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원정 참패 당한 대구FC…ACL 무대에서 부활 신호탄 쏠까
깊은 부진에 빠진 대구FC가 국제무대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까. 대구는 지난 1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8라운드 울산현대전에서 0-4 참패를 당했다. 울산은 올 시즌 리그 선두를 달리는 팀이고, 대구는 강등권 문턱에서 허우적거리는 중이기에 대구의 승리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전망을 넘어서는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점수 차이로 패하면서 팬들이 질타를 보내고 있다. 부상으로 나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던 세징야가 선발 출전할 정도로 대구는 급했다. 알렉산더 가마 감독은 세징야-제카-고재현의 삼각편대를 출격시키는 한편, 장성원과 페냐, 김희승, 이태희에게 중원을 맡기면서 소폭 변화를 줬다. 수비진은 김진혁-조진우-정태욱이 꾸렸고, 골키퍼 장갑은 이날도 오승훈이 꼈다. 대구의 공격은 밋밋했고, 수비는 헐거웠다. 경기 초반부터 수비 라인이 무너진 대구는 오승훈이 선방으로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의 실점 위기를 여러 차례 자초했다. 후반 들어서는 세징야를 필두로 절박한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득점까지 가지 못하는 무딘 공격이었다. 오후성과 이근호, 안용우 등 교체 자원을 투입했지만, 0-4 참패를 당했다. 대구는 8월 들어 승리는커녕 4연패를 당하고 있다. 선제 득점을 해도 역전패가 걱정되는 불안정한 수비진은 경기마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공격력은 경기를 치를수록 맥없는 플레이로 실망감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도 가마 감독은 포메이션, 전술, 전략, 로테이션에 변화조차 주지 않는 모습이다. 가마 감독은 울산전 참패 이후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어려운 경기가 될 걸 알았지만, 상대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FC서울전 이후 건강 때문에 10일 정도 훈련에 빠졌고, 수원삼성전 퇴장으로 이후 2경기 결장했다. 그전까진 팀이 좋았는데, 지금의 나쁜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대구는 오는 18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전북현대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대결 장소인 일본 사이타마의 우라와 코마바 스타디움으로 15일 미리 이동할 예정이다. 전북은 올해 울산에 이어 K리그1 2위를 달리고 있는 강적이다. 국제무대에서의 경기 양상이 리그전과 판이하다고는 하지만, 대구의 승리를 희망할 수 있는 긍정적 요소는 없다. 부상과 부진은 물론, 일정, 로테이션 부재 등으로 인한 피로 누적까지 고려하면 8강 진출 가능성은 어둡다. 가마 감독은 "결과가 나오면 선수단 자신감도 자연스럽게 올라온다. ACL 16강을 위해 출국한다. 일본에서 24시간 동안 선수들과 함께 지내면서 소통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강한 팀이 되어 돌아오겠다"고 다시 한번 결기를 다졌다. 대구는 울산전 패배로 K리그1 5승 12무 10패, 승점 27로 9위에 머물렀지만, 10위 김천상무(승점 26)와 11위 수원(승점 24)이 2경기나 덜 치른 상태이기에 강등권으로 추락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ACL 8강 진출보다 더 중요한 슬럼프 탈출의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0813 28R vs 울산 - 정태욱 대구FC는 지난 1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K리그1 28라운드 경기에서 0-4 참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