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성기 발언 정제했다”…진영 위선 겨냥한 질문이었다

  • 이지영
  • |
  • 입력 2025-05-28 09:56  |  수정 2025-05-29 10:23  |  발행일 2025-05-29
“표현 정제했다” 발언 정당화
“혐오 발언 인용 자체가 문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논란을 일으킨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8일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불편한 질문이었지만 지도자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혐오성 발언을 인용한 자신의 행위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TV토론 상황을 설명하며 "평소 성차별이나 혐오 문제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혀온 두 후보에게 인터넷상에서 누군가가 했던 믿기 어려운 발언에 대한 입장을 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공의 방송인 점을 감안해 표현을 최대한 정제했지만, 두 후보는 평가를 피하거나 답변을 유보했다"고 전했다.


그는 "성범죄에 해당하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마주했을 때, 지도자는 지위나 관계를 떠나 단호한 평가를 내려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며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이들이 정작 자기 진영 내 문제에 침묵하는 모습을 보고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또한 "왜곡된 성의식에 추상같은 판단을 못 내리는 후보는 자격이 없다"며,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돼지발정제' 논란에 사과한 홍준표 후보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지도자의 자세란, 불편하더라도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어떤 사람이 특정 성기에 젓가락을 꽂겠다고 하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 발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이 과거 인터넷에 남겼다고 알려진 댓글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표현 수위를 두고 즉각 논란이 일었다. 권 후보는 답변을 거부했고, 이재명 후보도 응답하지 않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방송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며 "토론을 빙자한 언어폭력에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권 후보도 "상대 후보를 비방하기 위한 혐오 발언 인용은 본인도 혐오 발언을 한 것과 같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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