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소형모듈원자로·그린수소로 탄소중립 선도

  • 송종욱
  • |
  • 입력 2021-05-10 07:45  |  수정 2021-05-10 07:49  |  발행일 2021-05-10 제9면
경주에 7210억 투입 혁신원자력 연구단지...울진에 그린수소 생산거점 추진

2021050901000216500008641
오는 7월 착공해 2028년 완공할 예정인 경주시 감포읍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조감도.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과 원자력을 활용한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단지 조성으로 대한민국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원자력 융복합산업 발전에 힘을 쏟아 경북지역에 제2 원자력 르네상스를 실현할 방침이다. 도는 지난 3년간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응해 어렵고 힘든 도전으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원자력산업을 육성해 에너지 혁신시대를 준비했다.

현재 인류는 새로운 에너지 혁명을 경험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디지털 경제·그린 경제·바이오 경제 전환이 융합적으로 이뤄지고,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맞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19년 그린 딜로 10년간 1조유로 투자,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그린 정책으로 10년간 7조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12월7일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수립, 발표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의 흐름에 따라 이제 원자력은 필수 에너지원으로 그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석탄을 줄이고 원전과 신재생 에너지산업을 집중해서 육성하고 있다. 선진국은 코로나19 이후 에너지 대란이 예상돼 기저(基底) 전력으로 원자력으로 유턴하는 추세를 보인다. 원자력이 경제성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애초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던 선진국들이 다시 원자력 발전으로 방향을 바꿔, 영국은 신규 원전 13기 건설을 추진 중이고, 프랑스는 원전 발전 축소 계획을 10년간 연기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여전히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건설 중인 원전 공사 중단과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에는 변화가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북도는 신한울 1·2호기의 조속한 운영허가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촉구하며 원전산업을 지키고 있다.

경북도는 탄소 배출이 없고 에너지 생산 효율이 높고, 안전성이 극대화된 SMR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 경북도·경주시·한수원 간 협약을 통해 7천210억 원이 투입되는 혁신원자력 연구단지를 유치했다. 올해 국비 90억 원을 확보해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향후 예비타당성 조사 등 행정적인 절차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돼 2028년 준공할 예정이다.

경주시 감포읍 일원(362만㎡)에 조성되는 혁신원자력 연구단지는 SMR 상용화를 위한 거점역할을 수행하며 SMR 신규 수요에 맞춰 초소형 및 마이크로 규모까지 SMR의 미래원자력 시장을 개척하는 메카로 자리매김한다. 앞으로 원자력산업이 SMR을 중심으로 변화되면 경주 감포지역은 국내 최대의 원자력 연구개발 거점과 그린경제의 새로운 축을 형성한다.

이와 함께 서울대 연구소, 국립 탄소 중립 에너지 미래관, 감포항 마리나항 조성, 연구원 정주단지 등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SMR는 미국·영국·일본·캐나다·러시아·중국 등이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영국 등 12개국에서 55개의 상용 SMR가 개발됐다. 향후 SMR은 2050년까지 1천 기 설치, 420조 원 규모의 거대시장이 형성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점유율도 25%에서 5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SMR 개발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입증한 바 있으며, 정부는 SMR 시장 선점을 위해 상용화 기술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울진에 2030년까지 3천68억 원을 들여 탄소 중립을 선도할 수 있는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기본계획을 수립해 같은 해 12월부터 사전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을 실시 중이며, 내년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전국 최초로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단지가 조성되면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융합해 세계 기후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에도 경북도는 흔들림 없이 혁신원자력 연구개발에 행정력을 집중했다"며 "경주에 혁신원자력 연구단지, 울진에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단지 조성으로 경북도가 탄소중립 실현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송종욱 기자

경주 담당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