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위험기간 151일…첨단기술로 대비해야"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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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1  |  수정 2025-04-01 09:33  |  발행일 2025-04-01 제1면
국제환경단체·카이스트 교수팀 분석결과 산업화 이전比 137일↑

초동 대처 중요한 만큼 산불 감지·진화 방식 등 구조적 혁신 필요

경북 산불위험기간 151일…첨단기술로 대비해야

국내 산불이 대형·장기화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대응 체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 인력 위주의 감시시스템은 물론 진화 장비와 방식을 혁명적으로 개선해 재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김형준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팀과 '산업화 이전과 현재(2000∼2014년)의 산불 위험지수(FWI)'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31일 내놨다. 분석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국내 산불위험 기간이 산업화 이전보다 연간 최대 120일 늘었다. 특히 경북지역은 최대 151일로, 산업화 이전보다 무려 137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봄철인 3·4월과 가을철 10·11월에는 전국 산불 위험지수가 평균 10% 이상 올라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경북·충청·전라 등에서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산불 위험시기 역시 3∼5주가량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국내 기후 여건이 빈번하게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했음을 의미한다.

실제 최근 들어 대형 산불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면서 심각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20년 동해안 산불, 2022년 울진·삼척 산불에 이어 올해 또다시 역대급 재난성 산불이 발생해 국토를 황폐화시켰다. 강풍을 동반한 대형 산불은 진화가 쉽지 않은 만큼 산불 방지와 초동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불 발생을 빠른 시간 내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동성 있게 진화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피 과정과 진화 작업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보다 신속한 대응과 첨단기술을 접목한 장비를 활용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심혜영 그린피스 기상·기후 선임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 건조 기후로 산불이 대형화하고 있다. 단기적이고 파편적인 조치가 아닌,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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