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재난 되나…강풍 탄 화마에 이미 7000㏊ 넘게 잿더미로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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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25  |  수정 2025-03-25 09:14  |  발행일 2025-03-25 제3면
나흘째 꺼지지 않는 '재앙의 불길'

진화율 60% 수준에 이르지만

산불 영향구역 8000㏊ 넘어서

화선 늘리며 막대한 피해규모

2000년 동해안산불 맞먹을 듯
역대급 재난 되나…강풍 탄 화마에 이미 7000㏊ 넘게 잿더미로
경북 의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24일 산불 현장에 인접한 옥산면 입암리 한 마을 강변에 불씨가 옮겨붙어 불이 나고 있다. 연합뉴스
3일째 꺼지지 않고 있는 의성 산불이 역대급 재난성 산불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화재 첫날 바람을 타고 급속히 확산된 불길은 화선을 늘리며 피해 규모를 계속 키우는 중이다.

24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진화율은 오후 6시 기준 60% 수준이다. 전체 화선 164㎞ 가운데 97.6㎞에서 진화가 완료됐다.

산불 영향구역은 무려 8천490㏊에 달한다.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산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산불 영향구역은 화선 안에 있는 면적을 뜻한다. 영향구역 내 모든 산림이 피해를 입는것은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피해면적은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이후 산출되지만 현재 상황에서도 7천㏊이상 될 것으로 짐작된다. 따라서 이번 의성 산불 피해 규모는 대형 산불 중에서도 역대급 수준의 재난성 산불로 분류될 전망이다.

산불재난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르면 산불은 재난성 산불과 대형산불, 중·소형 산불로 구분된다. 대형 산불은 산림 피해면적이 100㏊ 이상이거나 24시간 이상 지속한 산불을, 재난성 산불은 인명과 재산, 국가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산림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산불을 뜻한다.

역대 최대 피해를 가져온 산불은 2000년 발생한 동해안 산불이다. 그해 4월7~15일 9일 동안 강원도 고성·강릉·동해·삼척과 경북 울진 등 5개 지역 산림 2만3794㏊를 태웠다. 당시 불로 2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주택 390동 등 총 808동의 건축물이 불에 타면서 85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액만 1천72억원이 넘었다.

2022년 울진·삼척 산불도 산림 1만㏊이상 피해를 입힌 역대급 산불로 기록돼 있다. 2022년 3월4~13일 10일간 산불이 확산하며 1만6천302㏊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축구장 2만2천832개 면적이 잿더미가 된 것이다. 피해액은 동해안 산불보다 훨씬 큰 9천86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이재민 수는 219세대 335명이었다.

2019년 4월4~6일 발생한 고성·강릉·인제 산불은 많은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2천872㏊의 면적이 화마에 휩쓸리면서 이재민수만 566세대 1천289명에 달했다. 피해액은 2천518억원이었다. 2020년 안동산불(1천944㏊)과 2023년 홍성산불(1천337㏊), 2017년 강릉·삼척 산불(1천17㏊)도 피해규모가 1천㏊를 넘은 대형 산불로 기록돼 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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