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정점식 미술상

  • 김수영
  • |
  • 입력 2022-02-16   |  발행일 2022-02-16 제27면   |  수정 2022-02-16 07:13

대구시는 지난해 새 미술상을 제정했다. '정점식 미술상'이다. 정점식 선생 유족이 운영하는 도솔문화원과 공동제정했다. 심사과정을 거쳐 오는 6월 대구미술관에서 첫 시상식을 연다. 대구시는 1999년 '이인성 미술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서양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시상 대상은 화가 등 미술 창작자다. 정점식 미술상은 이인성 미술상과 시상 대상이 다르다. 미술창작을 제외한 미술 전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이론, 평론, 기획 등이 포함된다. 국내외 거주 한국 국적자이면 대상자가 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원과 상패를 준다.

정점식(1917~2009) 화백은 경북 성주 출생으로 한국 근현대미술 발전을 이끈 대표적인 작가다. 특히 한국 추상미술계의 거목으로 그의 작품은 지금도 미술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1954년부터 1962년까지 계성학교 교사로 근무했으며, 1964년부터 2004년까지 계명대 교수·학장으로 재직했다. 계명대 미술대학 설립 및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60년 가까이 지역에서 후진을 양성하는 등 훌륭한 미술 교육자이자 평론가로 활동했다. 정점식 미술상은 정점식 선생의 예술가, 교육자, 평론가, 기획자로서의 업적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것이다. 수상 대상 분야 선정에도 살아생전 정점식 선생의 활동을 고려했다.

대구는 근대미술의 태동지로서 걸출한 화가를 많이 배출했다. 저력은 지금까지 이어져 대구가 배출한 화가를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화가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평론가·기획자 등은 적다. 그 분야가 그만큼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점식 미술상이 지역의 미술 평론과 기획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대구시는 지난해 열린 정점식 미술상 제정을 위한 도솔문화원과의 업무 협약식에서 "정점식 미술상의 무게를 인지해 국내 최고 권위의 미술상으로 자리매김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약속이 잘 지켜지길 바란다. 김수영 경북부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