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벽화 그리기 체험단 "농촌마을에 벽화 그리러 왔어요"

  • 이은경
  • |
  • 입력 2022-04-05 11:13  |  수정 2022-04-05 11:15  |  발행일 2022-04-07 제21면
clip20220328094840
<청도 월곡 1리 마을주민과 벽화그리기 체험단이 낡고 더러워진 마을 담장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안남숙 화가 제공>

경북 청도 월곡1리가 아름다운 벽화마을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북 청도 월곡1리에서는 마을 주민들과 서울, 대구에서 월곡리를 찾은 10여 명의 체험객들이 마을 벽화 그리기에 한창이었다. 지나가던 동네 주민들도 한 사람 두 사람 모여들어 벽화 그리기에 동참하거나 구경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마을 벽화 그리기 작업을 기획한 안남숙 화가는 2020년 9월 이곳에 갤러리&힐링아트센터의 문을 열었다. 집성촌 마을의 80여 가구와 소통하고 마을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꾸며보자는 생각에서, 한 집 한 집 설득해가며 벽화 그리기 재능 기부를 시작했다.

금이 가고 엉망이던 담벼락에 멋진 그림이 그려지자 마을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처음엔 귀찮다고 고개를 젓던 할머니들이 이제는 서로 먼저 자기 집 담장에 벽화를 그려 달라고 조르고 나섰다.

안 씨는 "막상 벽화를 그리다 보니 일손도 달리고 힘에 부쳐, 도시 사람들에게 농촌 체험의 기회를 주자는 생각에서 벽화 그리기 체험단을 모집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주 토요일 도시에서 참가한 10여 명의 체험단이 벽화 그리기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도시 사람들에게는 체험의 기회가 되고 농촌 사람들에게는 생활환경 개선의 기회가 되는 윈윈의 기획이다.

이날 벽화 그리기의 주인공이 된 할아버지는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설레었는데 사슴과 나무 산 등 아름다운 자연이 그려지며 험한 담장이 새 모습으로 탄생해 너무 기쁘다"며 좋아했고, 할머니는 "벽화에 날짜와 사인을 남겨달라"며 해맑게 웃었다.

이날 대구에서 왔다는 한 참가자는 "시작할 때는 호기심과 재미로 했는데 하다 보니 어깨도 아프고 보통 일이 아니었다. 청소나 준비작업도 만만치 않아 쉽지 않았지만, 아름답게 변한 담장을 보니 너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은경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동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