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해맞이

  • 마창성
  • |
  • 입력 2023-12-28 06:49  |  수정 2023-12-28 06:57  |  발행일 2023-12-28 제23면

2023년 '검은 토끼'의 해(계묘년)가 저물고 있다. 딱 사흘 후면 '청룡의 해'인 갑진년의 해가 떠오른다. 새해 첫날 붉은 해를 보면서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소원을 비는 장면은 이제 익숙해졌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새해 일출 장면을 SNS에 올리면서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2000년 밀레니엄 새해 해맞이를 계기로 한 해를 시작하는 연례행사가 되고 있는 것 같다. 덩달아 전국의 지자체들은 다채로운 행사와 볼거리를 내세워 해맞이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맞이가 멋진 장소 가운데 강릉 정동진, 포항 호미곶, 울산 간절곶은 '동해안 3대 해맞이 명소'로 손꼽힌다. 정동진은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후 '일출 기차여행'까지 운행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올해는 모래시계 회전식과 희망콘서트, 불꽃놀이가 선보인다. 한반도의 최동단인 호미곶의 경우 강풍과 한파에 취약한 대형텐트 대신 행사장 전역에 컨테이너 부스를 설치해 해맞이객들을 맞는다. 물론 예년처럼 떡국도 먹을 수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해가 빨리 뜨는 곳인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서는 1천대의 드론라이트쇼와 아파트 7층(18m) 높이와 맞먹는 '솔라봇'이 등장한다.

이곳을 비롯, 전국적으로 산 정상이나 해변 등지에서 많은 인파들이 해맞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던 해맞이 행사가 4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최되는 데다 전국적으로 큰 추위도 없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대규모 해맞이 행사를 준비 중인 지자체는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새해 첫날 안전사고만큼은 없어야 한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기자 이미지

마창성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