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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는 전년도 수능 출제 경향을 기반으로 출제된다. 송원학원은 이번 3월 학평 난이도에 대해 올해도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전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난이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월 학평을 토대로 지금까지의 학습 과정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다. 첫 시험인 이번 3월 학평에서 시험을 치르는 과정을 검토해 자신의 잘못된 습관이나 긍정적 측면을 찾아내 오는 5월 학평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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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월 학력평가 국어는 문학에서 일부 지문 구성이나 지문별 문항 수가 달랐던 것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인 틀에서 2025학년도 수능과 유사하게 출제됐다. 출제 자체는 2025학년도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으나 첫 시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체감 난이도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국어 공통'에서 문제 배치 순서는 독서 17문제를 앞에 제시하고, 이어 문학 17문제를 배치했다. 문학과 독서는 지문 수와 문항 수 및 배점을 각각 4지문, 17문항, 38점으로 맞춰 출제했다.
독서는 4지문으로 구성(6문항짜리 1지문 포함)했다. 독서에서 읽기 이론은 '자기결정성 이론'과 관련해 3문항 출제. 인문 제재는 '(가)쇤베르크의 음악 방식과 특성'과 '(나)후설의 현상학을 적용한 쇤베르크의 음악에 대한 평가' 관련 글을 지문으로 6문항 출제. 사회 제재는 '기업의 주식 상장과 공시 의무'와 관련해 4문항 출제, 과학 제재로는 '혈압의조절 과정과 항상성'에 대한 글을 지문으로 4문항을 출제했다.
문학은 현대 소설 이동하의 '저당 잡힌 사내'로 4문항, 고전시가 (가)권섭의 '영삼별곡'과 고전 수필 (나)김매순의 '풍서기'를 묶어 5문항 출제. 고전 소설은 작자 미상 '소대성전'으로 4문항 출제. 현대 시 (가)김기림의 '아스팔트'와 (나)김명인의 '봄길'을 묶어 4문항을 출제했다. 작년 수능에서 문학이 세트별로 4·6·4·3문항으로 현대 시와 현대 수필 복합이 출제됐던 것과 달리, 3월 학평에서는 문학이 4·5·4·4문항 구성으로 고전 시가와 고전 수필 복합이 출제됐다.
'국어 선택'에서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각각 11문제를 35번~45번으로 구성해 출제했다. 화법과 작문에서는 식물의 접붙이기에 대한 학생의 발표로 3문항을 출제했다. 모둠 활동 수행 시 겪을 수 있는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한 학생들의 대화와 교지의 글로 5문항, 환경을 고려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의 필요성에 대한 학생의 글을 활용해서 3문항을 출제했다. 언어와 매체에서는 현대 국어와 중세 국어의 선어말 어미, 음운의 변동, 문장의 구조, 형태소 분석에 대한 언어 5문항을 출제했고, 매체에서 4+2문항 구성으로 출제했다.
◆수학영역
3월 학평 수학 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 4점 문항의 난이도가 쉬워지면서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공통'은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고, 문제 배열은 작년 수능의 출제 기조를 따르지 않았다. 선다형 문항 중 고난이도 문항에 해당하는 15번 문항이 작년 수능에서 수학2의 미분 단원 문제가 출제됐지만, 이번 3월 학평에서는 수학1의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단원에서 어렵지 않게 출제됐다. 작년 수능에서 22번으로 출제됐던 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의 규칙성을 묻는 문제는 이번 3월 학평에서는 21번으로 어렵지 않게 출제됐다. 22번 문항은 수학2에서 함수의 연속성과 미분 가능성을 이용해 함수를 추론하는 문항으로 평이했다. 고난이도 문항의 난이도가 많이 어렵지 않아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쉬울 것으로 예상한다.
'수학선택'에서는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각각 8문제를 구성해 23번~30번으로 구성해 출제했다. 선택과목의 난이도는 평이하게 출제됐고, 과목별 난이도 차이는 크지 않게 출제됐다.
확률과통계 과목은 작년 수능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다. 28번은 원순열을 활용하는 문항으로 조건에 맞춰 풀이하면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29번은 배수 조건이 들어간 중복순열 문항으로 이미 기출에서 자주 다뤄진 형태로 출제됐다. 30번은 중복조합을 이용하는 외적 상황을 풀이하는 문항으로 나눠 주는 공의 종류가 2가지라는 것에 주의해 적절하게 케이스 분류하면 어렵지 않게 풀이할 수 있는 문항이다. 출제 범위에 경우의 수만 포함돼 문제의 길이가 모두 짧고, 난이도가 높지 않아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미적분 과목은 작년 수능보다는 약간 쉽게 출제됐다. 출제 범위가 수열의 극한으로 제한돼 고난이도 문항으로 출제되는 미분법, 적분법 단원이 출제되지 않아서 작년 수능에 비해 쉽게 느껴졌을 것이다. 선다형 문항 중 고난이도 문항에 해당되는 28번이 평이하게 출제됐다. 29번 문항의 경우 도형의 성질을 이용해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과정, 30번 문항의 경우 주어진 조건을 이용해 공비를 추론하는 과정이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하 과목은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 출제 범위가 이차곡선으로 한정돼 적은 범위를 깊게 다뤘지만, 특별히 어려운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영어영역
이번 시험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됐다. 과학이나 언어 관련 지문이 다수 포함됐고, 고3 학생들의 첫 시험임을 고려할 때 어휘 수준이 쉽지는 않았다. 또 21번, 23번 등 독해의 시작 부분에 3점 문항들이 배치돼 체감 난이도가 높게 느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도 첫 전국 연합 학력평가로서 전반적인 난이도는 2025학년도 수능 영어보다 약간 어려운 편이었다. 또한 21번, 23번 등 독해의 시작 부분에 3점 문항들이 배치돼 실제 체감 난이도는 더 높았을 수 있다.
함의 추론 21번, 주제 추론 23번은 지문 및 선택지의 길이도 길고 철학, 과학을 주제로 한 지문으로 답을 찾기 쉽지 않았다. 빈칸 추론 유형은 전반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았고, 어법, 어휘 문항도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주제 추론 23번, 주어진 문장 넣기 38번, 장문에서의 어휘 추론 42번이 학생들이 풀기에 특히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문제를 분석하는 입장에서 보면 평이한 문제와 어려운 문제의 격차가 커 문제를 푸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다고 평가한다"며 "다음 모의고사의 시험 운용 원칙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남은 모의고사 동안 시험 시간 집중력을 높이고, 허투루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 수능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
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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