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형도 변화의 바람] (3) 새로운 도심 형성 예고 - 서대구역세권 개발·대구시청 신청사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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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18 07:19  |  수정 2021-08-19 15:34  |  발행일 2021-08-18 제5면
"서구주민 전출 줄일 생활인프라 확대" "균형발전 견인 새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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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대구 서대구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된다(위). 2026년 대구의 새로운 신청사가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영남일보 DB)

서대구지역은 대구에서 가장 낙후됐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 실제 산업단지 노후화, 교통망 미흡 등으로 '정주 여건'이 대구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시 균형 발전 측면에서 서대구지역 활성화 목소리가 오래전부터 제기됐으나, 변화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대구 서대구지역에는 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서대구역세권 개발'과 '대구시청 신청사 이전'이다. 서대구역세권 개발의 경우 생산유발 효과 2만1천166억 원, 부가가치 유발 7천385억 원, 고용유발 1만524명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부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대구역세권 개발

서구 인구, 최근 3년간 매년 감소…"문화·교통 편의 때문" 달서구·북구로 이전
2030 서대구역세권 도시개발,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 복합환승센터 건립
주거·상업시설·공원·관광 등 환경 개선…낙후 지역에서 새로운 변화 움직임

◆"생활 인프라가 별로 없어요." 줄어들는 서구 인구
대구 서구의 인구는 꾸준하게 줄어들고 있다. 서구청에 따르면, 2019년 서구 인구는 17만5천277명, 2020년 17만700명, 2021년 6월 기준 16만7천773명으로 매년 감소 추세다. 서구를 떠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정착하는 지역은 '달서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서구에서 달서구로 이주한 주민은 5천313명, 2020년은 3천967명, 2021년 (6월 기준)엔 1천562명이다. 두 번째는 '북구'다. 2019년 3천559명, 2020년 3천198명, 2021년(6월 기준)은 1천449명이 서구를 떠나 북구로 거주지를 옮겼다.

서구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가장 큰 이유로 '생활 인프라'가 지목된다. 문화, 교통 등의 편의를 위해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2018년 서구 비산7동에서 북구 침산동으로 거주지를 옮긴 박혜진(여·37)씨는 "서구에 거주할 때에는 차를 타고 멀리까지 나가서 일을 해결해야 했다"면서 "침산동의 경우 인근에 쇼핑몰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이 있어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모(45)씨는 "2년 전에 서구 원대동에서 달서구 상인동으로 이사했다"면서 "이사 당시 인근 문화 시설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는지를 보고 지역을 결정했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주민들의 거주 여건 향상을 위해 생활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주민들이 거주하게 하기 위해선 문화 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중요하다"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브랜드를 통해 자긍심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대구역세권 개발'
서대구역세권 개발은 서대구지역의 발전은 물론 주민들의 생활 인프라 조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총 1조2천억 원(건축비 제외, 통합지하화사업 별도)을 투입해 서대구역세권 도시개발 사업이 진행된다. 서대구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오는 12월 개통 예정인 서대구역 인근 낙후지역의 도시개발을 통해 교통 인프라 확충, 환경개선 등 동·서 균형 발전 촉진 및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서대구역세권 개발의 대표적인 사업은 '서대구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 민간투자 사업'이다. 달서천하수처리장, 염색산단 1·2폐수처리장을 북부하수처리장으로 통합해 지하에 설치하는 사업이다. 지상에는 공원·체육시설 등을 조성해 시민들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달서천하수처리장과 염색폐수처리장 후적지의 경우 지난해 11월 1차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과 함께 역세권 주거시설, 문화시설, 상업시설 등의 용도로 개발할 예정이다.

교통 요충지의 기능을 극대화할 '복합환승센터'도 지어진다. 복합환승센터에는 북부시외버스터미널, 서대구고속터미널, 서부시외버스터미널 기능을 통합해 복합환승 기능이 제공될 계획이다. 대구시는 현재 집객효과를 높이기 위해 복합환승센터 내 유통시설·스포츠 시설 등의 앵커시설도 고민 중이다. 675억 원을 투입해 조성되는 '서대구역 광장'의 경우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장에는 산책로, 분수대, 체육시설 등이 꾸며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장 조성은 2023년 완료될 예정이다.

서대구역세권 개발에 맞춰 '공공기관 이전'도 거론되고 있다. 달서천하수처리장 등의 이전이 이뤄지면 공공기관이 들어올 부지는 충분하다. 다양한 상업시설 유치의 물꼬를 틔우기 위해서도 공공기관 이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서구청 청사 이전도 논의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고려 중이라는 입장이다.

서대구역세권 개발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최모(31·서구 평리동)씨는 "서대구역세권 개발이 이뤄지면 낙후된 서구지역에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10년 뒤 서대구지역의 발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손강현 서대구역세권 개발과장은 "서대구역세권 개발로 주거, 문화, 상업, 관광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낙후된 서부지역이 새롭게 변화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청 신청사 이전 

두류공원 품은 대구시청 신청사…문화힐링·시민사회형 행정중심 도시 탄생
고용 기회 확대·서비스 산업 성장…서남부권 도시기능 강화·주변지역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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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신청사 달서구청 용역 조감도. 〈대구 달서구청 제공〉

◆대구시청 신청사, 대구 '서쪽 시대'의 개막

2019년 12월22일 대구시청 신청사가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로 이전이 결정됐다. 행정 중심지의 변화로 새로운 도시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대구시는 3천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부지 7만8천여 ㎡에 연면적 9만7천㎡ 규모의 신청사를 지을 계획이다. 신청사는 대구의 '허파'인 두류공원을 품고 이월드를 연결해 문화 힐링 청사, 시민사회형 청사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신청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뜨겁다. 조모(45·달서구 두류동)씨는 "대구시청 신청사로 대구의 균형 발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 "주민들을 위한 힐링 공간, 관광 중심지로 변화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구 달서구청은 신청사 건립을 주변 지역 발전 기회로 삼기 위해 지난해 8월 '대구시 신청사 건립 방향 및 주변 지역 발전전략 연구용역'을 시행했다. 또 시민 인식조사, 국내외 공공청사 사례조사, 전문가 자문,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지난 6월 용역을 완료했고, 대구시에 '대구시 신청사 건립방향 및 주변 지역 발전전략 제안서'를 제출했다. 제안서에는 신청사 미래지향적 랜드마크 기능, 시민에게 열린 공간, 환경친화적 힐링 공간, 지역 균형 발전을 견인할 미래 신청사의 모습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신청사 이전으로 지역 내 고용 기회가 확대되고 서비스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청사는 주변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서남부권 도시기능이 강화되고, 대구의 균형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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