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문단 기고] 선거 여론조사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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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20   |  발행일 2022-02-21 제4면   |  수정 2022-02-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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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목 에이스리서치 회장

3월 대선이 보름 남짓 그리고 6월 지선이 가까워 오고 있다. 대선 여론조사만 해도 하루 5개 이상, 한주에만 평균 30건 내외가 보도되고 있다. 정당에서는 경선후보를 결정하기고 하고 언론에서는 후보지지도를 통한 판세를 보도하고 있고 최근에는 후보 단일화도 여론조사로 하고자 제안 되고 있어 지금이 여론조사 전성시대인 것 같다.


여론조사는 사회, 심리, 정치적 이슈에 대한 의견, 의식, 태도를 측정해 수치로 드러내는 사회과학적 영역이다. 그러므로 선거에서 여론조사란 유권자의 마음속의 있는 표심을 설문지라는 측정 도구를 활용해 그 정도를 양적 수치로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동일시기에 조사한 여론조사인 경우에도 상반된 결과에 나타나 각 지지하는 후보에 따라 일희일비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조사방법에서 전화면접인지 자동응답인지에 따라, 유선, 무선 전화의 비율에 따라,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가상번호를 활용하는지 무선RDD를 활용하는지에 따라 또한 가중치 부여의 차이, 질문지의 설계 등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차이를 줄이는 여론조사는 인구특성에 따른 연령, 성, 지역에 치우침 없이 대표성 있는 표본을 추출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표본오차의 해석과 응답률에 대해서 질문을 하곤 한다. 여기에 대한 답으로 국민 1천명을 조사하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이고 지지율은 A후보가 35%, B후보는 40%, C후보는 18%의 지지율을 얻었다고 가정하자. 이때 오차의 범위는 6.2%p (3.1%포인트×2)로 A후보와 B후보의 격차는 5%p로 오차범위 내로 우열을 구분할 수 없으므로 접전 양상, A후보와 C후보, B후보와 C후보는 오차범위를 벗어나 A후보, B후보의 우세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응답률을 10%로 단순가정 한다면, 전화를 받은 1만명을 접촉해서 1천명이 응답 완료 되었다면 10%의 응답률이 산정 되는 것이다. 이때 비적격 사례와 접촉실패 사례가 제외된 경우 이므로 훨씬 많은 표본이 조사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간혹 응답률이 10%라고 하면 1천명 중 100명만 응답한 결과의 지지도가 아니냐고 묻기도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선거여론조사의 결과는 특정시점의 후보의 지지율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시기별, 이슈별 상승과 하락의 변동 추이를 보고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지지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부동층이 여론이 높은 후보 쪽으로 쏠림현상이 날 수 있는 밴드왜건(Band wagon) 효과가 발생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여론이 낮은 후보를 도와 주고 싶은 언더독(underdog) 효과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정치 상황에서는 얻더독 보다는 밴드왜건 효과가 크다고 생각되어 지지 후보가 잘 나오는 여론조사를 믿는 경향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 무관하게 중요한 것은 유권자 스스로가 여론조사를 바르게 읽을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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