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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사우디 이어 일본도 우승후보 격파…스페인·벨기에는 무난히 첫승
일본의 비수가 '전차 군단' 독일에 꽂혔다.일본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독일과의 맞대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비롯해 통산 4차례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는 독일은 일본을 상대로 전반 33분 일카이 귄도안이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30분과 38분 연달아 실점하면서 패하고 말았다.일본의 조직력은 날카로웠다. 경기 시작 8분 만에 역습으로 독일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며 득점 인정이 되지 않았다. 침착하게 독일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일본은 후반 들어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며 공격 빈도를 높였다. 후반 30분 미나미노 다쿠미의 슛이 독일 키퍼 마누엘 노이어 선방에 막히자 도안 리쓰가 재차 슛해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후반 38분 역전 골까지 뽑아냈다. 이타쿠라 고가 길게 띄워 올린 공을 받은 아사노 다쿠마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돌파한 뒤 강한 오른발 슛으로 전세를 뒤집었다.이로써 독일은 2018 러시아 대회 때 한국에 조별리그 최종전을 0-2로 내주며 16강 진출에 실패한 기억을 다시 꺼내게 됐다. 이번 대회 E조는 '죽음의 조'로 꼽힌다. 2010년 우승팀인 스페인(FIFA 랭킹 7위)과 2014년 우승팀 독일(11위)이 한 조에 묶였고, 아시아와 북중미 강호인 일본(24위)과 코스타리카(31위)까지 16강 진출을 다퉈야 한다. 독일로서는 일본전 패배가 16강 탈락을 우려해야만 하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반면, 스페인은 코스타리카를 대파하며 순조로운 첫발을 뗐다.스페인은 24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페란 토레스의 멀티 골 등을 앞세워 7-0으로 완승했다. 2004년생 가비까지 골 맛을 보는 등 '젊은 피'들을 앞세운 스페인은 성공적으로 세대교체를 한 모습이었다.스페인은 마르코 아센시오와 다니 올모, 토레스를 전방에 배치한 4-3-3 포메이션으로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두드렸다. 스페인은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가비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로빙 패스를 건네자 올모가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주도권을 잡은 스페인은 전반 21분과 31분, 연달아 추가 득점을 뽑아내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스페인은 후반에는 네 골을 몰아쳐 코스타리카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슈팅을 1개도 시도하지 못한 채 맥없이 패해 조 최하위로 밀렸다.한편, '황금세대'를 앞세운 벨기에는 '북미의 복병' 캐나다에 1-0 신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F조 1차전으로 펼쳐진 양 팀 경기는 캐나다가 예상외로 공격적 축구를 펼치면서 벨기에가 고전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전반 초반 캐나다가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으나, 벨기에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가 선방해내기도 했다. 캐나다의 공세를 잘 막아낸 벨기에는 전반 44분 미시 바추아이의 골로 앞섰고, 마지막까지 리드를 잘 지켜내면서 소중한 첫 승을 챙겼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일본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3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독일전을 2-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스페인 축구 대표팀이 24일 펼쳐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코스타리카와의 맞대결에서 7-0 대승을 결정짓는 일곱번째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11.24
◆ 오늘의 월드컵
스위스-카메룬(24일 19시)한국-우루과이(24일 22시)포르투갈-가나(25일 01시) 브라질-세르비아(25일 04시)
[알림] 카타르월드컵 생생한 소식 전합니다
영남일보는 카타르 월드컵 기간 대구FC엔젤클럽 회원이자 붉은악마 응원단으로 카타르로 날아간 김동휘·양종호 엔젤을 통해 현지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합니다.먼저 24일 밤 1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한국-우루과이 경기 관람 리뷰를 인터넷 영남일보 홈페이지와 지면에 동시 게재합니다. 이어 한국-가나 전(28일 밤 10시)과 한국-포르투갈 전(12월3일 0시)도 열렬한 축구 팬의 시각으로 현장 스케치는 물론 영상도 제공합니다. 대한민국호(號)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카타르 월드컵]결전의 날...오늘밤 손흥민의 대한민국호, 우루과이 사냥한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남미의 절대 강호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 리그 H조 1차전을 갖는다. 한국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위해 우루과이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준비는 끝났다.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출전 의지도 확고하다. 눈 주위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지만 빠르게 회복하며 얼굴 보호 마스크 투혼을 예고하고 있다. 손흥민은 포백 수비라인을 바탕으로 한 '4-2-3-1'이나 '4-4-1-1'전술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설 공산이 크다. 상대 팀의 경계 대상 1호인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보다 더 넓게 사용하면 조규성(전북)이나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운신의 폭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손흥민이 벤투호의 '창'이라면 김민재는 '방패'다. 키 플레이어다. 상대 우루과이도 총력전을 공언하고 있다. 우리로선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35·클루브 나시오날)가 경계 대상 1호다. 12년 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수아레스에게 멀티 골을 허용하며 무너진 아픈 기억이 있다. 우루과이 세대 교체의 핵심인 신예 다윈 누녜스(23·리버풀)의 발도 꽁꽁 묽어야 한다. 우루과이는 여느 남미 팀들과 달리 선수 개인기 등 기술력보단 조직력으로 움직이는 팀이다. 전술적 대비책이 필요하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4년 전 '전차 군단' 독일을 무너뜨리고 '카잔의 기적'을 일으킨 태극전사들이 오늘 밤 우루과이를 사냥한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손흥민 등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첫 우승 꿈꾸는 '황금세대' 벨기에, 캐나다에 1-0 신승
물오른 '황금세대'를 앞세워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벨기에가 첫판에서 '북미의 복병' 캐나다에 신승을 거뒀다. 벨기에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전반 막판 터진 미시 바추아이(페네르바체)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캐나다에 1-0으로 이겼다.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에덴 아자르(레알 마드리드) 등 황금세대 덕에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8강,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4강의 성적을 낸 벨기에는 이로써 첫 우승을 향한 첫발을 순조롭게 뗐다. 벨기에는 또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무패 행진을 13경기(8승 5무)째 이어갔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이자 통산 2번째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캐나다는 본선 첫 승점·득점 획득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캐나다는 첫 출전이던 1986년 대회에서 득점 없이 3패만 기록한 바 있다. 캐나다의 '살아있는 전설' 애티바 허친슨(베식타시)은 이번 대회 최고령 출전 선수 기록을 세웠다. 개막일 기준으로 만 39세 285일인 허친슨은 이번 대회 출전국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벨기에는 F조 선두로 나섰고, 캐나다는 이날 무승부를 거둔 크로아티아·모로코에 이은 조 4위에 자리했다. 캐나다는 예상을 깨고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펼쳤다. 공을 잡으면 망설임 없이 빠르게 전진하는 캐나다의 플레이에 벨기에는 힘겨워했다. 캐나다는 이날 슈팅 수에서 벨기에에 21-9로 크게 앞섰다. 캐나다는 전반 8분 테이전 뷰캐넌(브뤼헤)의 슈팅이 페널티지역 안에 있던 벨기에 야니크 카라스코(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손에 맞아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알폰소 데이비스(뮌헨)가 전반 10분 시도한 페널티킥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후에도 캐나다는 맹렬하게 벨기에 진영을 몰아쳤으나 득점하지는 못했다. 결국 선제골은 벨기에의 차지였다. 전반 44분 센터백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앤트워프)가 후방에서 한 번에 넘긴 패스를 전방으로 침투하던 바추아이가 왼발 하프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취점을 올렸다. 캐나다는 포기하지 않고 의욕적으로 벨기에 골문을 노렸지만 계속 영점이 맞지 않았다. 후반 35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카일 래린(브뤼헤)이 문전 헤더로 연결한 것이 또다시 쿠르투아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토레스 멀티골, 2004년생 가비도 득점포 '무적함대' 스페인, '슈팅 0개' 코스타리카 7-0 완파
'무적함대' 스페인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가뿐하게 대승을 거뒀다. 스페인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페란 토레스의 멀티골 등을 앞세워 7-0으로 완승했다. 2004년생 가비까지 골 맛을 보는 등 '젊은 피'들을 앞세운 스페인은 성공적으로 세대교체를 한 모습이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으로 12회 연속이자 통산 16번째 월드컵 본선에 나선 스페인은 E조 1위로 올라서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같은 날 독일을 2-1로 꺾은 일본과 승점은 3으로 같지만, 골 득실에선 스페인이 앞선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슈팅을 1개도 시도하지 못한 채 맥없이 패해 조 최하위로 밀렸다.스페인은 마르코 아센시오와 다니 올모, 토레스를 전방에 배치한 4-3-3 포메이션으로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두드렸다. 코스타리카는 아토니 콘트라레스를 필두로 5-4-1 포메이션을 꾸려 맞섰으나, 완벽하게 압도당했다. 스페인은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가비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로빙 패스를 건네자 올모가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주도권을 잡은 스페인은 추가 골까지 연달아 뽑아내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전반 21분에는 조르디 알바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아센시오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어 10분 뒤에는 알바가 상대 오르카르 두아르테의 파울을 유도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토레스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어 3-0으로 격차를 벌렸다. 전반 전혀 기회를 만들지 못한 코스타리카는 후반 시작과 함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키 196㎝의 수비수 켄달 와스톤으로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는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스페인은 후반에는 네 골을 몰아쳐 코스타리카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후반 9분 토레스가 골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왼발 터닝 슛으로 멀티골을 완성한 데 이어 후반 29분엔 가비가 팀의 다섯 번째 골을 넣었다. 18세 110일의 가비는 월드컵과 유럽 축구 선수권대회 등 주요 대회에서 역대 스페인 국가대표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데 이어 득점까지 성공했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카를로스 솔레르와 알바로 모라타가 각각 후반 45분과 47분 자축포를 쏘아 올려 7-0 승리를 매조졌다. 스페인이 월드컵 한 경기에서 7골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타리카는 주전 골키퍼 케일로르 나바스가 슈팅 17개(유효 슛 7개)를 때린 스페인의 공세에 식은땀을 흘린 가운데,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채 영패를 떠안았다.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오늘밤 대~한 민국" 우루과이는 넘지 못할 산 아니다
우루과이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넘지 못할 산도 아니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우루과이에 1승 1무 6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 월드컵에선 두 차례 만나 모두 한국이 패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에서 0-1로 졌고,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16강에서 격돌해 1-2로 무릎을 꿇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우루과이(14위)는 한국(28위)보다 14계단 위에 있다.이번 2022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면면에서도 우루과이는 한국보다 몇 수 위다.남아공 대회 당시 멀티 골을 폭발한 루이스 수아레스(35·클루브 나시오날)를 비롯해 다윈 누녜스(23·리버풀), 페데리코 발베르데(24·레알 마드리드), 로드리고 벤탄쿠르(25·토트넘) 등 유럽 빅리그를 누비고 있는 신예들이 즐비하다. 우루과이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이뤘다. 우선 지난해 말 감독부터 바꿨다. 75세의 노장을 뒤로 물리고 47세의 디에고 알론소 감독 체제를 구축했다. 젊은 감독답게 알론소 감독의 승부수는 '젊은 피' 수혈이었다. 남미 예선 7위에 머물 때 사령탑을 물려 받은 알론소 감독은 누녜스, 발베르데, 벤탄쿠르, 로날드 아라우호(23·FC바르셀로나) 등 영건들을 전면에 내세워 남은 예선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3위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기다 A매치 134경기 68골, 월드컵 3회 출전 7골을 기록 중인 수아레스와 A매치 133경기 58골을 넣은 동갑내기 에디손 카바니(35·발렌시아)도 버티고 있다. 하지만, 우루과이도 약점은 분명 있다. 우선 공격수 수아레스와 카바니가 노쇠해 전성기 시절만 못하다. 나이는 속일 수 없다. 간판 수비수 아라우호는 지난 9월 이란과 A매치에서 오른쪽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는데 회복이 더디다. 알론소 감독부터 누녜스, 발베르데, 벤탄쿠르 등 신예들은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하다. 더구나 이들은 월드컵이 처음이다. 엄청난 긴장감에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돌출 변수까지, 신참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한국도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손흥민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도 2021~2022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을 장착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이탈리아 리그 세리에A 무대를 휘젓고 있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후방을 책임진다. 이 둘은 빅리그에서 가장 뾰족한 '창'과 가장 든든한 '방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12년 전 남아공월드컵에 견줘 우루과이는 다소 약해졌지만, 한국은 훨씬 더 강해졌다. 경기 시작 10분이 중요하다. 워낙 큰 경기여서 초반 어리둥절할 수 있다.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아니 없으면 더 좋다. 4년 전 아무도 예상치 못한 독일을 무릎 꿇리며 '카잔의 기적'을 일군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에듀케이션의 기적'을 다시 한 번 더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과 정우영이 2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카타르 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일본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라그 E조 1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에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캡틴' 손흥민의 세 번째 월드컵 도전기
2014 브라질 월드컵 막내 태극전사에서 '캡틴'으로 성장한 손흥민(30·토트넘)이 검은색 마스크를 끼고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H조 1차전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이달 초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치르다가 상대 수비수에게 얼굴을 가격당하면서 안와골절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손흥민은 검은색 마스크를 낀 채 뛰겠다는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 완전한 회복까지 최소 4개월이 필요하다는 의학계 전망에도 손흥민은 현재 가벼운 헤더까지 소화할 수 있을 만큼 회복해 1차전 출전 가능성이 크다.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눈물을 흘렸다. 브라질 월드컵 한국 선수단 막내였던 손흥민은 알제리와의 조별 리그 2차전 후반전 월드컵 데뷔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결국 한국이 2-4로 패하자 손흥민은 땅을 내려치며 눈물을 흘렸다. 벨기에와의 조별 리그 최종전 패배로 탈락이 확정된 후에도 눈물을 쏟았다. 이듬해 토트넘으로 이적해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타로 발돋움한 손흥민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또 무릎을 꿇었다. 멕시코와의 조별 리그 2차전에서 0-2로 끌려가던 후반 만회 골을 수확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2연패 한 한국의 탈락이 확실시되자 손흥민은 울고야 말았다. '벤투호'도, 손흥민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 그동안 월드컵에서 남미 팀을 상대로 1무 4패를 기록 중이다. 우루과이·아르헨티나에 2패씩 당했고, 볼리비아에 한 번 졌다. 하필이면 마지막 남미 국가와의 맞대결이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우루과이전이다. 당시 한국은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하고도 루이스 수아레스의 멀티 골에 1-2로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다행히 한국은 지난 2018년 10월 서울에서 우루과이와 친선전을 펼쳐 2-1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득점한 선수는 현재 벤투호의 주축인 황의조와 정우영이다. 이번 월드컵 우루과이전에서는 황의조나 조규성이 원톱으로 뛰며 손흥민과 합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정우영과 황인범이 중원에서 손흥민을 지원할 전망이다. 후방엔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철벽 수비진도 버티고 있다. 손흥민이 더는 울지 않길 바라는 축구 팬들의 염원이 우루과이전 기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2일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우리도 할 수 있다"...사우디-일본 이변에 의지 불태우는 태극전사
"공은 둥글다." 축구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는 문구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격침하고 일본이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라그 E조 1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에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공이 둥글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아르헨티나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3위이자 최근 A매치 36경기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는 최강 전력이다. '축신' 리오넬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선수단 전원이 남다른 각오를 안고 있다는 점도 아르헨티나를 더 강하게 결집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전 1-0으로 앞서 나갔다. 강팀인 데다가 리드를 얻고도 방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세를 퍼부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에만 세 차례나 더 골라인을 통과시켰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무산되기도 했다. 그런데도 아르헨티나는 후반전 역전패했다. 축구 기록 전문 매체인 옵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본선에서 전반을 앞서다가 후반에 역전패한 것은 1930년 우루과이 대회 우루과이를 상대로 한 결승전 2-4 패배 이후 92년 만이다. 또한, 아르헨티나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카메룬전 이후 32년 만에 1차전 패배를 짊어졌다. 아시아 국가가 남미 국가를 월드컵 무대에서 꺾은 것도 2018 러시아 월드컵 일본(콜롬비아전 2-1 승)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가 두 번째 기록을 차지했다. FIFA도 사우디아라비아 선전에 주목해 역대 발생한 이변을 선정했는데, 한국도 이변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았다.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우승 후보 이탈리아를 꺾었다. 0-1로 끌려가던 한국이 후반 설기현의 동점 골과 연장전 안정환의 '골든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리스트에 오르진 못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은 것 역시 '카잔의 기적'으로 알려진 이변이다. 데이터 분석 업체 그레이스노트는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인 독일을 상대로 한국(57위)이 이길 확률은 고작 14.4%였는데,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 득점으로 독일에 1938년 이후 첫 조별 리그 탈락을 안겼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를 지켜보며 우루과이와의 1차전을 앞둔 한국 선수단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왼쪽 풀백 김진수는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두가 알다시피 축구는 강팀이 질 수 있고, 약팀이 이길 수 있다. 이제 많은 분이 원하는 것처럼 우리가 잘 준비해서 (우루과이에) 이기는 것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손준호도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선수들의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가 준비하는 데 있어 사우디의 승리가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22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왼쪽)가 후반 1-2로 패색이 짙어지자 머리를 움켜쥐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FIFA, 카타르 월드컵 관련 수익 '10조원'
2022 카타르월드컵이 역대 가장 비싼 월드컵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FIFA가 이번 월드컵과 관련해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은 총 75억 달러(약 10조 1천812억 원)에 이른다. 4년 전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2015∼2018년 FIFA가 거둬 들인 수익 64억 달러(약 8조6천억 원)보다 11억 달러(약 1조 5천억 원) 늘어난 규모다. FIFA는 지난 20일(한국시각) 잔니 인판티노 회장 주재 하에 열린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200여 개 회원국들에게 전달했다. FIFA가 카타르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 에너지'를 비롯해 카타르 통신사 우레두(Ooredoo), 카타르국립은행(QNB)과의 스폰서 거래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월드컵 관람 티켓 판매 수익도 기대치를 훨씬 웃돌았다. 지난달 중순 이미 300만 장의 전석 티켓이 모두 팔려나갔다. 카타르 국민이 28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들이 티켓 구매 행렬에 대거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월드컵 당시엔 240만 장 규모였다. 중국기업의 후원금도 13억 9천500만 달러(약 1조 8천 944억 원)로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스포츠 마케팅의 대명사 코카콜라와 맥도널드를 능가하는 규모로, 러시아 월드컵 때(8억 달러)보다 4억 달러(약 5천400억 원) 더 많은 것이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카타르 월드컵] 세계적 축구 스타들의 엇갈린 희비…음바페 웃고, 레반도프스키 울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의 월드컵 무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는 활짝 웃었으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는 좌절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홀로 2골을 책임진 올리비에 지루와 1골 1도움을 올린 음바페의 활약을 앞세워 호주에 4-1로 크게 이겼다. 프랑스는 전반 9분 만에 호주에 선제골을 헌납하며 흔들리는 듯했다. 왼쪽 풀백 루카스 에르난데스가 상대 선수를 막다가 오른 무릎을 다쳐 일찍 교체 카드 1장을 소비하는 악재도 함께 맞았다. 그러나 프랑스는 강했다. 교체 투입된 테오 에르난데스가 전반 27분 왼쪽에서 택배 크로스를 배달했고, 아드리앵 라비오가 쇄도하며 헤더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5분 뒤엔 라비오가 컷백 해준 공을 지루가 논스톱 슈팅 처리하면서 2-1 역전까지 이뤘다. 음바페는 프랑스의 세 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후반 23분 우스만 뎀벨레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하면서 추가 골을 뽑아냈다. 그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4골을 꽂으면서 프랑스 우승에 앞장선 멤버로, 대회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쥔 특급 골잡이다. 음바페는 지루의 멀티 골이자 팀 네 번째 득점을 돕기도 했다. 후반 26분 지루는 음바페의 크로스를 헤더 쐐기 골로 마무리하면서 4-1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프랑스는 주전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가 부상으로 낙마했으나, 지루가 '전설' 티에리 앙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국 A매치 최다 골(51골) 타이를 찍는 멀티골 활약을 펼치면서 월드컵 2연패를 향한 순조로운 첫발을 뗐다. 반면, 폴란드는 팀의 구심점이자 골든볼(월드컵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는 레반도프스키의 뼈아픈 페널티킥 실축으로 멕시코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23일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양 팀의 C조 1차전 경기 전반전은 별다른 이벤트 없이 진행됐다. 전반 26분 멕시코가 알렉시스 베가의 헤더로 먼저 상대 골문을 위협했으나, 아쉽게 빗나갔다. 이어 44분엔 베가가 기습적인 슛을 시도했지만, 폴란드 수문장 보이치에흐 슈쳉스니 선방에 막혔다. 후반전은 조금 더 치열했다. 폴란드가 후반 10분 멕시코 문전에서 엑토르 모레노에게 붙잡혀 쓰러진 레반도프스키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선제골을 얻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레반도프스키가 골문 오른쪽 구석을 노린 슛을 날렸으나, 멕시코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골키퍼 다비드 오초아가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려 선방해냈다.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의 첫 월드컵 출전이었던 4년 전 러시아에서 조별리그 3경기 무득점에 그쳤다. 이번 카타르에서도 첫 골 신고를 하지 못한 레반도프스키는 고개를 숙인 채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킬리안 음바페(왼쪽)가 23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호주와의 맞대결에서 3-1을 만드는 득점을 올린 뒤 앙투안 그리에즈만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폴란드의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23일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멕시코와의 맞대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 월드컵 최대 변수 '오프사이드'…잘이용하면 '득' 말리면 '실'
2022 카타르월드컵 최대 변수로 '오프사이드'가 떠올랐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덜미를 잡힌 경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오프사이드에 말리면 '실(失)'이 되지만, 잘만 활용하면 '득(得)'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월드컵에선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을 접목한 시스템이 도입됐다. 경기장 지붕 아래에 설치된 12개의 추적 카메라가 그라운드에 뛰는 선수는 물론 축구공의 움직임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오프사이드 상황이 발생하면 곧바로 비디오판독(VAR) 심판실에 알린다. 추적 카메라는 각 선수의 관절 움직임을 29개의 데이터 포인트로 나눠 인식하고 어떤 몸동작을 하는지를 초당 50회 빈도로 읽어낸다. 이번 월드컵 공인구인 '알릴라' 안에도 관성측정센서(IMU)가 장착돼 초당 500회씩 공의 움직임을 VAR실로 전송한다. 심판이 놓친 오프사이드 반칙을 더 정확하고 빠르게 잡아 판정을 내릴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지난 21일 열린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에선 경기 시작 2분 40초 만에 터진 에콰도르 발렌시아의 선제골이 오프사이드로 판명 나 취소됐다. 맨눈으로는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득점에 앞서 에콰도르 선수의 발끝이 미세하게 카타르 수비수보다 앞서 있었던 장면을 SAOT가 포착해 전광판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이 고개를 끄떡일 수 있었다. 22일 치러진 아르헨티나-사우디아라비아 전은 오프사이드 판정이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경기 전반 10분 메시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이후 오프사이드로 인해 잇달아 득점이 인정되지 않아 추가골에 실패했다. 전반 21분 메시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뒤 상대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26분에는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라우타로 마르티네즈가 페널티박스에서 오른발 로빙 슈팅으로 골을 넣었지만 또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골세리머니까지 펼쳤지만 SAOT는 오프사이드 결과를 내놨다. 전반 34분에는 마르티네즈가 다시 한번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골키퍼까지 제친 후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지만 이 역시 오프사이드가 됐다. 아르헨티나는 이 경기에서만 무려 10번의 오프사이드를 범했다. 평소 숙련된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움직임이 아무 세밀한 부분까지 잡아내는 SAOT에 번번이 잡힌 것이다. 3골을 넣고도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한 아르헨티나가 허탈해 하는 사이 사우디아라비아는 힘을 냈다.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점수 차이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자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은 '해볼 만 하다'는 추격 의지가 생겼고, 결국 동점 골에 이은 역전 골까지 성공하며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 사상 최초로 아르헨티나를 제압하는 대 이변을 연출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한 번 두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골망을 흔들고도 취소가 되면서 전의를 상실한 나머지 중동의 모래 바람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카타르 월드컵] 4년 전 준우승했던 크로아티아, 모로코와 득점 없이 무승부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가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비겼다. 크로아티아는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지루한 공방 속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크로아티아는 현역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히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를 2선 중앙에 배치하는 4-1-2-3 전술을 활용했다. 모로코 역시 포백으로 맞섰다. 크로아티아는 전반전 내내 경기를 주도했지만, 번번이 모로코 수비에 막혔다. 중원에서 치열한 힘 싸움을 펼치던 크로아티아는 전반 막판 연속으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크로아티아 수비수 보르나 소사이(슈투트가르트)는 전반 추가 시간에 왼쪽 측면을 돌파해 낮은 크로스를 날렸고, 중앙에서 달려온 니콜라 블라시치(토리노)가 오른발로 방향을 틀어 슈팅했다. 그러나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세비야)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크로아티아는 이후 모드리치가 흘러나온 공을 페널티 박스 아크서클 안에서 잡았고, 왼발로 강하게 찼다. 하지만 공은 골대 위로 살짝 넘어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전 흐름도 비슷했다. 크로아티아는 강한 압박으로 모로코 수비 라인을 두드렸고, 모로코는 꿈쩍하지 않았다. 후반전 중반 이후엔 오히려 크로아티아가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후반 19분 모로코의 아슈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는 중앙 프리킥 기회에서 오른발 강슛을 날려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는 하키미의 대포알 슈팅을 펀칭으로 겨우 쳐냈다. 모로코를 첫 승 제물로 꼽은 크로아티아는 후반 25분 9번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호펜하임) 대신 마르코 리바야(하이두크 스플리트)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결국 양 팀은 승점 1점씩 얻으며 첫 경기를 마쳤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했던 모드리치는 이날 그라운드를 밟으며 37세 75일로 드라센 라디치(35세 191일)를 넘어 크로아티아 월드컵 출전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따내지 못했지만 모드리치는 경기 최우수선수(MVP) 격인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승점 3을 노렸던 1차전에서 1점만 얻은 모드리치는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섰다.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독일도 무너졌다…일본 '죽음의 조' 첫 경기서 2-1 대역전승
2022 카타르 월드컵 '죽음의 조'로 꼽히는 E조 첫 경기에서 일본이 '전차 군단' 독일에 역전승을 거두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일본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의 일카이 귄도안에게 전반 33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에 2골을 몰아치며 2-1 역전승을 따냈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해 카타르 무대를 밟은 일본은 전날 열린 C조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은 것에 버금가는 파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반면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비롯해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은 2018 러시아 대회 때 한국에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로 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 이어 아시아 팀에 월드컵 본선 2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 조엔 2010년과 2014년 우승팀 스페인(FIFA 랭킹 7위), 독일(11위)이 한 조에 묶여 있고, 아시아와 북중미의 강호인 일본(24위)과 코스타리카(31위)가 묶여 있어 '죽음의 조'로 불린다. 스페인과 코스타리카는 24일 1시부터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맞붙는 가운데 시작부터 일본이 독일을 꺾는 이변이 펼쳐지며 혼전을 예고했다. 마에다 다이젠이 최전방에 서고 구보 다케후사 등이 뒤를 받친 일본이 경기 시작 8분 만에 날카로운 역습으로 독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토 준야가 보낸 패스를 마에다가 골대 안에 넣었으나 오프사이드로 득점은 되지 않았다. 카이 하베르츠를 공격 선봉에 배치한 독일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며 정교한 패스 플레이로 공세에 나섰다. 전반 16분 요주아 키미히의 코너킥에 이은 안토니오 뤼디거의 헤더가 오른쪽으로 빗나갔고, 전반 20분 페널티 지역 중앙 키미히의 강한 오른발 슛은 일본 곤다 슈이치 골키퍼에게 막혔다. 독일은 전반 33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키미히의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받으려던 다비트 라움이 곤다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일카이 귄도안이 침착하게 성공했다. 전반 독일에 13개의 슈팅을 내주고 하나의 슈팅에 그치며 철저히 밀렸던 일본은 후반 들어 구보를 도미야스 다케히로로, 나가토모 유토를 미토마 가오루로 바꾸는 등 교체 카드를 차례로 활용하며 공격 빈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독일은 추가골 기회를 많이 만들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후반 15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귄도안이 날린 오른발 슛은 오른쪽 골대를 맞히고, 후반 26분 라움의 왼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세르주 그나브리의 헤더는 곤다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일본은 후반 28분 엔도 와타루가 띄워 넣어준 공을 이토가 가슴 트래핑 뒤 오른발로 때린 게 마누엘 노이어 독일 골키퍼의 손에 걸렸으나 2분 뒤 마침내 골문을 열었다. 미토마의 침투 패스에 이은 미나미노 다쿠미의 슛이 다시 노이어에게 막힌 뒤 세컨드 볼을 도안 리쓰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달려들며 왼발로 마무리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후반 38분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이타쿠라 고가 길게 띄워 올린 공을 받은 아사노 다쿠마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돌파한 뒤 강한 오른발 슛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일본 선수들은 4년 전 한국이 러시아 카잔에서 독일을 상대로 기적적인 승리를 일궈낸 그때처럼 일제히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월드컵 우승'급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다급해진 독일은 추가 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노이어까지 올라와 가담하며 간절히 동점 골을 노렸지만, 또 한 번 이변의 제물이 되며 씁쓸하게 돌아섰다. 연합뉴스2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독일과 일본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일본 대표팀의 아사노 타쿠마(왼쪽)가 환하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사우디,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에 역전승 기념 공휴일 선포
사우디아라비아가 2022 카타르월드컵 최대 이변 연출을 기념하기 위해 공휴일을 선포했다.사우디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다.22일(현지시간) 걸프지역 유력 일간지 '칼리즈 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사우디 정부가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경기 다음 날인 23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칼리즈 타임스는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이변으로 언급되는 1990년 월드컵에서 카메룬이 아르헨티나를 잡은 뒤 카메룬도 곧바로 공휴일을 선언한 바 있다"고 전했다.사우디아라비아가 만들어낸 대이변은 아랍 전체의 기쁨으로 퍼지는 분위기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 등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자국 국기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왔던 중동 국가 팬들은 한목소리로 아랍 축구의 자존심을 세운 사우디아라비아를 응원하기 시작했다.두바이의 국왕이자 UAE 부통령 겸 총리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알 막툼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승리할 자격이 있는 팀이다. 전투적으로 경기했다"며 축하 인사를 남겼다.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10분 리오넬 메시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연달아 두 골을 넣었다.경기가 2-1 사우디아라비아 승리로 끝나자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은 마치 월드컵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했다.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 전체를 대표팀의 상징인 초록색으로 물들이고 응원하던 국민들도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사진:연합뉴스
2022.11.23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대구경북권 의대 신입생 중 '지역 학생' 인원 현재보다 2배 늘듯
내년 의대증원 규모 '대구경북 575명' 전국 1천489∼1천509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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