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 조선 대표 지리지 '영가지' 주제 학술대회 개최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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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14 09:38  |  수정 2024-11-14 09:38  |  발행일 2024-11-14
정종섭 원장 "조선시대 사찬 지리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반 마련"
한국국학진흥원, 조선 대표 지리지 영가지 주제 학술대회 개최

"안동은 산천이 빼어나고 훌륭한 인물이 많았으며, 풍부한 토산과 아름다운 자연, 기이한 옛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실린 안동에 대한 기록은 일부에 불과해 사라진 안동의 역사가 몇 천년이 되었는지 모른다."

1608년에 '영가지' 편찬을 마무리하며 용만(龍彎) 권기(權紀·1546~1624년)가 남긴 서문의 일부다.

권기는 안동이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오랜 역사의 산물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징검다리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오는 19일 안동예술의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영가지를 통해 본 지방 지리지의 가치와 의미'라는 주제로 지방 지리지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국학진흥원에 따르면 권기는 서애 류성룡의 고제(高弟)로, 류성룡이 안동에 지리지가 없는 것에 안타까워하자 6년에 걸쳐 '영가지'를 편찬했다. 당시 대부분의 지방 지리지와 마찬가지로 영가지에도 지역의 연혁, 읍호, 자연환경, 사람, 문화, 풍속, 나아가 정치, 경제 및 교육, 종교까지 망라돼 있다.

영가지 친필 원본은 청성서원(안동시 풍산읍)에 보관돼 오다가 1791년 교정 및 간행 작업이 진행됐지만, 교정만 마친 채 간행이 이뤄지지 못하다가 1899년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간행이 마무리 됐다.

간행 당시 류성룡의 후손인 류도헌은 "영가지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지역 모두의 것이며, 이를 세상에 널리 보급하는 것이 선대들의 뜻"이라고 언급했다.

정종섭 국학진흥원장은 "용만 권기 선생의 서거 400주년을 맞아 영가지를 재조명하고, 현대적인 가치를 발굴할 기회가 마련돼 의미가 깊다"며"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영가지의 현대적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조선시대 사찬 지리지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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