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인문학 있는 절경 무흘구곡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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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7-19   |  발행일 2013-07-19 제36면   |  수정 2013-07-19
무흘구곡 중 용추 등 ‘5곡’ 차례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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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구곡의 문화적 향기 그윽한 김천 청암사 계곡. <김천시 제공>

[김천] 김천시 증산면 수도산 일대는 한여름에도 냉기가 도는 계곡을 따라 펼쳐진 절경을 감상하며, 고찰을 탐방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대구에서 국도 30호선을 따라 1시간30분 남짓한 시간에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여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자연이 빚어낸 절경인 수도산과 대가천, 청암사와 해발 1천m에 위치한 수도암의 불교 유적, 조선 중기 유학자 한강 정구의 학문적 근원 등이 어우러진 무흘구곡(武屹九曲)의 문화적 향기는 이곳이 계곡의 시원함이나 즐기는 단순한 피서지가 아님을 말해준다.

성주군에서 시작되는 무흘구곡은 김천시 증산면에 들어서면서부터 본격화된다. 무흘구곡은 증산면 유성리 국도 30호선에 접해 있는 사인암(5곡)을 시작으로 대가천과 수도계곡을 거슬러 오르며 옥류동(6곡), 만월담(7곡), 와룡암(8곡), 용추(9곡) 등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다. 김천시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세운 안내판은 문화적인 안목을 높이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도산(해발 1천317m) 중턱에 위치한 수도암(859년 창건)은 창건주 도선국사가 절터를 발견하고 기쁜 나머지 7일간이나 춤을 췄을 정도로 이상적인 수도처로 스님들의 참선도량으로 이름 높다. 약광전석불좌상(보물 296호), 3층 석탑(보물 297호),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307호) 등의 불교유적도 중요한 볼거리에 속한다.

수도산 초입의 청암사는 858년에 도선국사가 세웠으며, 조선 19대 임금 숙종으로부터 버림받은 인현왕후가 복위하기 전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과거 강원(講院)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현재도 비구니 승가대학이 있다.

한편 김천시향토사연구회는 최근 잊혀 가던 김천시 증산면의 증산8경을 재조명했다. △증봉명월(면사무소 뒤 시루봉을 비추는 달) △쌍계옥류(수도암 계곡수와 장전 계곡수가 합류되는 지점) △무흘청풍(무흘정사로 불어오는 수도계곡의 맑은 바람) △영대세진(청암사 다리를 기점으로 하는 세속과의 경계) △추령낙조(가랫재의 낙조) △용담폭포(무흘구곡 8곡인 와룡암 상류에 있는 폭포) △수도한종(한가롭게 울리는 수도암의 종소리) △선대귀운(구름이 되돌아오는 수도산 정상의 신선대) 등이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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