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 포항시, 태풍 피해 복구 구슬땀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본 포항시에서 피해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포항시에 따르면 공무원, 군인, 자원봉사자 등이 피해 지역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중 포항시 공무원은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이 현장에 나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전기·수도가 끊긴 곳이 많아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응급복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도로가 끊겨 고립됐던 포항시 남구 장기면 산서리는 지난 8일 도로 복구 작업이 완료돼 고립 지역에서 벗어났다. 지하주차장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난 포항시 남구 인덕동 아파트 단지는 아직 전기와 수도가 연결되지 않아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 물을 퍼내는 한편 한전과 협의해 임시로 전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에서 정전으로 불편을 겪는 곳은 281가구에 이른다. 경북도, 포항시는 구호단체 등과 함께 피해 주민에게 응급 구호 물품을 지급하고 세탁차, 이동 샤워 차를 동원해 이재민 편의를 돕고 있다. 또한, 해군항공사령부와 해병대 장병들이 주택 침수 피해가 많이 난 포항 남구 오천, 청림, 대송 등지에서 가재도구를 씻어내는 등 복구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포항에서 사망 9명, 실종 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322명의 이재민이 77개 대피 시설에 대피 중이다. 또한, 하천 유실, 산사태 등 공공시설 피해 1천841건과 주택(8천 500건)·상가(3천550건) 등 사유시설 1만 2천 188건, 농업 피해 1천950㏊로 잠정 집계됐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해군항공사령부, 태풍 피해 복구 구슬땀 해군항공사령부 대원들이 9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청림동 일원에서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