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이정백 후보(위쪽)와 무소속 성백영 후보가 마지막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유세차량에서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뽑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정백·성백영 후보 제공> |
전·현직 시장이 맞붙은 상주시장 선거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상주시장 선거는 새누리당이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하면서 후보들이 유권자의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새누리당은 성백영 현 시장을 공천자로 내정했다가 성 후보 측근이 불법 콜센터를 운영한 혐의로 구속되는 등 말썽이 일자 성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무공천을 결정했다.
상주시장 선거전에는 성백영 시장을 비롯해 이정백 전 시장, 송용배 전 김천 부시장, 황해섭 전 KBS 방송기술연구소장 등 무소속 후보 4명이 출마했다. 송 후보와 황 후보의 지지도가 낮아 사실상 이 후보와 성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 후보가 없어지면서 가뜩이나 양쪽으로 갈린 상주 민심은 4년 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두 후보는 2010년에도 치열하게 맞붙었다. 이 후보는 당시 현직 시장으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재선에 도전했지만 미래연합 소속의 성 후보에게 패했다. 당시 두 후보의 표 차이는 335표에 불과했다. 성 후보가 2012년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두 후보는 이번에 공천과정에서부터 경쟁을 벌였다.
민심의 추도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은 채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상주시 서성동에서 만난 50대 식당 여주인은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성 후보는 주택공사 등에서 일했던 경험으로 예산을 많이 가져와 상주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이 대체적이고, 이 후보는 진정성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 같다”며 “대신, 성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과정의 비리문제가, 이 후보는 지난 시장 때 좀 태만했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남성동 중앙시장에서 종묘상을 운영하는 김광환씨(62)는 “투명하게 상주시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하지만 성 후보와 이 후보가 심하게 갈라져 있어 선거 후에도 적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며 “첨예하게 대립하다 보니 시민들이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괜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 후보는 “시장 선거는 정책을 가지고 하는 것이다. 비방 등 네거티브 선거전이 되면 시민들만 고통을 받게 된다”면서 “지난 4년간 제가 했던 모든 정책과 앞으로의 4년 공약을 꼼꼼히 살펴, 또 한 번 당선시켜 준다면 대한민국 중심도시 상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의 무공천은 30년간 당을 위해 일해온 사람으로서 당혹스럽다”며 “한 번만 더 상주 토박이 이정백을 뽑아주신다면 관료행정이 아닌 열린시정으로 시민들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상주=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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