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제공> |
71.6% 사탐서 높은 백분위 취득
과탐 1등급생 57%·2등급 43%
사탐보다 과탐 등급이 더 높아
다수 대학 자연계 필수과목 폐지
부담 덜한 사탐선택 수험생 늘어
상위권대, 과탐응시에 가산점
정시 고려할 시 대학별 가산점
사탐지원 불가 대학 등 따져봐야
◆사탐런 71.6%가 과탐보다 백분위 높아
진학닷컴 2025학년도 정시 합격 예측 서비스에 수능 성적을 입력한 수험생 중, 탐구에서 사탐과 과탐을 1과목씩(이하 '사탐1+과탐1') 응시한 수험생은 1만7천481명이다. 지난 1월14일 기준 전체 입력자의 10.9%를 차지했다. 확률과 통계 응시자 중 4.0%, 미적분/기하 응시자 중에는 15.0%가 해당한다.
소위 '사탐런'이라 불리는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의 탐구 성적을 분석한 결과 10명 중 7명은 과탐 과목보다 사탐 과목을 더 잘 본 것으로 확인됐다. 71.6%가 사탐에서 더 좋은 백분위를 취득했고, 1.6%는 동일한 백분위를 받았다. 과탐 백분위가 더 높은 경우는 26.8%에 그쳤다. 백분위로만 보면 다수가 사탐런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상위권에서는 사탐 등급이 더 낮은 경우 많아
71.6%는 사탐 백분위가 과탐보다 높았지만, 26.8%는 과탐을 더 잘 봤다. 점수로만 보면 26.8%는 사탐 선택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의미인데 이러한 경향은 상위권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사탐1+과탐1' 응시자의 탐구 등급을 비교한 결과, 과탐이 1등급인 수험생의 43.0%는 사탐에서도 1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탐 2등급 그룹에서도 사탐 1등급 취득 비율이 31.4%로 높은 편이었다. 반면 과탐 1등급 학생의 57.0%, 2등급 학생의 43.0%는 과탐보다 사탐의 등급이 좋지 않았다. 과탐 3등급 그룹에서도 3분의 1 가까이는 사탐 등급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탐 상위권 수험생이 사탐을 응시할 경우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많은 상위권 대학이 정시에서 자연계열 지원 시 과탐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어 상위권 학생들이 사탐으로 전환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탐 1과목을 사탐으로 변경할 경우 학업 시간을 조금 더 확보할 수 있다. 다른 과목에 시간을 더 할애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고려해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사탐을 응시해 좋은 점수를 받은 자연계열 수험생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수시 전형을 공략하는 수험생의 경우 등급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탐 전환 시 이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정시까지 고려한다면 사탐 지원 불가 대학, 대학별 가산점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사탐이 누구에게나 수월한 과목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탐 선택 후 과탐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도 적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도움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종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