면서 선택중심 교과 운영 및 학생 체험활동 위축으로 이어졌고, 자유학기제에 대한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중학교 1학년 때 자유학년제로 1년간 시행하는 것보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 따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는 중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이해와 자기주도학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정 적응기 운영이 필요한 반면 고등학교 진로 결정 시기인 중학교 3학년 학생에게는 맞춤형 진로진학교육 및 정보 제공이 필요한 만큼 이를 제대로 실현해 낼 수 있도록 자유학기제 정책 효용성 검토에 들어갔다. 그 결과로 단순히 자유학기를 한 학기 줄이는 것이 아니라 대구형 자유학기제인 '꿈 탐색 자유학기, 꿈 키움 진로학기'를 내놓게 됐다.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면서 쌓은 경험과 성과 등을 바탕으로 현장에 있는 교사와 학생 등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해 가장 필요한 방식을 찾아낸 것이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올해부터 대구지역 모든 중학교에서 대구형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중학교 1학년에서 두 학기에 걸쳐 운영되던 자유학년을 조정해 1학년 2학기에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길러 자신의 꿈을 탐색하는 자유학기를, 3학년 2학기에 고교 연계 학업 진로 탐색으로 꿈을 키우는 진로학기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 처음 시작된 대구지역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2018년 1학년 2학기 동안 이뤄지는 자유학년제로 전환됐다가 올해부터 이 같은 방식으로 변경된 것이다. 다시 말해 1학년 2개 학기 동안 이뤄지던 것을 아이들의 성장과 향후 진로 등의 상황변화를 고려해 1학년 때는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를 찾아내는 시간으로, 3학년 때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등학교 진학은 물론 그다음 단계까지 고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형태로 세분화한 셈이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에서 자유학기를 한 학기만 전면 시행하는 곳은 대구가 유일하다. 대부분의 시·도에서는 자유학년으로 운영되고 있고, 일부 시·도의 경우 한 학기 또는 두 학기를 학교의 희망에 따라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3학년 대상 진로연계학기 전국 최초 도입교과·창의적 체험활동 51시간 이상 확보학교 특색에 맞게 진로프로그램 탄력 운영◆1학년은 꿈 찾기, 3학년은 꿈 키우기중학교 1학년 2학기에 이뤄지는 자유학기제의 핵심은 학교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학교 교육과정 중 중간과 기말고사 등 시험을 치지 않는다. 각 수업시간에 진행되던 기존 수업 대신 진로 탐색과 본인 적성에 맞는 것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 위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음악 과목의 경우 음악이론이나 감상 등 기존 수업 대신 악기를 배우는 등의 형태로 학생들이 자신이 해보고 싶은 내용 등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식이다. 기존의 경우 중학교 1학년 1, 2학기 모두 시험이 없는 상태로 1년을 보낸 탓에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중학교 시험을 치게 되면서 부담이 더 커지는 부작용 등이 없지 않았다. 이에 중학교 1학년 1학기는 중간, 기말고사를 치르면서 2학기 자유학기제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2학기에는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을 찾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동아리 활동, 예술과 체육활동, 주제선택 활동 등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학생들은 자신의 꿈 찾기에 나서고, 학생부에는 성적 대신 학생의 꿈과 끼와 관련한 내용이 자세하게 기록된다. 중학교 3학년은 그렇게 접한 꿈을 조금 더 키우는 시기로 자유학기제를 운영한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달 초부터 전국 최초로 중학교 3학년 대상 진로연계학기(꿈 키움 진로학기)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중학교 3학년 기말고사 이후는 사실상 교육 공백기 또는 학년 말 취약시기라는 불명예를 꼬리표처럼 달고 있었다. 하지만 이 시기는 고등학교 등 상급학교로의 진학을 앞둔 학교급 전환시기로 진로연계교육 및 고등학교 생활 적응을 위해 다양하고 내실 있는 교육활동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던 것. 이에 교육과정 기반으로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을 51시간 이상 확보, 운영하고 있다. 이 시기는 미니 고교학점제, 주제탐구형 진로체험 등 학생 맞춤형 진로프로그램을 학교의 특색에 맞게 다양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교진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결할 기회로 활용하는 동시에 고교생활 적응력 등 상급 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대구시교육청은 예상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올해부터 전격 시행된 대구형 자유학기제 '꿈 탐색 자유학기, 꿈 키움 진로학기'를 통해 미래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바탕으로 미래역량을 단단하게 길러나갈 수 있도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와 교육청이 힘을 모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대곡중 자유학기제 수업 중 하나로 마련된 진로탐색활동에서 학생들이 특수분장사 체험을 하고 있다. 안심중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주제선택활동 중 하나로 책만들기 앱을 활용해 나만의 온라인 책을 만들고 있다.
2022 대구미래교육포럼', 2년만에 오프라인 행사
대구교육의 방향 설정을 위한 대구시교육청의 '2022 대구미래교육포럼'이 29일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열렸다. 대구미래교육포럼은 교육가족과 일반시민이 함께 모여 대구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교육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대구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하기 위한 행사로, 2018년부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온라인만으로 진행했지만, 올해에는 온라인은 물론 대면 프로그램도 함께 준비해 온오프라인 행사로 진행했다. '대구미래교육, 교육의 본질로 통(通)하다' 라는 주제로 진행된 올해 대구미래교육포럼의 1부는 'AI 메타버스 시대의 인재상과 미래교육'을 주제로한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의 기조강연, 2부는 광주교대 박남기 교수(전 총장)의 '미래교육, 인성으로 통하다', 청주교대 이혁규 총장의 '미래교육, 성장하는 교사와 통하다'를 주제로한 강연 등으로 꾸며졌다. 이번 포럼에는 대구뿐만 아니라 경기, 대전, 제주 등 여러 지역에서 사전 신청한 약 500여 명의 교육관계자가 현장에 참여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이번 포럼에 참여하신 분들의 교육에 대한 고민과 열정, 충분한 의견 공유를 통해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대구교육을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29일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대구시교육청의 '2022 대구미래교육포럼'에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허리뼈 신경관 좁아져 다리·무릎까지 찌릿찌릿…걷기조차 힘든 '요추협착증'
의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퇴행성 질환의 유병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런 탓에 척추의 퇴행성 질환으로 고통을 받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늘어난 수명과는 반대로 삶의 질이 오히려 떨어지는 역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00세까지 살 수는 있지만, 건강하지 못한 채 100세까지 힘들게 살아야 하는 상황이 생겨버린 것이다. 허리(요추) 협착증은 대표적인 척추 퇴행성 질환 중 하나다. 나이가 들면서 진행된 허리뼈의 퇴행성 변화가 척추 내의 신경 통로(척추관)를 좁아지게 만들고, 이로 인한 신경 압박이 통증, 저림, 당김 등의 다리 증상과 보행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땅에 묻어 놓은 수도관이 세월이 지나면서 서서히 막히는 것처럼 허리뼈에 있는 신경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생기는 병이다. 이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퇴행성 병변인 탓에 짧은 시간에 간단한 처치만으로 치료가 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영남대병원 전익찬 교수(신경외과)는 "최근 고가의 수술을 통해 좁아진 척추관을 다시 넓히거나 유착된 신경을 풀어 준다는 광고가 있지만, 확실한 근거를 아직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고가의 비용에 비해 치료 효과와 지속기간을 고려할 때, 건강이 극히 좋지 않아 적극적인 치료에 제한이 있거나 일부 특수한 상황에서 고려될 수 있지만, 대개는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까지 많은 전문가의 일치되는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허리 협착증이란허리 협착증은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비정상적인 뼈와 두꺼워진 인대, 그리고 탈출된 디스크 등에 의해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한다. 여기에 요추디스크와 관절의 퇴행은 요추를 전·후방과 좌우로 휘게하고 불안정하게 만들어 협착증을 악화시킨다. 이로 인해 신경이 직접적인 압박을 받으면서 혈류 장애가 발생해 증상을 초래한다. 협착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크게 허리뼈 중앙의 척추관 협착과 허리뼈 사이의 추간공 협착으로 나눌 수 있다. 척추관은 여러 신경이 함께 지나는 큰 도로, 추간공은 큰 도로에서 신경이 빠져나가는 작은 길로 이해하면 된다.허리 협착증은 퇴행성에 의해 생기는 질환인 만큼 대개 50세 전후로 증상이 서서히 시작된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막연한 허리통증과 불편을 호소하게 되지만, 초기에는 움직임을 조심하고, 간단한 약물과 물리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협착이 진행하면서 증상이 다양해지고 그 빈도와 강도가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개인의 증상에 대한 민감도는 차이가 있지만, 종아리, 발목, 무릎, 허벅지, 엉덩이에 감각 저하와 저림, 통증이 생기면 병원을 찾게 된다. 또 보행 중에 증상이 심해져 허리를 굽히거나 걸음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서 쉬고 나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쉬지 않고 한 번에 걸을 수 있는 보행 거리가 점점 더 짧아지게 되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증상이 심해질 경우 다리의 근력저하(마비)와 대소변 또는 성기능 장애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하지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는 경우에는 기존 협착증에 디스크 탈출증이 함께 있을 가능성이 높다. ◆허리 협착증의 진단과 치료환자의 증상을 토대로 신경학적 검사와 문진을 시행해 요추 협착증이 의심된다면 영상학적 검사로 최종 진단을 하게 된다.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서는 허리뼈가 앞이나 뒤로 밀려있는 전·후방 전위증, 허리뼈가 일반적인 자세에도 과도하게 움직이는 불안정증, 압박골절의 유무, 척추가 휘어 있는 정도, 그리고 전반적인 척추 퇴행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허리뼈 중앙의 척추관과 허리뼈 사이에 있는 추간공의 협착 정도와 형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검사(MRI)가 필요하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시행되는 전산화단층촬영(CT)과 척수조영술 등은 좀 더 세밀한 정보를 제공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허리 협착증 환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만큼의 급격한 증상의 악화나 기능의 저하가 비교적 많지 않아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무리한 활동을 피하는 일상의 변화, 적절한 운동,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과 같은 방법이 있고, 소염진통제와 말초신경 혈액순환 개선제 등의 약제를 추가해 증상을 조절한다. 증상이 심하고 지속되는 경우에는 신경 주변 또는 요추관절 내에 약물을 주입하거나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에 대한 고주파 치료가 도움이 된다. 다만 충분한 보존적인 치료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악화하는 경우에는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두꺼워진 인대를 척추의 뒤쪽 뼈와 함께 제거해 눌려 있는 신경을 충분히 풀어주는 신경감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특히 다리의 힘이 약해지고 보행장애가 있거나 대소변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는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가 불안정한 환자에게 신경감압술을 시행하는 경우 척추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나사못 고정술이 포함된 척추유합술이 추가되기도 한다.전 교수는 "안타깝게도 허리 협착증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인 탓에 치료를 하더라도 젊은 시절의 건강한 상태로 완전한 복귀는 불가능하고, 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와 함께 수술을 시행한 인접마디의 빠른 노화로 발생하는 추가적인 문제에 대한 경과관찰이 필요하다"며 "퇴행성 질환은 평상시의 생활 습관과 업무 형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거나 부자연스러운 허리 움직임이 있는 작업을 많이 하면, 척추에 부하가 많이 가게 되어 퇴행성 변화를 촉진하게 되는 만큼 평소의 올바른 척추 자세와 적절한 체중 유지, 그리고 금연과 함께 충분한 영양섭취는 어느 좋은 치료보다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중요한 예방항목"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최근 의료 관련 프로그램의 증가로 환자들은 폭발적인 의료정보의 홍수에 노출되어 있고,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허리 협착증을 말끔히 치료한다'는 문구로 시작되는 의료광고는 정확한 의료정보의 선별과 판단에 어려움이 있는 대다수 환자를 쉽게 현혹하며, 고가의 시술이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른 적절한 적용을 넘어서 과잉진료와 환자의 진료비 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전익찬 영남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인터뷰] 대구시의사회 정홍수 회장 "3차 의료기관 쏠림 심각…경증·중증에 맞는 의료기관 찾아야"
대구시의사회는 오는 30일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역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차 의료기관 역할 강화를 통한 지역의료전달체계 개선 방향'을 주제로 지역의료발전 심포지엄을 연다. 2차 의료기관의 역할 강화를 위해 필요한 관련 부서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 통상 200개 내외의 병상에 7~9개 진료과목, 그리고 진료과목별 전문의를 갖춘 종합병원급 2차 의료기관은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의원과 소규모 병원 중심의 1차 의료기관, 대학병원으로 대표되는 상급종합병원(제3차 의료기관) 사이에 끼어 있는 상태다. 정부의 지원은 물론 환자들도 동네병원에서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면 곧바로 3차 병원을 찾아가는 탓에 2차 병원의 위치와 역할은 어중간해진 상황이다. 부모의 많은 지원을 받는 장남(상급종합병원), 귀여움을 받는 막내(의원급 개원의) 사이에서 치열하게 살아남아야 하는 차남과 같은 모양새다. 문제는 2차 의료기관이 제 역할을 못 하면 피해는 환자와 시민들이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대구시의사회가 2차 의료기관 역할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한 대구시의사회 정홍수 회장은 "3차 의료기관으로 일반 환자들이 몰리면, 3차 의료기관에서 봐야 할 중증 환자들의 진료나 수술 대기 시간이 길어져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다시 말해 위급하지 않은 환자까지 대학병원에 몰려 정작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 진료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반면 1·2차 의료기관은 경영 악화로 문을 닫게 되고, 결국 환자들은 가까운 곳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는 불편을 겪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그런 만큼 의료체계 붕괴는 의료를 이용하는 환자와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시민들에게 의료전달체계의 중요성, 그리고 허리역할을 하는 2차 의료기관의 필요성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의료전달체계 확립이 제대로 안 될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가."의료를 신체에 비유하면 1·2·3차 의료기관은 뇌, 심장 등 장기들, 환자들은 각각의 장기에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소들, 의료전달체계는 이들을 장기에 공급하는 혈관들에 해당한다. 신체가 건강하기 위해선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산소와 영양소들이 장기에 공급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장기들은 각각에 주어진 역할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혈관에 해당하는 의료전달체계가 상당히 왜곡되어 있어 중요 장기들이 제 역할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떤 병이든 환자가 원하면 3차 의료기관 방문이 가능한 탓에 3차 의료기관 환자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상대적으로 1·2차 의료기관 폐업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지속할 경우 신체의 건강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의료체계가 붕괴되어 그 피해가 환자들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대구시의사회에 따르면, 환자를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나눌 경우, 1·2차 의료기관은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치료하고, 3차 의료기관은 중증 환자를 치료하면서 연구 및 의대생 교육에 매진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렇게 되기 위한 첫 단추가 의료전달체계 확립이다.▶2017년부터 지역의료전달체계 확립과 지역의료발전 관련 사업을 해온 것으로 아는데."대구지역 내 우수한 의료진과 병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으로 환자가 몰리면서 의료전달체계 왜곡과 함께 지역 환자들의 불편함과 지역 경제의 손실이 증가하고 있어 2017년 9월 지역의료발전위원회 발족과 함께 같은 해 11월에 대구지역 6개 대형병원과 지역의료전달체계 확립 및 지역의료발전에 관한 업무협약식과 심포지엄을 열었다. 올바른 지역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노력의 시작이었다. 이후 2018년에는 대구지역 시민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대구지역 6개 대형병원과의 공청회, 2019년에는 2018년 이뤄진 설문조사와 공청회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이 현장에 어떻게 반영, 개선됐는지 등도 확인했고, 이와 함께 TV다큐멘터리도 제작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모든 행사가 힘들어지면서 이런 노력도 잠시 중단됐다가 올해 응급실을 운영하는 2차 종합병원들의 역할과 응급의료전달체계에 대한 심포지엄과 함께 의료기관 이용에 대한 대구 시민의 인식 조사 등도 진행,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노력을 다시 하게 됐다." ▶시민들, 그리고 의료현장에 있는 관계자들 사이에 의미 있는 움직임은 있었나."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업 추진 후 1·2차와 3차 의료기관 사이 의뢰서비스 발전이 있었고, 경증 질환의 경우 대학병원이 아니라 가까운 1·2차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는 등 시민들의 의료기관 이용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이제 다시 시작할 때다."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2차 의료기관 중에서도 응급실이 있는 곳을 대상으로 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최근 응급환자들의 응급실 진료와 응급의료전달 체계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응급실을 운영할수록 병원 경영이 악화한다는 점. 그리고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힘든 필수 의료과에 의사지원 기피 등 구조적 원인이 크다. 하지만 3차 의료기관의 응급실을 선호하는 환자들의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설문조사와 심포지엄을 통해 의료전달체계의 허리 역할을 하는 응급실이 있는 2차 종합병원의 현실과 응급의료전달 체계를 점검해보는 동시에 의료기관 이용에 대한 시민 인식을 파악,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이들을 중심으로 심포지엄을 계획했다."▶개원의 등 1차 의료기관에서는 실질적인 우려를 하고 있다. 2차 병원으로 진료 의뢰를 하면 환자가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이런 탓에 차라리 대학병원으로 보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낫다는 말이 나오는데."이런 우려를 종식하기 위해서라도 의료전달체계 사업이 더욱 공고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의료기관마다 각각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낼 경우 의료기관이 잘 유지될 수 있는 제도와 정책 등이 지원되고, 시민들의 의료기관 이용에 대한 인식도 개선된다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2차 의료기관의 경우 전문의가 많아 다른 질환에 대한 추가 진료도 가능한 탓에 1차 의료기관의 우려는 클 수밖에 없다. 또 환자들도 과잉진료 등을 걱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검사가 필요한 여러 질환이 있을 때엔 어쩔 수 없겠지만, 단순 질환일 경우 1차 의료기관에서 진료할 수 있는 환자를 2차 의료기관에서 계속 진료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생긴다면 2차 의료기관 진료 시 본인 분담금 상향 조정 등을 통해 2차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볼 필요 없는 환자가 쉽게 진료받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홍보를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 회원에게도 보다 적극적으로 하겠다." ▶끝으로, 의료전달체계 확립과 관련해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시민들의 의료기관 이용에 관한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환자의 의료기관 접근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국민의료보험제도 시행 이후 지금까지 많은 환자가 언제든지 모든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모든 의료기관이 아닌 환자에게 적합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 사업 성공을 위해 무엇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 기나긴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지만, 코로나19 초기 대구 사태를 잘 이겨낸 대구시민들의 저력으로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의료전달체계가 건강하게 자리잡히면, 시민들의 건강도 더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늘 그랬던 것처럼 그 순간까지 대구시의사회가 시민 여러분과 함께 서 있겠다." 글·사진=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정홍수 대구시의사회 회장이 '2차 의료기관 역할 강화를 통한 지역 의료전달체계 개선방향'을 주제로 오는 30일 열리는 지역의료발전 심포지엄을 앞두고 의료전달체계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종이컵 대신 텀블러, 안쓰는 물건은 나눔…지구를 지키는 습관 친구들과 함께해요
지난달 애플은 자체 뉴스룸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도출할 것"이라며 "전체 글로벌 공급망과 모든 제품 사이클에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애플사와 함께 일하려는 모든 회사는 '탄소중립'에 힘을 모아 달라는 것.이처럼 '탄소중립' '기후행동'은 시대를 앞서가는 이들의 구호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 됐다. 어쩌면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현재의 일상을 더 늦기 전에 바꿔야 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자라나는 세대들이 학교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탄소중립'의 가치를 알고, 행동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탄소중립시범학교를 선도적으로 운영, 학교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환경친화적인 가치관과 생활습관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면서 "이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구사랑을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사초등, 스마트 농부의 탄소중립 챌린지대구 다사초등 학생들은 학교에 텃밭을 만들어 농작물을 키우며 로컬푸드의 가치를 배우고 있다. 직접 농사를 지을 경우 농작물 운반에 들어가는 비용과 자동차를 타면서 생기는 이산화탄소도 덩달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탄소중립 실천 텃밭'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텃밭을 통해 학생과 교사들이 직접 기른 식물, 농작물을 관찰하고 생명의 자람, 수확의 기쁨을 함께 느끼고 있다. 이를 통해 직접 기른 식물에서 먹거리를 얻는 것, 지역 농산물을 얻는 과정에서 로컬푸드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이러한 체험학습과 동시에 농산물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학습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는 것. 체험에 참여한 한 학생은 "마트에서 사서 먹을 때와 제가 직접 키워서 먹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다. 직접 키워서 먹으니 자부심도 생기고 더 맛있다. 앞으로 나만의 방법으로 더 많이 수확할 방법을 개발하고 싶고 우리 농산물이 어떻게 유통되는지도 더 알고 싶다"고 말했다.다사초등 류성진 교장은 "학생, 학부모님들이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환경 민감성, 환경 감수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전거 타기로 친환경적 삶 실천하는 진월초등진월초등은 기후행동 바이킹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총 8차례 진행했다. 기후행동 바이킹 활동은 탄소중립체험 및 친환경적 삶의 실천을 위해 일상 속에서 자전거 타기 활동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진월초등 학생들은 환경과 관련된 주제를 바탕으로 학년별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또 기후행동 앱을 통해 학생들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작은 실천이 탄소중립 및 지구 환경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족들에게도 자전거 함께 타기를 권하기도 하고 있다. 또 학교 측에서는 이런 학생들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자전거 타기 행사도 마련했다. 체험에 참여한 방금비 학생은 "자전거를 타면서 주변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도 같이 줍게 되니 지구를 지키는 마음도 더 길러지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 학교 백경숙 교장은 "자전거 타기 활동이 학생들에게 소중한 탄소제로를 실천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고, 더불어 친구들과 자연에서 호흡하며 봉사활동을 통해 즐겁게 행복감을 맛보는 것으로 종합적인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현풍중, 일회용 대신 텀블러로 지구 지키기현풍중은 매달 '환경사랑, 텀블러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배달음식 포장용기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플라스틱 쓰레기가 대량으로 배출되고 있어 탈플라스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활동으로 물을 마시기 위해 학생들이 텀블러를 휴대, 텀블러를 갖고 오는 학생에게 음료수를 채워주는 이벤트 행사를 하고 있다. 이러한 텀블러 데이는 '2050탄소중립 동아리' 부서원들이 스스로 행사를 기획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형태로 시작,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들도 함께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김진혜 학생은 "지구온난화로 기후변화의 심각성도 느껴 우리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많이 쓰고 있는 페트병, 일회용품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이런 행사를 생각했다"면서 "막상 시작하니 학생들도 행사에 즐겁게 참여하고, 일회용품 사용도 줄어들어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현풍중 조진섭 교장은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탄소중립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2050탄소중립을 위한 환경체험활동 등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덜 버리고, 오래 쓰는 삶으로 탄소 줄이는 운암초등운암초등은 오래 쓰는 물건의 가치,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서로 바꿔 쓰는 것들이 필요한 이유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나눔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의 물건이 만들어지고, 유통, 소비, 폐기의 단계마다 많은 탄소가 발생하지만, 최근 학생들은 너무 쉽게 쓰고, 또 버리고, 새롭게 사는 일을 반복하고 있어 오래 쓰고, 나눠 쓰면서 줄일 수 있는 탄소배출에 대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자신에게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지만 다른 친구들에게는 필요할 수 있는 깨끗한 물건을 가려내고 스스로 나눔가게를 열었다. 그리고 나눔장터를 통해 얻게 된 수익금의 일부는 기부금으로 모아 탄소중립의회에서 결정한 기부단체에 보냈다. 박주혁 학생은 "나눔장터를 통해 물건을 생산, 운반, 소비, 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한다는 점과 우리가 물건을 아껴 쓰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권정선 교장은 "가정에서 탄소 줄이기를 실천하고 이를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면서 실천 의지를 다지고 탄소 줄이기에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며 "생활 속 나눔장터는 그 어떤 경험보다도 탄소중립에 대해 스스로 배우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다사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내에 만든 '탄소중립 실천 텃밭'에서 고구마를 캐고 있다. 이들은 학교 내에 텃밭을 만들어 농작물을 키우면서 로컬푸드의 가치를 배우고 있다. 운암초등학교 학생들이 오래 쓰는 물건의 가치,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서로 바꿔 쓰는 것들이 필요한 이유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나눔장터에서 물건을 사고 팔고 있다.
[초등맘상담실] 독서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가 관심 갖는 책부터 함께 읽어주세요"
"어릴 때는 책을 좋아했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을 안 읽어요. 하루 종일 폰만 들여다보고 있어요.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독서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독서의 중요성은 다시 강조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이에 부모들은 아이의 나이에 맞춰 그때 읽으면 가장 좋다는 책을 구입해 읽어주다 아이가 스스로 읽도록 한다. 그러다 아이가 스마트폰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 책이 들려 있던 아이에 손에는 스마트폰이 올라와 있게 된다. 이런 영향 등으로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부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가 되게 하려면 부모가 곁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현직 초등학교 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Q: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은 무엇인가.A: 요즘 아이들의 문해력이 심각하다는 기사나 연구 결과가 관심을 얻으면서 독서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 공부의 기초체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한 문해력 향상이 중요한데 우리 아이는 책을 한 자도 들여다보지 않아 걱정된다는 이들도 있다. 아이가 독서를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 책을 읽어주는 방법이 좋다. 짐 트렐리즈 (Jim Trelease)가 쓴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에 따르면 아이들은 혼자서 읽을 때는 이해하기 힘든 복잡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어서는 이해할 수 있다. 심지어 열네 살까지 읽어주기를 권장하고 있다. 그런 만큼 부모가 아이들에게 독서의 길잡이가 되어주면 아이들도 충분히 독서를 즐기는 평생 독자가 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문해력 향상은 덤으로 따라오게 된다. Q: 어떤 책을 읽어주면 좋은가.A: 읽어줄 책을 선정할 때는 아이와 함께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함께 고르는 것이 좋다. 다양한 필독서 목록이 있지만 아이가 직접 고른 책만큼 흥미를 가지는 책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집에 안 읽은 전집이 있더라도 아이가 흥미를 보이지 않으면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책을 골라서 읽는 것이 좋다. 책이 친숙하게 느껴지고 거부감이 들지 않기 위해서는 책 나들이가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야 한다. 책 나들이를 갔다가 맛있는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 먹고 날씨 좋은 때에는 탁 트인 실외에서 책도 함께 읽는 추억을 쌓는 등 아이가 책은 즐거운 것이라는 인식을 하도록 해주는 것도 좋다. 특히 부모가 읽히고 싶은 책을 빌리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책을 고르러 도서관에 갔을 때 독서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도서관을 잘 이용하는 방법의 하나다. Q: 가족이 함께 참여할 만한 독서 행사에는 무엇이 있을까. A: 독서 마라톤과 같은 행사에 온 가족이 참여하면 가족의 사이도 돈독해지고 함께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독서 마라톤이란 책 1쪽을 1m로 환산하여 거리를 누적해 선택한 코스의 독서량을 완주하는 독서 운동이다. 지역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 마라톤 행사에 참여하거나 '대한민국 독서대전' 사이트에 가입해 참여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아이에게만 혼자 독서 마라톤을 뛰게 하지 말고 가족이 모두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 전제되어야 할 부분이 부모가 책을 가까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우리 가족의 평소 모습을 떠올렸을 때 각자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책을 즐겨 읽는 모습이 생각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식사 시간에 함께 앉아 요즘 읽고 있는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추천 책은 함께 돌려 읽고 소감을 나누는 가족의 모습을 그려보자. 아이가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된다. Q: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시간이 없지 않은가.A: 바쁜 아이들은 학교 마치고 학원을 갔다가 숨 좀 돌리면 숙제를 해야 한다. 그런데 어른들은 어떤가.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거나 아이들이 집에 돌아오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정말 시간이 없는지 생각해 보자. 자신이 시간을 어떤 식으로 쓰고 있는지 시간 일지를 써보면 생각보다 낭비되고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간 일지란 시간별로 자신이 한 일을 기록해 보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손에 들었던 스마트폰으로 하루에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 정도는 눈 깜짝할 새 사라지는 경험을 한 이들이 많지 않은가. 스마트폰에 자신의 하루가 얼마나 낭비되는지 아이와 함께 확인해 보고 그 시간에 가족이 책을 읽는다면 하루에 적어도 30분 정도는 독서 시간이 있을 것이다. 우리 가족 디지털 디톡스 시간을 정해 이 시간만큼은 TV도 켜지 않고 스마트폰도 모두 치우고 온 가족이 독서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자.Q: 우리 아이는 학습만화만 읽는데 괜찮은가. A: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는데 학습만화만 골라서 답답하다는 학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학습만화를 읽는 것도 괜찮다. 학습만화에도 여러 장점이 있다. 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가지고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여러 지식을 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한국사도 만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중학생 이상인데도 만화책만 읽는다면 글 책도 병행해서 읽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학습만화를 빌릴 때 글 책도 빌리게 한다든지 학습만화를 한 권 읽을 때는 글 책도 한 권 읽어야 하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Q: 소설이나 이야기책만 좋아하는데. A: 이야기책을 많이 읽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무래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 좋은 것은 사실이다. 이때는 아이가 좋아하는 이야기책에 나오는 소재를 활용해 영역을 확장해 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추리소설에 빠진 아이가 있다면 탐정이 사람의 심리를 간파하는 부분에 관심이 클 것이다. 행동 뒤에 숨은 심리를 알아보는 쉽게 풀어 쓴 아동·청소년용 도서를 함께 읽어볼 수 있다. 또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애니메이션도 감상하고 비교하며 이러한 장르를 오가는 경험을 통해 예술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이와 관련된 문화예술 분야 도서를 읽을 수도 있다. 책을 통해 관심사를 따라 무한한 가지를 뻗어 나가며 탐구하고 지적 호기심을 채우며 성취감을 맛본다면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공부라고 할 수 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대구유가초등 구교진 교사한 어머니가 딸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있다. 책읽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책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함께 책을 읽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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