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은 녹고 내부는 자재들 뒤엉켜…처참한 이천 화재현장

  • 입력 2020-04-29 21:05
끊임없이 들것에 실려나오는 희생자들…"우리 직원 연락 안 돼" 애타는 모습도
현장 주변은 매케한 냄새 진동…남은 연기 외벽 틈새로 계속 뿜어져나와

 29일 대형 인명피해를 내고 5시간 만에 진화된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의 몰골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샌드위치 패널로 된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 외벽은 불에 그슬려 대부분 검게 변했고 일부는 불에 녹아 형체가 일그러졌다.


불길이 잡힌 뒤에도 소방당국의 인명 수색이 이어지면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근로자들이 끊임없이 들것에 실려 나와 현장에 침통한 분위기를 더했다. 


화재 당시 건물 안에 있다가 대피한 일부 근로자는 불이 꺼진 뒤에도 허망한 듯 불이 난 장소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 근로자는 "연기 때문에 계단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어떻게 바깥으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뒤도 돌아볼 틈도 없이 연기가 순식간에 건물 안으로 들이찼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근로자는 "불이 난 건물 근처 사무실에 있다가 폭발음을 듣고 바로 달려 나왔다"며 "아직도 불이 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눈이 빨갛게 충혈된 상태로 소속 직원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오후 8시 30분 현재 외벽 틈새와 창문으로 연기가 건물 밖으로 뿜어져나오고 있다.
이 때문인지 주변으로 메케한 냄새가 가시지 않고 있다. 


건물 출입은 안전상의 이유로 소방 당국 등 관계자 외에는 엄격히 통제됐다.

다만 바깥에서 보이는 건물 1층 내부는 불에 녹아 내려앉은 철근 등 자재들이 서로 뒤엉켜있어 아수라장 상태임을 짐작게 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불이 났을 당시 건물 안에서 폭발음이 최소 10여차례가 들렸으며 새빨간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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