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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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의 최대 강점은 강력한 리더십이다. 지난 총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로 당이 재편된 이후 별다른 상대가 없을 정도로 강한 '주도권'을 확보했다. 이번 경선에서도 89.7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막강한 당내 장악력을 입증했다. 또 '강력한 추진력'과 '실행력'도 이 후보에게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하천 계곡 불법시설 철거 등 위기 상황에서 과감한 결단과 행동력으로 강한 리더십을 보여준 바 있다. 강력한 팬덤과 결집력 역시 이 후보의 강점이다. 2030 여성층을 중심으로 한 '개딸(개혁의 딸)' 팬덤 등 충성도 높은 지지층이 당내 구심점 역할을 하며, 위기 상황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 후보의 최대 약점은 사법리스크와 도덕성 논란이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가족 문제 등 각종 수사와 논란이 지속적으로 따라다니며, 중도층 확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말 바꾸기' 논란도 있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과거 이 후보는 '재벌 해체'나 '이재용 구속'을 주장하며 반기업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최근에는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을 만나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경제 리스크'도 약점으로 꼽힌다. 과거 기축통화국 발언과 기본소득 공약, 최근엔 전 국민 무료 AI나 K-엔비디아 관련 발언들이 중도층으로부터 “경제를 잘 모르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기도 했다. 강성 팬덤의 배타성과 문자 폭탄, 트럭 시위 등도 약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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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탄핵 정국에서 '정권교체론'이 높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정권 안정이나 유지보다 높게 나타나는 정권교체론은 이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치러지는 만큼, 이 후보 입장에선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기본소득 등 대규모 복지정책에 대해 관심도가 높다는 것도 이 후보 입장에선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위협 요인은 역시 사법리스크다. 대법원이 이 후보 선거법 위반 재판에 대해 언제 어떤 결론을 내릴지 현재로선 아무도 알 수 없다. 대선일인 6월3일 이전에 판결할 수 있고, 이후에 내릴 수도 있다. 또 이 후보에게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판결을 내릴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결과가 어떻든 판결이 내리기 전까진 이 후보에 대한 재판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증 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재판도 2심을 앞두고 있다. 1심에선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결과에 따라 이 후보가 사법리스크를 털어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또 '견제 부재론'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입법부인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는 민주당이 행정부까지 품을 경우 '견제'할 데가 마땅치 않다며 '독재' 프레임이 등장할 수 있다. 보수 진영에선 벌써부터 삼권 분립이 무너질 우려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 후보 입장에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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