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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다시 보기] 가나戰…상대 빠른 스피드에 역으로 당했다
벤투호는 지난 28일 아프리카 강호 가나를 카타르 월드컵 2차전 상대로 만났다. 상대를 1승 제물로 생각한 양 팀 감독의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28위인 벤투호가 61위의 가나를 월등히 앞선 듯했지만 순위는 이번 대회 참고사항일 뿐이었다.언론에서는 월드컵 2차전 무승 기록을 연일 보도하며 위기감을 조성했다. 황희찬의 부상과 김민재의 종아리 근육통도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우루과이전 유효슈팅 '0'은 풀어야 할 숙제였다.안면 마스크 적응을 마친 손흥민의 질주도 관전 포인트였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라인업이 발표됐다. 골키퍼 김승규와 포백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과 중원의 정우영, 황인범, 공격수 손흥민까지는 1차전 멤버가 중용됐다. 정우영, 권창훈, 조규성은 공격진으로 첫 선발 출전했다. 가나는 스리백으로 맞섰다.초반 흐름은 우리 몫이었다. 주도권을 잡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골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던 전반 24분 우리 문전에서 허용한 프리킥이 골이 됐다. 실점 만회에 안간힘을 쓰던 10분 만에 조던 아이유에게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코스의 크로스를 허용했고 모하메드 쿠두스의 머리로 연결됐다. 졸지에 0-2가 됐다. 초반 주도권도 골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유효 슈팅 두 방에 두 골을 허용하고 전반을 마쳤다. 월드컵에서 만만한 상대는 없음이 증명됐다. 후반 시작하면서 정우영 대신 나상호가 들어왔다. 후반 7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 슛으로 날렸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유효슛의 서막을 알렸다. 11분 권창훈이 빠지고 게임 체인저 이강인이 들어왔다. 1분 만에 크로스를 올렸다. 조규성이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해 1-2로 따라붙었다. 3분 만에 조규성이 다시 몸을 날렸다. 동점골이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김진수의 크로스가 어시스트가 됐다. 경기는 원점이 됐다. 아프리카 리듬에 연신 몸을 흔들던 가나 응원단은 침묵에 빠졌다. 역전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던 22분 추가골을 허용했다. 2-3이 됐다. 가나 응원단의 어깨춤이 다시 율동을 탔다. 27분 손흥민이 파울을 유도했다. 프리킥을 놓고 손흥민, 이강인 등이 논의했다. 손흥민이 피봇 역할을 하고 이강인이 절묘하게 감아 찬 공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불안했던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은 3명을 동시에 교체하며 굳히기를 시도했다.벤투 감독이 황의조를 투입하며 공격수 수를 늘리자 가나는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를 투입, 파이브백으로 뒷문을 강화했다. 추가시간 10분 동안 가장 단순한 로빙볼로 승부를 걸었지만 인의 장막을 친 가나 골문을 열 수 없었다. 가나의 수비 뒷공간을 노린다는 표면화된 전술이었지만 가나 선수들의 빠른 발에 역으로 당한 경기였다. 주축 선수인 손흥민과 김민재의 온전치 못한 몸 상태가 아쉬웠다.안상영
2022.11.30
◆ 오늘의 월드컵(12월1일)
[카타르 월드컵] "김민재 부상에, 벤투 감독 퇴장"…쉽지 않을 포르투갈전
'벤투호'의 사활이 걸린 포르투갈전(12월 3일) 준비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김민재는 지난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한국과 가나의 경기 막판 권경원과 교체돼 피치를 빠져나갔다.김민재는 앞서 우루과이전 도중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가나전 출전이 불확실했다. 가나전 대비 팀 훈련에서 빠지는 등 회복에만 전념했는데도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도 마지막까지 김민재의 출전을 고심했겠지만, 출전 의지가 충만한 김민재를 막을 수 없었다.김민재는 아픈 와중에도 흠잡을 데 없는 활약상을 펼쳤다. 가나의 탄력 넘치는 공격수들을 단단하게 막아냈고,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해 가나의 공격 줄기를 모조리 끊어냈다.문제는 계속된 스프린트로 인해 그러잖아도 아픈 종아리 근육이 다시 통증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경기 내내 스스로 종아리를 점검하기도 하고,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 김민재는 결국 후반전 45분 벤치 쪽에 선수 교체를 요청하는 콜 사인을 보냈다.경기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선수가 직접 더는 뛰지 못하겠다는 사인을 보낸 만큼 김민재의 포르투갈전 출전 가능성은 더 떨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설상가상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할 수 없는 상황이다.벤투 감독은 가나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주심 앤서니 테일러에게 달려가 강력히 항의하다가 퇴장을 받았다. 1골 지고 있는 한국이 코너킥을 얻은 상황에서 주심이 기회를 박탈하듯 경기를 끝내면서 벤투 감독이 격분했다.이로 인해 벤투 감독은 가나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고,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엔 아예 벤치에 들어가지 못한다. 무전 등을 통한 팀과의 연락도, 하프타임 라커룸 출입도 통제된다.벤투 감독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가나전을 "우리가 좋은 경기를 펼쳤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고 평가하면서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포르투갈전) 가장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준비하겠다. 어려운 그룹에서 쉽지 않으나,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감독 퇴장으로 포르투갈전 대신 팀을 이끌게 된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는 반등의 각오를 전했다.세르지우 코치는 "지금껏 해온 것과 같은 방식으로 준비하겠다. 벤투 감독은 훌륭한 감독이며, 그가 없는 건 손실이 되겠지만, 더 단결하고 모든 힘을 모아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겠다"면서 "다음 경기를 더 중요하게 삼고 경쟁력 있게, 해온 것처럼 제대로 잘 보여줄 거로 생각한다. 우리의 영혼을 갈아 넣겠다"고 강조했다.맞상대 포르투갈은 조 1위를 위해 한국과의 최종전 승리를 노리겠단 목표를 밝혔다. 힘겨운 싸움에 나서는 벤투호가 어떤 대비책을 들고나올지 이목이 쏠린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한국 축구 대표팀의 김민재(오른쪽)가 28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가나전에서 상대 선수와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경기 후 주심 앤서니 테일러에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2.11.29
[월드컵] "자력 16강은 무너졌어도"...벤투호, '경우의 수' 아직 남았다
'벤투호'의 자력 16강 진출 시나리오는 무너졌다. 딱 2가지 남은 경우의 수 선결 조건은 포르투갈전 승리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맞대결에서 2-3으로 분패했다. 앞서 우루과이전(24일)에서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뽐내며 무승부를 수확한 벤투호를 향한 국민적 관심은 최대치에 달했다. 같은 조의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가운데 가나가 그나마 승리를 노려볼 법한 상대라는 점도 승리를 간절히 염원한 이유 중 하나다.한국은 월드컵을 앞두고 귀화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한 복병 가나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펼쳐 보였다. 경기 전반 2실점을 극복하고 동점을 만드는 데까진 성공했으나, 결국 뼈아픈 실점 하나를 더 내주면서 1패를 떠안았다.뒤이어 열린 같은 조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경기는 포르투갈이 2-0 승리를 챙겼다. 포르투갈은 가나전에 이은 2연승을, 우루과이는 한국과 같은 1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이로써 1무 1패 중인 한국의 16강 진출 시나리오에서 '자력'이란 단어는 사라졌다. 2가지 남은 경우의 수를 충족하기 위해선 마지막 남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12월 3일) 승리가 필요하다. 다만, 승리를 거두더라도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한국이 포르투갈을 잡는다고 가정할 때, 한국의 16강 진출 시나리오는 '우루과이-가나 무승부'와 '우루과이 승리'로 좁혀진다. 한국이 현시점 기대할 수 있는 최대 승점은 4(1승 1무 1패). 가나가 우루과이를 잡으면 승점 6(2승 1패)이 되므로 포르투갈과 함께 16강에 오른다.'우루과이 승' 경우의 수가 한국에 조금 더 유리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과 우루과이의 승점이 같은데, 우루과이는 포르투갈전 0-2 패배로 골 득실이 -2로 떨어져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1점 차 승리만 거두더라도 우루과이가 3점 차 이상 대승을 챙겨야 한다. 만약, 한국이 1점 차 승리를, 우루과이가 2점 차 승리를 거두면 골 득실이 0으로 같지만, 다득점 기준에서 한국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다득점에서도 순위가 가려지지 않으면 승자 승 기준이 적용된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으므로, 마지막 기준인 페어플레이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모두 2차전까지 경고 3장을 받았다. 한국은 벤투 감독이 경고와 퇴장을 받긴 했지만, 이는 점수에서 제외된다.우루과이와 가나가 무승부를 거두면 가나의 승점은 한국과 같은 4(1승 1무 1패)가 된다. 이때 가나의 골 득실은 0이므로, 가나전까지의 골 득실이 -1인 한국은 포르투갈을 2점 차 이상으로 눌러야만 골 득실에서 가나를 누르고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가나는 다득점 기준에서도, 승자 승 기준에서도 한국을 앞서고 있어 반드시 2점 차 승리가 요구된다.H조 조별리그 최종전은 내달 3일 오전 0시 동시에 열린다. 한국은 우루과이전, 가나전과 같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붙는다. 벤투호가 남은 지푸라기를 잡고 기사회생할지 주목된다.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한국 축구 대표팀이 28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토뉴스] 월드컵 열기 달구는 각국 팬 응원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가 열리고 있는 도하 등 여러 도시의 경기장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는 각국 팬들의 모습. 연합뉴스
포르투갈 페레이라 부상, 한국과 경기 출전 불투명
벤투호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 대표팀의 다닐루 페레이라(31·파리 생제르맹·사진)가 갈비뼈를 다쳐 한국과의 경기에는 나설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지난 27일 홈페이지에 페레이라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포르투갈협회에 따르면 페레이라는 전날 대표팀 훈련 중 다쳐 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갈비뼈 3개가 부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수비수로 뛸 수 있는 페레이라는 이번 대회 가나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포르투갈 대표팀의 중앙수비수로 풀타임을 뛰었다.가나를 3-2로 꺾은 포르투갈은 우루과이와 2차전을 치른 뒤 내달 3일 0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포르투갈 언론은 페레이라가 남은 조별리그 2경기에 뛰지 못할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더라도 이후 경기 출전은 불투명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페르난드스 멀티골' 포르투갈, 우루과이 2-0 잡고 16강 확정
포르투갈이 우루과이를 꺾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2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후반전에 혼자서 2골을 책임진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원맨쇼를 앞세워 우루과이를 2-0으로 물리쳤다. 가나와 1차전 3-2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포르투갈은 승점 6을 쌓으며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팀이 됐다. 앞서 D조의 프랑스와 G조의 브라질이 16강행을 확정했다. 더불어 포르투갈은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한국에 3-2로 승리한 가나가 2위(승점 3)로 올라선 가운데, 한국(골득실 -1)과 우루과이(골득실 -2)가 나란히 1무 1패(승점 1)를 기록했으나 한국이 골득실에서 앞서 3위에 자리했다. 가나, 한국, 우루과이는 마지막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내달 3일 오전 0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포르투갈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를 필두로 '신성'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페르난드스를 공격수로 배치한 4-3-1-2 전술로 나섰다. 1차전에서는 포백 전술을 쓴 우루과이는 포르투갈의 호화 공격진을 막기 위해 '베테랑' 디에고 고딘(벨레스)을 가운데 세운 스리백 수비라인을 가동했다. 3-5-2로 전열을 짠 가운데 최전방에는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와 다르윈 누녜스(리버풀)가 섰다. 포르투갈이 다소 우세하게 경기를 풀어갔으나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우루과이는 전반 32분 로드리고 벤탕쿠르(토트넘)가 포르투갈 수비 3명을 뚫어내고 날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초반까지 치열한 중원 싸움이 이어졌다. 후반 6분께 한 관중이 난입해 1분 정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답답했던 흐름을 끊은 것은 페르난드스의 발끝이었다. 후반 9분 하파엘 게헤이루(도르트문트)가 내준 공을 왼쪽의 페르난드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호날두의 머리를 겨냥한 크로스로 연결했는데, 이게 문전으로 뛰어든 호날두 머리에 닿지 않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패배 위기에 몰린 우루과이는 거센 반격에 나섰다. 후반 30분 우루과이 막시 고메스(트라브존스포르)가 날린 중거리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해 포르투갈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3분 뒤에는 교체 투입된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가 골대 왼쪽에서 날린 슈팅이 옆 그물을 때렸다. 하지만 이날 두 번째 골도 포르투갈의 차지였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페르난드스였다. 페르난드스가 페널티지역으로 돌파해 들어가다가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반 48분 직접 키커로 나선 페르난드스는 잔걸음에 이어 살짝 뛰어오른 뒤 슈팅하는 특유의 페널티킥 동작과 함께 우루과이 골망을 또 한 번 흔들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의 비토르 실베스트르, 필리페 코엘류 코치가 경기를 관전하며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포르투갈의 전력을 분석했다.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카제미루 결승골…네이마르 빠진 브라질, 스위스 꺾고 16강 진출
'삼바 군단' 브라질이 조별리그 2연승으로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브라질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후반 38분 터진 카제미루의 결승 골로 1-0으로 이겼다. 2승 무패, 승점 6이 된 브라질은 D조의 프랑스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다. 팀 공격을 이끄는 네이마르가 발목 부상으로 이날 스위스전에 출전하지 못한 브라질 공격진은 무뎌진 창끝으로 전반전 스위스의 철벽 방어를 뚫지 못했다. 전반 19분 브라질은 루카스 파케타가 왼쪽 측면에서 세르비아와 1차전 2-0 승리 때 혼자 2골을 책임졌던 히샤를리송을 겨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히샤를리송은 스위스의 수비진 사이에서 다리를 뻗었지만, 한 뼘이 모자라서 기회를 놓쳤다. 전반 28분에는 하피냐가 골문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골대 근처로 붙였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쇄도해 들어가며 오른발을 갖다 댔다. 그러자 스위스 수문장 얀 조머는 몸을 날려 공을 튕겨내며 실점을 막았다. 전반 31분에는 하피냐가 골문 정면에서 왼발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스위스 골키퍼 조머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전반 내내 단 하나의 슈팅도 하지 못했던 스위스는 후반 초반 공세로 전환한 뒤 지브릴 소우와 르벤 바르가스가 골문 앞에서 한 차례씩 슈팅을 시도했다. 브라질도 후반 11분 비니시우스가 전매특허인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히샤를리송을 겨냥해 스위스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브라질에 가장 아쉬운 장면은 후반 19분 나왔다. 카제미루의 절묘한 패스로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만든 비니시우스는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슈팅해 먼저 골망을 출렁였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에서 히샤를리송이 이에 앞서 오프사이드를 저지른 게 잡히면서 골이 취소됐다. 줄기차게 스위스의 골문을 두드리던 브라질은 결국 후반 38분 공격진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비니시우스가 화려한 드리블로 왼쪽 수비를 무너뜨리며 호드리구에게 공을 보냈고, 호드리구가 카제미루에게 원터치 패스를 찔러줬다. 그리고 카제미루가 논스톱 아웃프런트 킥으로 스위스의 오른쪽 골문을 열었다. 수비수의 몸에 맞고 공이 굴절된 탓에 선방을 이어가던 스위스 골키퍼 조머는 전혀 반응도 못 하고 공을 지켜보기만 했다. G조 조별리그 3차전은 다음 달 3일 오전 4시에 동시에 킥오프한다. 브라질은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카메룬과 대결하고, 스위스는 974 스타디움에서 세르비아와 만난다. 브라질이 16강 티켓을 확보한 G조는 스위스(1승 1패, 승점 3)와 세르비아, 카메룬(이상 1무 1패, 승점 1)이 남은 1장의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세르비아·카메룬, 3골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무승부
세르비아와 카메룬이 3골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세르비아와 카메룬은 28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나란히 1무 1패가 된 두 팀은 승점 1을 기록해 남은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16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걸게 됐다. G조에서는 브라질과 스위스(이상 1승)가 한국시간 29일 오전 1시에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3차전은 12월 3일에 브라질-카메룬, 스위스-세르비아 경기로 펼쳐진다. 1차전을 패해 부담을 안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팀은 3골씩 주고받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선제골은 카메룬의 몫이었다. 카메룬은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니콜라 응쿨루의 머리에 맞고 흐른 공을 장샤를 카스텔레토가 텅 빈 골문에 오른발로 밀어 넣어 1-0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세르비아가 연달아 세 골을 몰아치며 대반격에 나섰다. 전반 추가 시간인 46분에 프리킥 상황에서 스트라히냐 파블로비치가 머리로 1-1,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전반 48분에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포로 역전 골을 뽑아냈다. 기세가 오른 세르비아는 후반 8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3-1로 달아나는 골까지 터뜨렸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만 네 차례 짧은 패스가 이어진 끝에 나온 이 골은 세르비아의 승리를 자축하는 축포처럼 보였다. 그러나 카메룬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후반 19분 뱅상 아부바키르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골키퍼 키를 훌쩍 넘기는 로빙슛으로 2-3, 한 골 차로 추격했다. 이 골은 부심의 깃발이 올라가 오프사이드로 판정됐으나,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득점으로 인정됐다. 카메룬의 동점 골은 이 골 이후 2분 만에 나왔다. 에리크 막생 추포모팅이 두 번째 골을 넣었던 아부바키르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세르비아 골문을 갈랐다. 카메룬의 후반 두 골은 모두 아슬아슬하게 오프사이드 판정을 피한 역습 기회에서 나왔다. 카메룬은 이날 졌더라면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에 0-2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월드컵 본선 9연패를 당할 위기였다. 월드컵 본선 9연패는 멕시코가 1958년에 세운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이다. 카메룬은 이날 무승부로 일단 8연패 늪에서 탈출하고, 3차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극적인 16강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벤투호' 1무 1패...16강행 적신호
'벤투호'의 16강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했다.벤투 감독은 황의조 대신 조규성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변화를 줬다. 손흥민은 안와골절 수술을 딛고 다시 한번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고, 오른쪽 공격수로는 김천 상무 소속 권창훈을 배치했다. 중원엔 '작은' 정우영과 '큰' 정우영이 모두 출전해 황인범과 함께 공·수 조율을 이끌었다. 종아리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김민재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김영권과 센터백 조합을 이뤘고, 양 측 풀백은 김진수와 김문환이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전반 초반 주도권을 쥔 쪽은 한국이었다. 가나 진영에서 끊임없이 몰아치면서 좌우 코너킥을 여러 차례 얻어냈다. 다만, 계속된 기회에도 득점을 생산하질 못했고, 이것이 화근이 돼 상대 기세를 살려주고 말았다.그리고 전반 24분 한국은 일격을 허용했다. 프리킥 찬스를 얻은 가나는 조르당 아유가 크로스를 올렸다. 경합 과정에서 공이 골문 앞에 떨어지자 모하메드 살리수가 왼발로 차넣었다. 가나는 흐름을 이어 추가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전반 34분 조르당 아유가 올린 크로스를 모하메드 쿠두스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내내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한 한국은 후반전부터 조금씩 분위기를 뒤집었다.벤투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정우영 대신 나상호를 투입했고, 후반 12분엔 권창훈을 빼고 이강인을 내보내며 흐름을 바꿔보려 했고, 이것이 그대로 적중했다.나상호가 오른쪽 측면을 열심히 흔들면서 가나 수비가 분산됐고, 왼쪽을 맡은 이강인에게 잦은 기회가 발생했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충실히 전방 압박을 펼친 이강인은 투입된 지 1분 만에 추격하는 득점을 도왔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이강인이 그대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투입했고, 조규성이 헤더로 마무리했다.흐름을 찾은 한국은 후반 16분 조규성의 멀티 득점에 힘입어 경기 균형을 되돌렸다. 김진수가 엔드라인 앞에서 올린 정교한 크로스를 조규성이 상대 수비 뒤에서 풀쩍 뛰어오르더니 그대로 머리로 밀고 들어가 동점 골을 만들었다. 조규성은 한국 선수로는 월드컵 사상 첫 멀티 득점 주인공이 됐다.하지만 부상 여파가 아쉬웠다. 김민재가 종아리 상태를 여러 차례 확인하는 모습이었고, 이 탓인지 수비 조직력이 다소 흔들린 한국은 후반 23분 재차 리드를 내주는 실점을 헌납했다. 오른쪽 측면을 완벽히 허용한 한국은 상대 공격수를 모조리 놓쳤고, 쿠두스에게 또 한 번 골문을 허락했다.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후반 손흥민이 추가 득점이 터지지 않자 아쉬워 하고 있다. 연합뉴스28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가나의 경기.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이 후반전 골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아쉬운 명승부' 한국, 가나에 2-3 석패…조규성 월드컵 사상 첫 멀티골
아쉽지만 명승부였다. 한국은 비록 졌지만 조규성이 월드컵 첫 멀티골 기록을 세워 대한민국 축구계에 새역사를 썼다.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보기 드문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에게 덜미를 잡혔다. 1무 1패로 승점 1에 그친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포르투갈 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한국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카타르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패했다.전반전 한국은 가나의 세트피스 두 방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전반 23분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 앞으로 흐른 공을 가나의 수비수 모하메드 살리수가 골문을 먼저 열었다. 이어 33분에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조르당 아유가 올린 크로스를 모하메드 쿠두수가 헤더로 추가 골을 만들었다.후반 들어 이강인이 교체 투입된 후 한국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1분 만인 후반 12분 이강인이 왼쪽에서 인터셉터한 공을 문전으로 택배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조규성이 놓치지 않고 몸을 던지는 헤더로 가나의 골망을 갈랐다.이어 3분 뒤엔 페널티 라인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이 찔러 준 공을 골라인 직전까지 악착같이 따라간 김진수가 살려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또 조규성이 하늘을 날아 오는 자세로 헤딩 슛을 쏴 동점 골을 만들었다.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상 첫 멀티 골. 조규성은 월드컵 데뷔 골에 이어 첫 멀티 골 주인공이 돼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조규성의 첫 골을 도운 '골든 보이' 이강인은 자신의 월드컵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한국은 하지만 후반 22분 모하메드 쿠두수에게 멀티 골을 허용하면서 2-3으로 경기를 내줬다.한국은 내달 3일 0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조별 리그 H조 3차전을 갖는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후반 15분 조규성이 헤딩으로 동점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한국 전반 23분50초에 가나에 1실점
한국 전반 23분50초에 가나에 1실점...0-1
2022.11.28
[카타르 월드컵] 김천상무 권창훈 가나전 선발 출전…철벽 수비수 김민재도 이름 올려
김천상무 소속 공격수 권창훈이 가나 전 선발로 출전한다.권창훈은 28일 한국과 가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1시간여 앞두고 발표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권창훈은 오른쪽 공격수로 배치돼 왼쪽 공격수로 나서는 손흥민과 호흡을 맞춘다.출전이 불투명했던 벤투호의 철벽 수비수 김민재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왼쪽부터 김진수, 김민재, 김영권, 김문환이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하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낀다.최전방에는 우루과이전에서 교체 출전했던 조규성이 선발로 나서고 중원에서는 정우영과 황인범이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맡는다. 정우영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여기는 카타르! 대구엔젤이 떴다] "코리아, 집에 가라" "가나, 지하로 사라져라" 2차전 앞두고 유쾌한 응원전
한국과 가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H조) 2차전을 불과 몇 시간 남겨 두지 않은 28일 오후(현지 시각). 경기가 열리는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 앞은 양 팀을 응원하는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축제의 장을 펼치는 듯했다. 한국 응원단이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흥을 돋우면, 바로 옆에서 가나 응원단이 맞받아치는 등 치열한 장외 응원전이 벌어졌다.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과 각자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길 바라는 마음은 같기에 그 열정만으로도 뜻이 온전히 전달되는 신비로운 광경이었다. 치열한 응원전이야말로 '직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축구의 묘미다. 특히 경기장 밖에서 상대 팀 응원단과 응원 대결을 벌이는 경우는 한국에선 매우 보기 드문 장면이어서 흥미롭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경쟁이 치열하고 분위기가 과열될 경우 자칫 충돌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곳 카타르 길거리의 월드컵 응원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가나 팬들이 "코리아, 고 백 홈(Korea, Go back home)"을 외쳐도 이를 싸우자는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유쾌한 응원 경쟁으로 받아 넘긴다. 이에 맞선 한국 응원단은 지하철역을 가리키면서 "디스 웨이(This way)"라고 되받아치며 한국이 반드시 이긴다고 도발(?)을 감행한다. 이날 거리 응원전에서 만난 한국과 가나 팬들은 각자 팀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길 바라면서 서로 잘 응원해 보자는 메시지를 교환했다. 월드컵은 승리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각 나라를 대표하는 팀이 명예를 걸고 자웅을 겨루면서 화합을 도모하는 무대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외국인이 한국을 응원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날 가나전을 앞두고 만난 금발의 외국인은 한국 대표팀 유니폼까지 차려입고 응원전에 합류했다. 특히 한 일본인은 태극기를 온몸에 휘감고 붉은악마 응원단에 섞여 한국의 승리를 기원해 눈길을 끌었다. 열정적인 응원전이야말로 월드컵의 묘미다. 카타르의 응원단은 모두 한국과 가나 대표팀이 세계인의 축제에 걸맞은 명승부를 펼치길 한결같이 염원했다. 글·사진=카타르 도하에서 대구FC 엔젤클럽 김동휘 엔젤 통신원·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28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H조) 2차전을 앞두고 한국 응원단과 가나 응원단이 한데 어우려져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28일 가나와의 조별리그(H조) 2차전을 치르는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일본인 축구팬이 태극기를 몸에 감고 경기장을 찾았다.
[카타르 월드컵] 그라운드에 펼쳐진 '전쟁과 평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선 축구가 재현한 '전쟁과 평화'도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국제정치적으로 껄끄럽거나 분쟁 관계에 놓인 국가 간 축구경기는 '대리전' 양상을 띤다는 점에서 해당 국민에게 미치는 정서적 영향은 적잖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선수들은 예민할 수밖에 없고 월드컵은 더 뜨거울 수밖에 없다. 아시아 축구 맹주 이란이 3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미국과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인다. 양국 사이에는 뿌리 깊은 불화와 갈등의 역사가 존재한다. 이란은 1979년 2월 이슬람 혁명으로 친미 왕정에서 반미 신정일치 정권으로 통치체제가 급변했고, 같은 해 11월 벌어진 444일간의 주테헤란 대사관 인질 사건으로 미국과 단교했다. 또 2015년 서방과 이란이 맺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2018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파기하면서 불신의 골이 깊어졌다. 2020년에는 미국이 비교적 폭넓은 지지를 받던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총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를 암살했다. 이 일로 미국에 대한 이란의 증오와 복수심이 더 깊어졌다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땐 양국 사이에 화해 무드가 조성되기도 했다. 이란 선수들이 경기 전 미국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하나씩 건네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것. 경기 결과는 이란의 2-1 승리로 끝났다.또 이번 대회에선 코소보와 세르비아 간 민족분쟁의 앙금이 표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코소보는 2008년 독립을 선언했으나 세르비아는 아직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4일 브라질과 조별리그(G조) 1차전을 앞둔 세르비아 대표팀이 라커룸에 코소보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깃발을 내거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코소보에서 태어난 제르단 샤키리와 부모가 알바니아계인 그라니트 자카가 이끄는 스위스는 다음 달 3일 오전 4시 974스타디움에서 세르비아와 맞붙는다.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선 영토 분쟁의 대리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당시 8강에서 잉글랜드와 맞붙은 아르헨티나는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덕분에 2-1로 승리했다. 마라도나가 후반 6분 헤딩슛으로 골을 넣었지만, 이후 머리가 아닌 주먹을 맞고 들어간 것으로 확인돼 숱한 논란을 빚었다. 경기 후 기자들의 질문에 마라도나가 "내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했다"고 답하면서 '신의 손'이라는 말이 생겼다. 이렇게 승리한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 전쟁'의 패배를 갚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1982년 포클랜드의 영유권을 놓고 전쟁을 치렀고, 양측에서 900여명이 희생된 가운데 영국이 승리해 아르헨티나는 앙금을 품고 있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대구경북권 의대 신입생 중 '지역 학생' 인원 현재보다 2배 늘듯
내년 의대증원 규모 '대구경북 575명' 전국 1천489∼1천509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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