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 관광특구 '물거품' 위기...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 급감 영향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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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1 16:01  |  수정 2021-11-22 07:31  |  발행일 2021-11-22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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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난해 2월. 대구 중구 동성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구 동성로의 관광특구 지정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19 영향 때문이다.


21일 대구시와 중구청에 따르면, 대구의 첫 관광특구로 추진하고 있는 동성로가 관광특구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동성로의 최근 1년간 외국인 방문객 수가 10만 명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광특구 지정을 할 수 없다는 뜻을 대구시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기준 동성로 외국인 방문객 수는 40만5천792명으로 최소 기준의 4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문제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관광객이 급감했다는 데 있다. 2020년 이후 지역별 외국인 방문객 수 통계가 집계되고 있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으나,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이 85.6%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중구청은 동성로의 관광특구 지정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용역 결과를 보면 동성로는 외국인 관광객 수, 관광인프라, 토지이용비율, 일체성 등 관광진흥법에 명시된 지정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구청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관광진흥계획 수립 과정 등을 걸쳐 올해 5월 신청서를 대구시에 접수했다. 동성로가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침체된 상권을 회복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중구청은 예외를 적용할 수 없는지 문의를 한 상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할 수 없었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달라는 것이다.


중구청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관광특구 지정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건 대구 안에서는 사실상 동성로가 유일하다"며 "코로나 사태는 예견할 수 없는 재난이었던 만큼 유연하게 제도를 적용했으면 한다. 현재 상태로 보면 다른 지자체도 향후 몇 년간 관광특구 신규 지정이 힘들 수 있다"고 했다.


대구시 관광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다 보니 새로운 지침이 마련되거나 보완이 있어야 한다고 문체부에 건의를 했다. 하지만, 법령상 최근 1년으로 명시돼 때문에 법을 개정하지 않는 이상 예외 적용이 힘들다는 답변을 받았다. 요건을 충족하는 시점이 될 때까지 특구 지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관광특구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여건을 갖출 필요가 있는 지역을 뜻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13개 시·도 33개소가 있고, 대구에는 아직 없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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