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2023 시즌 결산] <상> 베테랑 부진에 부상…두 시즌째 PO 진출 실패
삼성 라이온즈가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삼성이 올 시즌 144경기를 치르며 거둔 성적은 61승1무82패, 승률 0.427이다. 리그 순위는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떨어진 8위였다.박진만 감독 체제로 풀 시즌을 치른 삼성은 시즌 초부터 주전 선수의 부상 악재와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꼴찌 추락까지 경험했다.후반기 구자욱·김성윤 등의 활약으로 순위 반등을 노렸지만,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치열한 탈꼴찌 싸움 끝에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시즌 초부터 시달린 부상 악재삼성은 4월1일 개막전부터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은 곧 성적 부진과 연결됐다.삼성은 지난 3월21일 주전 중견수 김현준이 오른손 유구골 골절로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시범경기 도중 오른쪽 손목 통증을 호소한 김현준은 병원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시즌 초반을 부상 회복에 전념한 김현준은 5월1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복귀 신고를 했다.또,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돌아온 뒤 허리 통증을 호소, 한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려버렸다.삼성의 거포 타자 김동엽도 부상으로 한 달 반가량을 출전하지 못했다. 김동엽은 지난 4월15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주루 도중 부상을 당했다. 왼쪽 대퇴사두근 손상 소견을 받은 김동엽은 5월 말쯤 1군에 복귀했다.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도 부상으로 한 달간 출전하지 못했다. 구자욱은 지난 6월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수비 도중 오른쪽 허벅지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지면서 교체됐다. 이후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았고 1개월간 재활에 집중했고 7월 포항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시즌 후반에는 선발투수들의 부상이 겹쳤다.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가 지난 8월6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1루 수비 도중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MRI촬영 결과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 소견을 받았고, 약 4주 동안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는 진단 결과에 따라 삼성은 대체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지난 8월30일 백정현은 불펜 피칭 도중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시즌 종료 시까지 복귀하지 못했다.◆베테랑 선수의 부진올 시즌 삼성의 저조한 성적에는 베테랑들의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삼성의 주포인 오재일은 올 시즌이 참 힘들었다. 올해로 프로 통산 16시즌을 뛴 오재일은 2016년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데뷔 후 첫 100안타 이상을 기록하며 7시즌 연속 100안타 행진을 했으나, 올 시즌엔 그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올 시즌 오재일은 106경기에 나와 315타수 64안타 11홈런 54타점 31득점, 타율 0.203, OPS 0.658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 0.275, 통산 OPS 0.843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개막 후 83타수 16안타 3홈런, 타율 0.193으로 타격감을 찾지 못한 오재일은 5월 한 달간 66타수 10안타 1홈런, 타율 0.152로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6월엔 타율 0.224, 7월엔 타율 0.100을 각각 기록했고, 8월과 9월에도 각각 타율 0.224, 0.289로 제 역할을 못했다.불펜 보강을 위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한 김태훈도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4월 말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태훈은 5월 한 달간 10경기에서 9이닝을 뛰며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11.00을 기록했고, 6월에도 10경기에서 7.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1.74로 부진했다. 7월과 8월 각각 평균자책점 5.23, 4.63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9월엔 다시 평균자책점 10.29로 불안함을 보였다. 결국 올 시즌 71경기에서 63.1이닝을 소화하며 6승7패 1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7.11, WHIP1.85를 기록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