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아래면 0원"…이준석이 단일화 못 하는 진짜 이유
이준석 후보는 최근 단일화를 거부하면서 대선 레이스를 완주할 것이라고 선언했는데요.
이 후보의 완주 의지에는 또 다른 목표가 있다는 거 아시나요?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이준석 후보를 둘러싼 '단일화 논쟁'이 뜨거운 이유, 바로 그의 지지율이 10% 언저리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10%가 뭐길래 이렇게 말이 많아?' 싶으실 수도 있죠.
그런데 이 10%, 그냥 숫자가 아닙니다. 이 선을 넘느냐 마느냐에 따라 선거비용 수억 원이 날아가느냐, 되돌려받느냐가 결정됩니다.
맞습니다. 우리 공직선거법은 '유효투표의 15% 이상'을 득표한 후보에게는 선거에 쓴 비용 전액과 기탁금 3억 원 전부를 돌려주도록 하고 있어요.
그런데 10% 이상 15% 미만이면? 절반만 보전. 10%도 못 넘기면? 한 푼도 못 돌려받고 모두 자비로 충당해야 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올해 대선 선거비용 제한액을 588억5천281만원으로 공고했습니다.
물론 개혁신당이 이 한도를 다 채우진 않았겠지만, 지금도 수억에서 수십억 규모의 비용이 들어가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지금 이준석 후보에게 10%는 단순한 지지율이 아닙니다.정치 생존의 마지노선, 그리고 신생 정당의 재정적 명운이 걸린 숫자인 것이죠.
이 때문에 이준석 후보의 이번 대선 1차 목표는 15% 이상 득표, 대통령 당선은 다음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단일화를 하면 어떻게 될까요?후보 등록 후 단일화를 하게 되면, 선거비용은 선관위 판단에 따라 일부만 보전됩니다.
게다가 이 후보는 지금까지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 기존 보수와는 다른 노선을 분명히 해왔습니다.이런 정체성을 버리면서까지 단일화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얼마나 있을까요?
후보 등록 이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캠프는 이미 적잖은 선거비용을 집행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현실의 벽 앞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과연 이준석의 말처럼 6.3 대선 투표용지엔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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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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