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에너지원 소비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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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20  |  수정 2025-01-20 06:57  |  발행일 2025-01-20 제23면

연말연시와 설 명절 특수 소비가 사라져 자영업자들이 아우성친다. 지난달 전혀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탄핵 정국’ 사태가 동네 상권 위축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오랜 경기침체로 소비자 지갑이 꼭꼭 닫힌 가운데 정치권도 소비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해 상인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구미산단의 경우, 8만여 근로자의 발길이 잦은 강동지역(인동·옥계동, 산동면) 강서지역(원평·형곡동 중앙시장, 송정동 복개천, 상모사곡동) 상가 밀집 지대는 연간 매출의 절반을 좌우하던 단체 회식이 사라졌다. 기업체 임직원의 송년·신년회 기간인 12월~1월 매출 증대를 잔뜩 기대했으나 물거품이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예약된 단체 회식은 모조리 취소돼 상인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덩달아 식자재 납품 유통업자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한공항 여객기 참사는 소비심리를 꺾는 직격탄이 됐다. 경제학자들은 '소비 심리가 떨어지면 생산과 투자가 줄어 고용·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진단한다. 지역 경기불황은 국가 경제에도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지자체·기업체는 '경제회복에 강력한 에너지원=소비 운동이다'라는 기초경제 논리를 실천할 때다. 가장 쉬운 대표적 사례가 '개별 부담 점심과 저녁 식사, 부서별 명절 장보기'이다. 살림살이가 조금이라도 나은 공공기관·대기업 임직원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동력을 만드는 효과적 방법이다. 경제 에너지원을 향한 착한 소비는 소상공인이 경쟁력을 회복하는 날까지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소상공인은 우리의 가족이자 이웃이기도 하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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