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전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의 대결이 막바지 불을 뿜고 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다. 남부권신공항과 박근혜 마케팅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판세를 바라보는 시각도 엇갈린다. 권 후보와 새누리당은 넉넉한 승리를 예상하는 반면, 김 후보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입장이다.
변수는 ‘신공항 바람(風)’이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의 가덕도 회의로 민심이 요동치면서 대구시장 선거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현재 ‘새누리당이 대구를 내팽개쳤다’는 민심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 주말(31일)과 휴일(1일) 대회전이 민심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권 후보와 김 후보는 대규모 유세를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권 후보는 ‘폭풍 유세’라는 이름으로 화력을 쏟아부을 방침이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연석회의를 갖고 힘을 실어준다. 김관용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후보와 상생 협약식도 갖는다. 김 후보는 수성구와 동구, 동성로를 찾는다. 특히 휴일인 일요일, 동성로에서 대규모 집중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동성로 유세에 참석한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의 가덕도 회의로 촉발된 신공항 문제가 주말과 휴일 대회전에서 집중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권 후보는 분위기 반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부겸 후보가 부산 가덕도로 신공항이 유치되도록 사실상 지지했다”며 역공에 나선 상태다. 권 후보는 “김 후보가 신공항을 부산 가덕도로 유치하기로 한 민주당의 당론 결정에 반대하지 않았다”며 “새누리당이 남부권신공항을 부산 가덕도로 기정사실화하려는 움직임을 막지 못한 책임을 나에게 묻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2012년 11월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부산 신공항 유치를 당론화할 때 김 후보가 문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사실을 근거로 댔다.
김 후보는 “2012년 대선 당시 대구에서 개최된 아시아포럼에 참석해 문재인 후보가 가덕도 유치에 힘을 실어준 듯한 인상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부지 선정은 국제 전문가가 중심이 된 평가단에서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 문 후보가 분명히 동의를 했다”고 반박했다. 또 “권 후보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자 허위사실 유포”라며 “거짓말, 비방, 흑색선전으로 선거를 혼탁하게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박근혜 마케팅’도 쟁점이다. 권 후보는 “대구 변화와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박 대통령을 ‘독재자의 딸’로 표현한 김 후보와 박 대통령의 협력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박 대통령과의 협력 아래 정부와 야당을 설득해 대구를 발전시키겠다. 새누리당의 신공항 가덕도 추진도 저지하겠다”며 ‘야당 시장 대박론’을 강조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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