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늘어나는 반려동물, 그러나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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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8   |  발행일 2021-11-08 제27면   |  수정 2021-11-08 07:24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300만가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계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가구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312만9천가구나 됐다. 전체 가구의 15.0%를 차지한다. 코로나19로 반려동물 수요가 늘었다는 통계도 있다. 올해 1∼8월 항공기로 해외에서 들여온 개·고양이는 총 1만241마리(인천본부세관 기준)로, 코로나 이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코로나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확대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은 정서적으로 안정과 위안을 준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답답하고 무료하기 쉬운 가정생활에 활력을 준다. 반려동물도 개·고양이만이 아니라 새, 카멜레온, 고슴도치 등 종류가 다양해졌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pet+family)'이 증가하면서 6조원 규모에 이르는 관련 시장을 잡기 위한 유통가의 경쟁도 치열하다. 새롭게 문을 여는 오프라인 매장에는 반려견을 위한 시설이 빠지지 않는다. 반려견 관련 강좌도 잇따라 생기고 '펫캉스' 등 이색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어두운 이면도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유실·유기나 동물 학대 같은 사회 문제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유실·유기 동물이 13만401마리(농림축산식품부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 조사 결과)나 됐다. 유실·유기동물 중 분양은 29.6%, 소유주 인도는 11.4%에 그쳤고 안락사한 동물이 20.8%에 달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이들이 즉흥적으로 입양했다가 귀찮거나 반려동물의 질병 등으로 감당하기가 어려워지면 내버리는 경우도 많다. 무엇보다 반려동물 보호자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반려동물을 잘 키우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의 반려동물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관리도 시급하다. 김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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