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사설
[사설] 오늘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막…'미래'를 위해 싸워라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 0시를 기해 막이 올랐다. 중요하지 않은 선거가 없지만, 이번 총선은 국내외 위기 앞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다. 그런데 총선을 지배하는 의제가 심히 유감이다. 오직 '심판'뿐이다. 국민의힘은 '거야 심판',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을 내걸고 있다. '심판'은 과거와의 싸움이다. 모두 자랑스럽지 않은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심판'의 특징은 네거티브다. 네거티브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 공식 선거일 하루 전 각 당 출사표는 '심판'에 매몰돼 있다. 국민의힘은 '4월10일은 여..
사설 더보기
[사설] 대화 물꼬 튼 醫政…서로 양보하면 대타협 가능하다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파국을 막기 위해 정부·여당이 먼저 대화의 손을 내민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의정갈등 중재를 자처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잠정 보류를 내각에 지시했다. 그리고 지난 24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의료계에 대화 촉구 메시지를 보내며 "내년 의료 예산을 함께 논의하자"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했다. 하지만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행렬은 멈출 기미가 없다. 의대 2천명 증원 결정 철회 없인 정부와 대화도 않겠다는 입장이다. 제자들을 설득해야..
[사설] 기동순찰대가 바쁠수록 시민 안전지수는 높아진다
최근 들어 '묻지마 범죄'(이상동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은 공포심마저 불러온다. 당연히 치안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예방을 위한 경찰의 적극적인 활동이 절실한 대목이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치안대책의 하나로 지난 2월 말 전국 시·도 경찰 단위에 기동순찰대를 신설, 검거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첫발을 내디뎠다.97명으로 구성된 대구경찰청 범죄예방대응과 기동순찰대가 출범 한 달 동안 거둔 성과..
이슈칼럼영남일보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다
박규완
우광훈
진 식
박진관
노윤구
유영철
최신칼럼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칼럼
[박규완 칼럼] 왜 공적 권위를 희화화하나
장면1="꽃가마 태워서 해외도피 시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묘사는 대체로 팩트에 부합한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기어이 호주로 떠났다. 서슬 퍼렇던 출국금지 조치는 순식간에 무력화됐다. 수사 받는 피의자에 '호주 대사' 직함을 내려 해외로 내보낸다? 신박하다고 해야 하나, 오컬트하다고 해야 하나. 법치국가에선 보기 드문 기이한 장면이긴 하다. SNS엔 "수사외압 수사에 대한 또 다른 외압"이란 주석(註釋)이 달렸다. '법치'를 떠받들어온 윤석열 정부가 스스로 그 시그니처를 뭉개는 형국이다. 공수처는 "이 전 장관의 추가 소환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총선 악재라는 걸 인식했을 텐데 왜 굳이 무리수를 뒀을까. 파장이 간단치 않다. 야당 반발은 예정된 수순. 민주당 의원들이 인천공항까지 가서 규탄 회견을 한 데 이어 당론으로 '이종섭 특검법'을 발의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가권력을 이용한 범인 은닉"이라며 날을 세웠다. 대통령 신임장을 받지 않고 몰래 출국하는 모습도 저어했다. 망신살은 호주까지 뻗쳤다. 호주 공영언론 ABC는 '한국 대사 이종섭, 자국 비리 수사에도 호주 입국' 제하의 기사에서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 출국금지 해제 과정, 야권 반발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입국 반대 집회를 연 호주 교민들의 플래카드 문구가 계면쩍다. "이종섭씨, 호주는 1868년 이후 죄수 수송을 안 받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세요."채 상병 사건과 무관치 않은 인물의 총선 후보 간택(簡擇)도 상식적이진 않다.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과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각각 국민의힘 단수공천을 받았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고발 사주' 의혹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의 검사장 승진을 거론하며 "일종의 '입막음' 같다"고 해석했다.장면2=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행정지도 제재의 나비효과인가. '김건희 특검'이라고 하던 방송사들이 '김건희 여사 특검'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앞서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여사'를 빼고 '김건희 특검'으로 방송한 SBS에 대해 공정성 위반이라며 행정지도 권고를 의결했다. 사실상의 가이드라인이 제공된 상황에서 패널, 앵커들이 '입조심 모드'로 돌입한 모양새다. '김건희 특검'은 이미 우리 국민에게 관용어로 굳어졌다. '김건희 여사 특검'보다 '김건희 특검'이라 말하는 게 훨씬 편하다. '여사'로 수식하지 않아도 대통령 부인이라는 걸 누구나 안다. 그런데 반드시 '여사'를 붙이라고? 코미디가 따로 없다. '입틀막'의 김건희 여사 버전? 좀스러운 제재는 공적 권위를 희화화할 뿐이다.스웨덴 예테보리대학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의 2024년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지수는 0.60점으로 179개국 중 47위였다. 자유민주주의지수는 법치, 견제와 균형, 시민의 자유 등이 주요 항목이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매년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도 한국은 2022년 43위에서 지난해 47위로 내려앉았다.공적 권위는 사회 각 영역의 자율·분별을 통한 독자성과 창발성에서 고양된다. 워싱턴, 링컨, 루스벨트 대통령 시대의 미국 정부권력은 지금보다 보잘것없었다. 그럼에도 공적 권위는 절정에 이르렀다. '우리 편'에도 예외 없이 법치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제재보다 자율에 방점을 찍은 까닭이다. 윤석열 정부가 감계(鑑戒)로 삼을 만하다.논설위원
[사설] 醫政, 언제까지 국민생명을 걸고 대립하려 하나
서울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등 전국 19개 의과대학 교수들이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한 공동 비대위를 구성하면서 각 의대 교수들의 사직 여부를 15일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이 가시화되고 있고, 집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이 학교 측에 휴학계 수리를 재차 요청키로 한 상황에서 스승으로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13일부터는 전공의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에 파견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들이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보건복지부는 상황에 따라 공보의를 추가로 파견할 방침이다.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원칙대로 의료개혁을 추진할 것을 주문하고 있어 의대생 2천명 증원이라는 정부 기조가 당장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전공의들이 환자 곁을 떠난 지가 3주가 지났지만 정부와 의료계의 강 대 강 대결은 이어지고 있다. 의정(醫政)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나지 않으면서 상대의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아무 조건 없이 만나는 것부터 해야 한다. 의료계는 의대 증원 방침 철회나 1년 유예 같은 조건을 달고 정부와 대화하겠다고 해서는 안 된다. 정부 역시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방침은 변경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해서는 곤란하다. 협상 테이블에 앉는 시간이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 이미 너무 긴 시간 동안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국민 모두가 위기의 의료시스템에 불안해하고 있다. 협상테이블에 앉으면 의정 모두 조금 물러나는 것을 패배로 인식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대의를 위해서는 잘한 선택이라고 칭찬받을 것이다.
[사설] 민주주의 퇴보시키는 연동형 비례대표, 책임은 누가 지나
22대 총선을 앞두고 현행 비례대표 규정이 결국 '사고'를 치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있다는 비판마저 제기된다. 이름을 바꾼 급조된 '짝퉁 정당'이 난립하는 정치 코미디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처음 도입된 연동형은 그 부작용으로 바로잡아야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손대지 못하고 고착됐다. 오히려 30석이던 연동형 범위가 비례대표 46석 모두에 적용돼 상황은 더 악화됐다. 연동형은 1인을 뽑는 지역구 선거에서 불리한 중소정당의 의석을 보충해주자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편법이 동원되면서 거의 난장판 수준이 됐다. 주요 지배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자의 정당 문패와는 다른 더불어민주연합, 국민의미래란 짝퉁·위성 정당을 만들었다. 현행 연동형 비례대표 핵심규정이 지역구에서 당선된 숫자를 빼고 비례의석을 배분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세부 규정은 수학 공식처럼 난해하다.더 심각한 것은 소수정파도 지배정당의 짝퉁정당에 편성해 우후죽순 신당을 만들거나 혹은 연대해서 거의 새치기 수준으로 국회 진입을 노린다는 점이다. 이들 정당은 지역구 선거에 도전할 생각은 전혀 없고 비례대표만을 겨냥한다. 조국혁신당이 대표적이다. 여기다 민주당의 경우 진보세력과의 연대를 명분으로 강성 시민단체와 나눠 먹기 식으로 비례대표 순위를 정하고 있다. 듣도 보도 못한 이들이 국민검증 절차 없이 국회로 가는 티켓을 저들끼리 결정한다. 지역구에서는 도저히 당선되기 힘든 이들이 규칙의 허점을 파고들어 의회 진출을 노리면서 소수파를 보호한다는 비례대표 취지를 완전히 변질시키고 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다음 선거에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사설] 대구서도 드러난 사교육 카르텔, 발본색원 엄벌해야
대구에서도 '사교육 카르텔과의 전쟁'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사교육 업체가 교사에게 돈을 주고 수능 모의고사 또는 학교 중간·기말고사 문항을 샀다는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확인된 가운데 대구지역 교사도 같은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게 영남일보 취재 결과 드러났다. 대구 교사가 사교육 카르텔에 가담한 정황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 감사원은 교사·학원 관계자 등 56명을 경찰에 수사 요청했다. 이만하면 조직적인 범죄 행위다. 빙산의 일각일 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발본색원해야 한다."서울 강남지역의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지역 학부모들은 대구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진 것에 충격을 받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들 교사 가운데엔 동료 교사를 끌어들여 문항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사교육 업체에 팔아 넘긴 경우도 있었다. '공정한 학생 교육'을 책임져야 할 교사가 스스로 나서서 불법을 저질렀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우리 학생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대구시교육청과 해당 고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무관용의 원칙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해당 학교 내신 성적에 미친 영향도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야 한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사교육 공화국'의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를 넘은 사교육 쏠림에 공교육은 이미 뒷전이 된 지 오래다. 모두가 사교육에 목매는 사이 학부모 재력 차(差)에 따른 교육 격차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사교육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우리 사회의 양극화는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 교육의 미래를 좀먹게 하는 사교육 카르텔을 허물어야 한다. 이는 무너진 공교육을 되살리고, 사회 전반에 신뢰와 공정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일이다.
[자유성] 맨스플레인
최근 영국 리버풀 인근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여성 프로골퍼가 겪은 황당한 사례가 동영상으로 퍼지면서 1천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골프 강사이기도 한 이 여성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스윙교습 영상을 녹화하던 중 뜻밖의 조언을 듣게 된다. 어떤 남성이 "스윙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나는 골프를 20년 동안 쳤다"며 스윙을 바꿔보라고 요구한 것이다. 다소 무례해 보이는 이런 조언이나 충고를 흔히 '맨스플레인(Mansplain)'이라고 부른다.'남성(Man)'과 '설명하다(Explain)'의 합성어인 이 말은 2010년 뉴욕타임스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기도 했다. 남자가 여자에게 권위 있는 태도로 가르치듯 설명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또 여성들이 더 잘 알고 있거나 굳이 알고 싶지 않은 내용들까지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도 이에 속한다. 물론, 일부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남성에 국한해 일반화했기 때문에 또 다른 성차별 또는 성 대결이라는 비판도 있다. '우먼스플레인'이라는 상대적 합성어가 생긴 이유이기도 하다.진심으로 도와주거나 알려주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 양해를 구하고 동의를 얻은 다음의 언행이었으면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다짜고짜 자기 의견을 일방적으로 말하고 강요하는 것은 불편하고, 때에 따라서는 폭력적일 수도 있다. 맨스플레인이 남성 우월적 사고에서 비롯됐다고는 하나, 이는 남성과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인격의 문제로 보는 게 합당하다. 좀 아는 척하면서 나대는 사람들은 강호에 고수가 많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장준영 논설위원
[영남타워] TK 갈라파고스 동조하는 여야
정치권은 하나 같이 대구·경북(TK)을 '보수의 심장'이라고 치켜세운다. 하지만 뒤돌아서서는 '보수의 갈라파고스'라 비아냥거린다. 이번 4·10 총선을 보면 TK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갈라파고스화되는 것 같다. TK의 보수 색채는 갈수록 짙어지고, 진보진영의 정치적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청년층 유권자 상당수는 이번 총선에 무관심하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현상에 기름을 부은 것이 야권이란 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언제나 TK를 '험지'라 말하며, 지역주의 타파 1순위로 꼽는다. 하지만 "표 안 나오는 곳에 힘쓰지 않겠다"는 의지만 분명해 보일 뿐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총선에도 TK에는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무게감 있는 야권 도전자가 없다.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은 상식이다. 필자는 정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정치가 한쪽으로 치우친 지역은 정치 상황에 따라 극심한 부침을 겪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각종 국비 사업과 기업 유치이다. TK의 경우 보수가 정권을 잡으면 각종 사업에서 숨통을 트겠지만 반대 상황이면 어려움에 봉착한다. 정부·기업의 지원에 일관성이 없으면 지역 경제도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 공교롭게도 정치적 편식이 가장 심한 대구와 광주는 대한민국 광역시 중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전국 꼴찌를 두고 경쟁 중이다.야권은 TK가 진보의 무덤이라 하지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진보진영의 노력 부족에 무게를 두고 싶다. 예로부터 '장인은 장비 탓 하지 않는다'고 했다. 역대 대통령 선거를 봐도 알 수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TK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22.7%의 지지를 보냈다. 19대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도 21.75%란 적지 않은 지지를 보냈다. 시간을 거슬러 지난 20대 총선에선 당시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했던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62.3%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대구 북구을에 출마한 진보성향의 홍의락 후보도 52.3%로 당선됐다.다시 말해 진보진영에 TK는 농사짓기 불가능한 돌밭이 아니라 땀 흘려 노력하면 기름진 농토가 될 수 있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힘겹게 돌 치우고 농사짓기보다 손 쉬운 텃밭만 챙기겠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TK 25개 전체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내기도 벅찬 상황이다. 대구의 경우 진보정당 연대를 통해 11개 선거구에 후보를 냈다. 경북은 13개 중 10개 선거구에만 후보를 낸 상황이다. 오죽하면 '경산 12시 청년들'이란 지역 청년단체에서 민주당에 경산 지역 후보를 내달라며 성명서까지 냈을까.지난해 12월 대구를 방문한 당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역 국회의원을 '살찐 고양이'라며 비판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 전 대표의 주장을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민주당 등 진보진영도 함께 새겨들어야 한다고 본다. 진보진영은 지금이라도 지역에 젊고 패기 있는 청년 정치인을 발굴, 키워야 한다. 이들이 TK에서 진보진영 '적자(嫡子)'가 될 수 있도록 중앙당 차원의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한다. 또 TK와 인연이 있거나 본인 의지만 있다면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중량급 정치인도 지역 출마를 도와야 한다. 이런 노력을 했을 때 민주당 등 진보진영 정당이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진정한 의미의 전국정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임호 서울 정치부장임호 서울 정치부장
[사설] 청주공항에도 밀린 대구공항 위상, 두고만 볼 것인가
대구국제공항이 국내 '빅5' 공항에서 밀려났다. 대구는 꽤 오랫동안 인천·김포·제주·김해공항과 함께 '빅5' 공항으로 불리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한때 연간 이용객이 460만명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활기가 넘치면서 대구경북신공항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웅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를 겪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하늘길이 정상화되면서 다른 공항들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 반면, 대구는 상당히 더딘 흐름을 보이면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이는 결국 6위 청주공항이 대구를 밀어내고 '빅5'에 진입하는 결과로 이어졌다.청주공항의 약진은 충청권에다 경기 동남부권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가능해졌다. 올들어 대구공항의 운항 편수는 3천507편, 이용 여객 수는 57만9천148명이었다. 청주공항은 4천724편, 78만768명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대구공항이 청주공항보다 앞선 지위를 누리는 데는 국제선의 힘이 컸다. 국내선은 이미 2018년 11월부터 추월당했지만, 국제선 편수 및 이용객을 압도하면서 지킬 수 있었던 자리였다.지난해 대구공항의 국제선 운항 편수는 7천34편으로 2019년 1만8천35편의 39%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수요 부족을 원인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대구경북민 상당수가 원하는 항공편이 대구공항에 없어 타지역 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비춰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사업이 2030년 개항을 목표로 탄력을 받고 있다. 대구공항의 침체가 장기화되면 지역민들의 불편은 물론, 향후 신공항 위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대구시와 업계는 당장이라도 머리를 맞대고 국제선 증편 등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사설] 김부겸 합류 민주 선대위, '종북 비례'부터 철회해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가 어제 출범했다. TK 출신 김부겸 전 총리를 포함한 이해찬 전 대표, 이재명 대표로 구성된 3인의 상임 선대위원장 체제의 메시지가 있다. 내홍에서 벗어나 통합 모드로의 전환이다. 3인 중 김부겸 전 총리의 합류가 통합의 상징이다. 선대위 출범과 함께 받아든 첫 과제가 예사롭지 않다. 아무리 통합을 강조하더라도 시민단체와 협력 정당들이 비례 후보를 추천한답시고 '종북·반미 인사'들의 명단을 들이민 것은 용납해선 안 된다. 이건 통합이 아니라 야합이고 오염이다. 민주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것은 물론 국민 눈높이와도 한참 멀다.대한민국 체제를 인정하는지 의심되는 인사들까지 껴안는 건 통합이 아니다. 시민사회 몫 4명의 비례 후보와 통합진보당의 후신 격인 진보당과 다른 연대 세력 후보 6명은 안정권 20번 안에 배치될 예정이어서 '국회 입성'이 확정적이다. 이들의 면면 가당찮다. 비례 1번은 상징적 존재다. 어제 사의를 표했다지만, 전지예씨는 한미 연합훈련 반대 시위를 벌여온 단체의 활동가 출신이다. 이 단체는 이적 단체로 규정된 또 다른 단체 출신 인사가 이사장으로 있다. 여기다 '통일 선봉대' 대장, 유엔사 해체 주장자, 반국가단체로 인정돼 해산된 통합진보당과의 연결이 의심되는 인물이 다수 포함돼 있다. 전통의 민주 정당이 이런 불확실한 세력과 손을 맞잡아 얻을 이익이 무엇인가. 재추천을 요구키로 했다지만 그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들을 추천한 시민사회 일부 세력과의 과감한 절연이 먼저다. 종북 인사들이 시민단체로 둔갑해 '위장 출마'하는 길을 열어주면 안 된다. 이를 용인하면 민주당은 종북세력의 숙주 정당으로 전락한다.
[자유성] 키오스크
키오스크가 일반화된 시대다. 음식점이나 병원, 공항, 버스터미널 등 웬만한 곳은 대부분 무인 주문 시스템인 키오스크가 고객을 맞이한다. 키오스크를 사용할 줄 모르면 매우 불편한 시대를 살고 있다. 얼마 전 인천공항 가는 버스를 이용했었다. 모바일로 예약을 해서 승차권을 창구에서 구매하거나 현장에서 키오스크로 구매하지는 않았다. 버스가 출발했는데 플랫폼에 어르신 한 분이 버스를 타야 한다는 듯 뒤따라오면서 아쉬운 손짓을 했지만, 버스는 정시에 떠났다. 그 어르신이 버스를 잘못 보고 손짓한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만약 비행기를 타야 할 처지였다면 매우 곤란했을 것이다.예전에는 시외버스터미널에 버스회사 직원이 나와 승차권도 체크하고 버스 승차를 안내했었는데 요즘은 이런 직원도 잘 보이지 않는다. 비싼 인건비를 이유로 안내 직원이 사라지면서 종전에 누렸던 각종 서비스는 고객들이 알아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결국, 시대 흐름에 뒤처진 어르신들만 살기 어려워졌다. 친척 중 한 분은 아직도 한글을 모른다. 그래서 지금까지 한 번도 혼자 버스나 기차를 타고 다른 집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못 했다. 집 나서기가 두렵기 때문이었다.지금은 키오스크나 모바일이 어르신들을 문맹으로 만들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등지에서는 어르신들이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진땀을 빼는 경우가 가끔 보인다. 노인대학이나 어르신 모임에 모바일 기기 사용법뿐 아니라 키오스크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가뜩이나 빠르게 변화하는 세태에 기본적인 생활마저 불편해 점점 사회에서 소외되는 디지털 문맹이 되지 않도록 모두가 배려해야 한다. 세상은 젊은 사람만으로 굴러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정성화의 자연과 환경] 자주 듣게 되는 암모니아
암모니아는 수소와 공기의 질소로부터 제조되는 무색의 염기성 기체로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가 나며 그 냄새 때문에 삭힌 홍어나 잘 관리되지 않은 화장실 냄새를 맡으면 암모니아를 생각하곤 한다. 암모니아는 질소비료, 폭약, 세정제, 냉매, 연료 등의 다양한 용도로 쓰이며, 또한 질소산화물(NOx)을 선택적으로 환원하여 질소와 물로 전환시킬 때 환원제로 작용, 환경에 매우 중요한 역할도 한다. 또한 현재 세계 인구의 약 반은 암모니아로부터 제조되는 질소비료로 생산된 곡식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암모니아는 인류에 매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최근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으며 수소를 새로운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으로 수소를 CO2 배출 없이 생산하는 기술과 수소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은 물론이고 수소를 사용할 곳으로 효과적으로 이송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수소는 기체 혹은 액체 상태로 이송될 수 있는데 우선 파이프라인을 통해 기체로 이송하는 것은 액화할 필요가 없어 경제적이지만, 먼 거리나 대용량 이송이 쉽지 않고 누출 및 폭발의 위험이 상존한다. 반면 액체로 이송하는 것은 액화를 위해 매우 낮은 온도(-253℃)까지 냉각해야 하므로 비용이 크게 증가할 뿐만 아니라 장기간 보관하기도 힘들고 누출의 위험도 있다. 수소 이송 방법으로 수소를 많이 함유한 화합물을 이용한, 즉 어떤 화합물을 수소 캐리어(전달체)로 활용하는 것이 있다. 수소와 톨루엔으로부터 얻어지는 메틸시클로헥산이라는 물질은 수소 활용 시 반대로 수소와 톨루엔으로 분해될 수 있고 실온에서 액체인 장점이 있으므로 수소 캐리어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 함량이 높고 비교적 쉽게 액화되므로 큰 비용 없이 액체로 전환되어 쉽게 이송할 수 있고 수소 추출 후 무해한 질소만 배출하므로 매우 좋은 수소 캐리어가 될 수 있다. 또한 암모니아는 이미 오랜 기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정보가 있고 활용 시 기존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어 막대한 투자를 할 필요가 없는 장점이 있다. 암모니아를 수소 캐리어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소와 질소의 반응으로부터 암모니아를 얻는 기술(N2+3H2→ 2NH3) 및 그의 역반응인 암모니아 분해 반응을 효과적으로 진행시킬, 특히 에너지 소모와 CO2 발생이 적은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주위에서 암모니아의 생산 및 분해와 암모니아 캐리어 등의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나쁜 냄새가 나고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암모니아이지만, 수소 시대 등을 통해 암모니아가 보다 친숙한 느낌의 미래가 도래하길 기대해 본다. 경북대 화학과 석좌교수정성화 경북대 화학과 석좌교수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대구권 의대 교수 8명 사직서 제출…정부 대화 촉구에도 의료계 강경한 태도
의협 새 회장 강경파 임현택 당선…'의대 증원 논쟁' 고조 될듯
많이 본 뉴스
오늘의운세
토끼띠 3월 28일 ( 음 2월 19일 )(오늘의 띠별 운세) (생년월일 운세)
영남생생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