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규 교수의 부동산 에세이] 부동산 가치의 형성요인
경제 주체가 부동산을 거래하고자 할 때는 부동산 가치의 형성요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부동산이 경제적 가치를 가지는 것은 경제주체가 부동산에 대해 어떤 욕구를 갖고 있고, 부동산은 이들 욕구를 만족시키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장에서의 거래를 전제로 한다면 부동산 가치의 형성요인에 추가적으로 권리의 양도성, 수요자의 구매력, 공급자의 공급력이 포함된다. 이들은 가치형성의 근원을 기준으로 부동산 가치의 형성요인을 구분한 것이다. 부동산 가치의 형성요인을 그 영향의 공간적 범위를 기준으로 구분할 수도 있는데, 여기에는 지역 요인과 개별 요인이 있다. 지역 요인은 각 지역의 특성을 형성해 그 지역에 있는 부동산의 가치 수준 형성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을 말하고, 개별요인은 특정 부동산이 가진 개개의 특성으로 부동산 자체의 구체적 가치형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말한다.아파트를 사례로 가치형성요인을 설명하면 입지 요인, 단지 요인, 세대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서 입지 요인은 지역 요인에 속하고, 단지 요인은 지역 요인과 개별 요인을 공유하며, 세대 요인은 개별 요인에 속한다. 입지 요인은 아파트가 입지하고 있는 지역이 가지고 있는 가치형성요인을 말한다. 입지 요인에는 기후·경관 등의 자연환경, 인구 상태나 교통·교육·문화여건 등의 사회환경, 소득수준·지역경제 상태 등의 경제환경, 부동산정책이나 행정서비스의 상태 등 정책환경이 포함된다. 아파트의 가치는 입지 요인에 의해 그 수준이 결정되므로 가치형성요인 중 그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도시의 경우 구체적으로 도시철도·버스 등 대중교통의 편의성, 학교·학원 등 교육시설의 접근성 및 상태, 공원·녹지 등 공간시설의 접근성 및 상태, 고압송전선·축사 등 위험 및 혐오 시설의 유무 등이 주요 입지 요인이다. 단지 요인은 특정 아파트단지가 가지고 있는 가치형성요인을 말한다. 단지 요인에는 건축연도, 시공회사, 최고 층수 및 세대수, 주차장·조경시설 등 부대시설의 상태, 주민운동시설·주민공동시설 등 복리시설의 상태, 관리 및 난방방식 등이 포함된다. 세대 요인은 특정 세대 자체가 가진 가치형성요인을 말한다. 세대 요인에는 동별·층별·위치별 효용, 주거전용면적·공용면적·대지사용권의 크기, 평면구조의 상태, 인텔리전트설비 여부, 리모델링 여부 등이 포함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동산 가치의 형성요인은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늘 변한다는 점이다. 즉,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화하므로 특히, 장래의 동향에 유의해야 한다. 부동산은 동산과 달리 내구재로서 그 편익이 장기간 나타난다. 따라서 부동산의 가치를 판정할 때는 장래의 동향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이다. <대구가톨릭대 부동산학과·부동산경영학과 교수>대구가톨릭대 부동산학과·부동산경영학과 교수
202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