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부도심 정책…1도심·4부도심·5성장유도거점 체제 설정…개발 여지 많은 동대구, 도심서 부도심으로

  • 서민지,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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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01 07:36  |  수정 2021-09-01 07:48  |  발행일 2021-09-01 제4면
1965년 1차 도시계획 재정비
'부도심' 개념 처음으로 등장
1970년대 도심 확장세 합리화
다핵화 전략 일시적인 후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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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부도심 정책은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거듭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도시의 균형 발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10년 대한건축학회 논문집에 실린 최무혁 당시 경북대 건축·토목공학부 정교수(현 건축학부 명예교수) 등 3명의 '대구시 도심·부도심 정책이 도시공간 발달에 미친 영향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대구의 종합적인 시가지 정비시책인 도시계획안은 1922년 총독부 토목부원이 주거·상업·공업이 혼합된 4개 지역을 계획하면서 최초 수립됐다. 1937년에는 1965년 계획인구 35만명을 목표로 시가지 계획을 고시하며 도로와 광장을 지정했고, 이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주요 토대가 됐다.

◆대구, 다핵도시를 지향

1965년 '부도심'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제1차 도시계획 재정비에서 대명동은 행정적 부도심, 본리동은 공업 중심지, 이현동은 신설 철도역의 입지로서의 부도심으로 지정됐다. 4년 후 1969년 제2차 도시계획 재정비에선 '동대구 개발'과 동시에 본리~이현동으로 연결되는 '서부 축'으로 개편하는 변화를 겪게 됐다. 당시 '동부 부도심'과 '본리 부도심'은 한동안 계속된다.

고비도 있었다. 1974년, 1976년의 제3·4차 도시계획재정비 계획에선 도심부의 상업지역이 확대되고, 동부 축의 신암동~신천동~수성동~상동 상업지역이 기존의 동대구 부도심~수성못과 연결됐다. 본리동 상업중심지도 대명동 중심지와 연결되는 상업 축이 제시되고, 도심과 대명동 간 새로운 노선의 상업 축이 지정됐다. 이에 대해 논문은 "도시 구조 다핵화 전략에서 후퇴했고, 도심의 자연적 확장추세를 합리화하는 한편 서부지역 발전을 위한 도시 축 형성을 포기한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비판을 의식한듯 1984년 대구 도시기본계획에선 단계적 '다핵도시'(복수 이상의 핵심 지역이 있는 도시) 구조 형성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생활권을 중심으로 분산적 집중계획에 들어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1987년 제5차 도시재정비계획에선 칠곡과 안심 등에서 상업지역이 확장됐다. 1992년 도시기본계획에선 달서(구 본리 부도심), 안심과 함께 칠곡이 부도심으로 새롭게 추가됐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동부 부도심은 사라졌지만 안심이 강화되는 모습이었다. 2016년 도시기본계획(1997년 발표)에선 현풍이 부도심으로 추가됐고, 동대구역세권이 신도심으로 지정됐다. 기존의 1도심 3부도심이 1도심·1신도심·4부도심으로 변경된 것이다.

◆2000년대 들어 균형 발전에 초점

대구시는 2000년대 들어 발표한 도시기본계획부턴 '도시의 균형발전'에 부쩍 관심을 기울였다. 2007년, 2010년(수정) 발표된 2020 도시기본계획은 대구시의 2도심(중구·동대구), 4부도심(칠곡·성서·안심·달서), 1신도시(현풍) 체제를 설정했다. 고속철도 완전 개통에 따라 동대구 도심을 활성화하고, 4개 부도심 활성화를 통한 균형 발전을 유도하면서 현풍을 자족형 연구개발 신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방향이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2030 대구도시기본계획'(2018년 발표)에선 균형 발전 기조가 한층 강화됐다. 1도심(중구)·4부도심(동대구, 칠곡, 성서, 현풍)·5성장유도거점(서대구, 월배·화원, 수성의료지구, 안심, 불로·검단)으로 개편됐다.

동서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서대구'가 성장유도거점에 포함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복합환승센터 및 역세권 개발, 교통수단 간 연계성 강화, 노후 산업단지 환경개선 등을 통해 서대구 생활권을 발전시키겠다는 게 대구시의 복안이다.

동대구가 도심에서 부도심으로 빠진 것도 눈에 띈다. 도심을 정할 땐 '역사성'이 중요 요인으로 거론되지만, 동대구는 주변 일대가 개발될 여지가 여전히 많다고 보고 부도심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달성군 현풍도 국가산단과 테크노폴리스 조성 등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아 부도심으로 격상됐다.

5개 성장유도거점의 경우 모두 IC를 끼고 있어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불로·검단의 경우 K2 이전 후적지 및 주변 지역 개발, 금호워터폴리스 활성화, 도시철도 확충 등을 통한 발전 가능성이 크다. 대구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도시기본계획은 '실행 계획'이 아닌 '가이드' 정도지만 대구시의 많은 사업이 이를 염두에 두고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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