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기재부 제공. |
정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8천장을 확보해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격화되고 있는 AI 패권 경쟁에 대응해 경쟁력 있는 토종 AI 육성을 위한 생태계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AI 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고성능 GPU 1만8천장 분의 AI 컴퓨팅 파워를 확충해 기업과 연구계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민관 협력을 통해 연내 고성능 GPU 1만 장을 확보해 국가 AI컴퓨팅 센터 서비스를 조기 개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GPU 8천장 상당의 슈퍼컴 6호기를 구축해 연구계를 중점 지원하겠다는 게 최 권한대행의 설명이다.
고성능 GPU는 AI 구동을 위한 핵심하드웨어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GPU 1만8천개는 메타의 AI 라마의 GPU와 비슷한 숫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메타가 개발한 AI '라마3'의 GPU가 1만5천장에서 2만장 정도 된다"며 "우리도 비슷한 숫자의 GPU를 확보해 국내 민간 기업들이 선진국에 뒤쳐지지 않는 AI 개발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에서 이미 보유 중인 GPU 숫자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2천장이라는 언론 보도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대외비로 하고 다"며 "국내 보유 중인 GPU의 정확한 숫자는 파악이 안 된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최 대행은 위원회에서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최근 AI 산업 패권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경쟁 구도도 기업 간 대결을 넘어 국가가 전면에 나서는 '혁신 생태계 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이 한 팀을 이뤄 힘을 모으면 과거 광대역 통신망을 구축해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부상했듯이 AI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3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수도권에 구축될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거쳐 올해 안으로 서비스를 개시하고, 2027년 센터 개소를 목표로 한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구경모
정부세종청사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