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 파노라마 (5)] 독도박물관 24주년- (상) 독도 사랑 실천 故 이종학 초대관장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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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9   |  발행일 2021-08-09 제24면   |  수정 2021-08-16 09:30
일평생 '독도 역사 바로 세우기'에 몸 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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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박물관 전경과 고(故) 이종학 관장(작은 사진).
우리나라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영토박물관인 독도박물관. 맑은 날 독도가 바라보이는 울릉도 관문 도동항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기에 울릉도를 찾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둘러볼 수 있다.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기 위해 세워져 올해로 개관 24주년을 맞은 독도박물관에 대해 2회에 걸쳐 알아보기로 한다.

'독도'하면 자연스럽게 독도 이장 고(故) 김성도씨를 떠올리듯 울릉도 주민들에게 독도박물관 하면 초대 관장이었던 고(故) 이종학 관장을 손에 꼽는다. 독도박물관은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울릉군이 부지를 제공하고, 삼성 문화재단이 80억원을 들여 건물을 지어 울릉군에 기부해 1997년 8월8일 개관했다.

박물관 입구에는 한자와 한글로 된 '獨島博物館(독도박물관)'이라는 큼지막한 글이 아로새겨진 비석이 있다. 독도박물관 초대 관장이었던 이종학 관장이 개인재산을 털어 제작한 것이다. 비석의 한글체는 세종대왕의 '월인천강지곡'에서, 한문체는 이순신의 '난중일기'에서 집자했다.

80년대 초부터 입증자료 수집
재임기간엔 1300여점 기증
日의 영토주장 반박에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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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종학 관장이 박물관 입구에 세운 비석.
이종학 관장은 일본과 독도 영유권 분쟁이 뜨거워지기 훨씬 이전, 독도가 한국 땅임을 입증하는 자료를 준비해왔다.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그가 30년 동안 모은 독도 자료 351종(512점)을 바탕으로 고(故) 홍순칠 대장 유품, 독도의용수비대 동지회와 푸른독도가꾸기모임이 제공한 자료 등 귀중한 전시품이 모여 국내 유일의 영토박물관이 섰다. 또, 그가 초대 독도박물관장으로 재임한 기간에 독도박물관에 기증한 자료가 무려 1천300점에 달한다. 대부분 발품 팔고 사비로 모은 독도 사료였다. 독도박물관의 개관은 이종학 관장의 눈물과 땀으로 채워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종학 관장은 1980년대 초부터 독도에 관한 일본 측 자료를 수집하려고 수십 차례 일본을 왕래했다. 이 과정에서 수천 종의 사료적 가치가 귀중한 독도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이를 배경으로 시마네현 관계자에게 독도가 한국 땅임을 강조했다. 1997년 독도박물관 초대관장을 역임했지만 2000년 5월 '지키지 못한 독도, 독도박물관 문 닫습니다'라는 현수막과 함께 독도박물관을 폐관시켜 독도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굴욕적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당시 독도에 대한 한국 정부의 태도는 미온적이었다. 일본이 행정·입법·사법부를 총동원해 독도침탈 야욕을 대내외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것이 그때 우리나라의 처지이자, 수준이었다. 그는 그것을 굴욕이라고 받아들였고, 박물관 폐관이라는 강수를 둔 것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독도박물관 관장에서 물러난 후 2001년 3월에 일제강점기와 관련된 자료를 사비를 털어 마련해 북한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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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1월 별세하기 전까지 올바른 역사 찾기 운동을 펼쳤던 이종학 관장의 가장 큰 업적은 많은 이들의 관심 밖에 있었던 독도에 대한 문제를 대내외적으로 알렸으며, 일본 측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자료를 모으는 데 평생을 바쳤다는 것이다. 특히 독도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흩어져 있는 독도 자료를 발굴해 재정립하고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평생을 바쳐 노력했다.

생전 '죽어 한 줌 재 돼도 우리 땅 독도 지킬 터'라는 좌우명처럼 독도에 대한 무한 사랑을 느낄 수 있고 이를 실행했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노력은 현재 독도박물관에 보관된 자료를 통해 독도의 한국 영유권 주장에 대해 뒷받침해 주고 있다. 울릉군민들은 이런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3년 6월12일 독도를 바라보고 있는 독도박물관 한편에 그를 추모하는 비석을 세웠다.

이경애 〈울릉군 문화관광해설사〉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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