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고 수습이 국정최우선 순위"…대통령실 '비상대기', 일정도 조정될듯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해 "정말 참담하다"며 수습과 후속 조치에 국정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앞으로 모든 일정과 국정운영을 사고 수습에 두고 있다면서, 전원 비상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尹 대국민담화…"사고수습과 후속조치가 국정 최우선 순위"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대국민담화를 갖고 "어젯밤 핼러윈을 맞은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윤 대통령은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장례 지원부터 가용 응급의료체계를 총가동해 부상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관계 공무원을 1대1로 매칭시켜 필요한 조치와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향후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행안부 등 관계 부처로 하여금 핼러윈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까지 긴급 점검을 실시해 질서 있고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다시 한번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정부는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애도 기간 선포와 관련 윤 대통령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공공기관이 국민 애도에 한마음을 모으는 것은 물론 민간이라도 가급적 국가 애도 기간 중에는 행사와 축제를 자제하는 방안에 대해 협조 요청을 해달라"고 관계 부처에 당부했다.중대본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서 유가족과 부상자분들을 한 분 한 분 각별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정부의 모든 발표는 국민께 정확히 전해져야 한다"면서 "유가족 마음을 헤아려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신속한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이를 언론에 실시간으로 정확히 알리라"고 지시했다.◆긴박하게 움직인 尹·대통령실전날 밤 시간부터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사고 대응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사고가 발생한 전날 밤 10시15분 이후 사고 발생 보고를 접하고 첫 지시사항을 내렸다. 지시사항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 부처 그리고 기관에 대해 시민들에 대한 신속한 구급, 치료를 당부하는 내용이었다. 윤 대통령은 2차로 부상자에 대한 보고가 들어오자 응급의료팀 파견과 병상확보 등에 대한 2차 지시를 했다. 자정을 넘기면서 윤 대통령은 직접 위기관리센터에서의 긴급 상황점검 회의 개최를 지시했다. 회의는 전화 또는 화상 연결을 통해 진행됐으며, 신속한 의료기관 이송과 치료를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을 지시하는 세 번째 지시사항이 내려졌다. 또한 윤 대통령은 앰뷸런스 이동 경로를 확보하고, 이를 위한 교통 통제, 필요한 조치를 바로 이행할 것과 환자 이송, 치료 목적 이외의 일체 차량 그리고 인원을 철저하게 통제할 것을 명령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 나와 위기관리센터에서 이태원 인명피해 사고와 관련 긴급상황점검회의, 정부서울청사로 이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도 지난 회외 때와 같이 녹색 민방위복 차림으로 연단에 올랐다. 이날 윤 대통령은 담화문 발표 후 별도 질의 응답 없이 곧바로 이태원 참사 현장으로 이동해 현장을 둘러봤다. 이어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 설치된 사고수습본부를 찾았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긴급 대책 회의를 통해 '국가애도기간' 및 용산구의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이뤄졌다.앞으로 윤 대통령 일정도 사고수습 중심으로 전면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지금은 사고 수습이 최우선"이라며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깊은 관련성을 갖지 않는 일정은 재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합동분향소 방문 여부에 대해선 "유가족분들을 위로하고 애도하는 그런 마음과 행보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 특별히 계획을 설정하고 한다기보다는, 100% 완료되지 못한 사망자 신원 확인에 전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외국인 사망자와 관련, 해당 국가에 대한 메시지 전달 계획에 대해선 "법무부에서 후속 조치를 하고 있고 외교부와 긴밀 협력하면서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안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 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가 정상들이 애도의 뜻을 표명하고 있다"며 "저희도 적정한 절차를 거쳐 사의의 뜻을 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경북 봉화의 광산 매물 사고와 관련해서도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최선을 다해 구조 작업에 임해 달라"면서 국가가 단 한 분의 생명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달라고 강조했다.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