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레퍼토리 시즌제 도입, 발레, 콘서트 등 함께 준비...대구오페라하우스 과감한 '변화' 시도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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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03 14:12  |  수정 2022-01-03 14:15  |  발행일 2022-01-05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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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부터 오페라 시즌제를 도입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야경.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1월 20일 첫 무대)로 새해 문을 여는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박인건)는 2022년을 맞아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다. 프로그램의 양적·질적 변화와 이에 따른 콘텐츠의 변화가 중심이다.

◆오페라 레퍼토리 시즌제 도입
오페라 레퍼토리 시즌제를 도입한다.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인 만큼 그에 걸맞은 틀을 제대로 갖추자는 시도이다. '시즌제'는 한 해 동안의 오페라 공연일정을 미리 구성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극장이 안정된 제작시스템을 갖추고 명확한 비전을 품었을 때 가능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한 해를 관통하는 일관된 기획의도 아래 작품을 제작하고 무대에 올릴 수 있다. 관객들에게도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공유함으로써 사전에 관람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1월에는 이미 티켓 오픈하고 연습이 한창인 '박쥐'(1.20~22·27~29/6회)>를, 4월에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4.8~30 매주 금·토/8회)>, 5월에는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5.23~28/6회), 7월에는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7.22~23·27~30/6회)>, 8월에서 9월에 걸쳐 도니제티의 벨칸토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8.26~27·31/9.1~3/6회), 그리고 12월에는 푸치니의 '라 보엠'(12.21~24/4회)을 각각 전막 오페라로 공연할 계획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오페라에서부터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인기오페라, 그리고 애호가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작품들이 고루 배치되었다. 특히 '아이다'의 경우, 내년에 대구에서 개최되는 제28회 세계가스총회라는 초대형 행사 개최시기에 맞춰 준비함으로써 대구를 찾게 될 외국의 주요 내빈들에게 문화예술도시 대구의 이름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기도 하다.


레퍼토리 시즌제의 운영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부분은 작품당 공연 횟수가 각각 6회에서 8회까지라는 점이다. 공연예술의 여러 장르 가운데서도 가장 관객층이 엷은 오페라 공연의 특성상 실로 과감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공연예술전문가들이 주지해온 것처럼 대구 관객들의 수준이 상당한 것으로 부각돼있는 만큼, 올해는 더 많은 관객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자리를 준비한 것이다. 매 작품마다 맛보기 형식으로 전문가의 해설을 더한 마티네 공연까지 준비한다.

◆해외극장과 교류·발전 추구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올해부터는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들과의 오페라교류를 매해 진행할 예정이다. 2022년 그 첫 순서는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 의장도시인 독일 만하임의 만하임국립극장과 함께한다. 올해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만하임국립극장과 합작으로 바그너 작품 '니벨룽의 반지'(10.19~22)를 무대에 올린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과의 합작으로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10.7~8)도 공연할 예정이다.


국내 기관간 교류로는 광주시립오페라단과의 합작으로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11.12~13)를 준비하고 있다. 국립오페라단 초청 공연도 계획 중이다.


올해 오페라축제의 개막작은 작곡가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9.21~24)이다. '심청'은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 개막축하공연으로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공연되는 터라 올해 오페라축제에 더욱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제작될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심청'은 2023년 독일 만하임국립극장 무대에 진출할 예정이기도 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해외 유명 극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동등한 방식으로 교류를 추진하는데, 내년에는 '심청'과 함께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에도 오페라 '투란도트'로 진출하게 된다. 그리고 독일 하노버극장의 '코지 판 투테'와 불가리아 국립소피아극장의 '야나의 아홉 형제'를 역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2024년과 2025년에는 스페인 세비야 마에스트란자극장, 이탈리아 볼로냐극장 등과의 교류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공연 외에도 발레, 콘서트 등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창작오페라 개발을 위한 '카메라타 오페라 연구회'사업, 시민들의 예술적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진행 등도 추진한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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