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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대구경북학회 공동기획 경북의 마을 '지붕 없는 박물관'] <7>경주 금척마을 '역사문화유산형' 박물관
경주 건천읍 금척리에 위치한 '금척마을'은 '지리적'으로 매력적인 동네다. 경주의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과도 차로 약 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시내와 가깝다. 마을 동쪽으로는 국도 4호선이, 서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가 있다. 고속도로 건천 톨게이트까지 마을에서 10분밖에 걸리지 않아 고속도로를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또 신경주역과도 가깝다. 이러한 장점으로 금척마을에는 외지인들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이혁택(74) 금척리 이장은 "마을이 시내와 가까우면서도 한적하다. 또 교통망도 좋아서 다른 시골에 비해 인구가 많다"면서 "최근 외부 사람들도 많이 유입돼 305여 가구가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 들어서면 고분군 눈길보물 '금척' 묻혀있단 전설도굴하면 벌 받는다 전해져다양한 이야기·문화자산 보유마을 구경하는 재미 '쏠쏠'신경주역 인접 교통도 편리◆큰 농촌마을지난달 25일 취재차 찾은 금척마을은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높은 가을 하늘과 길가에 피어있는 코스모스도 마을과 잘 어울렸다. 마을 골목곳곳에는 다양한 전원주택이 위치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큰 농촌 마을인 만큼 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보기에 2시간도 부족했다.금척마을의 경우 세 성씨의 집성촌이다. '영천 이씨' '곡산 한씨' '순흥 안씨'가 마을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 마을 위쪽에 있는 윗마을(상리), 아래쪽에 위치한 아랫마을(하리), 아랫마을 북쪽에 새로 생긴 마을 새각단(신리) 등이 금척리를 이룬다. 마을이 크다 보니 금척리 경로회관도 '상리 경로회관' '하리 경로회관' 2개로 이뤄져 있다. 상리 경로회관에는 주로 곡산 한씨들이, 하리 경로회관에는 영천 이씨들이 모인다.그중 하리 경로회관 뒤에는 영천 이씨 문중회에서 관리하는 '만취정'이 자리하고 있다. 만취정은 1654년 조선 중기 문신 만취 이시강(李是강)이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정자다. 영천 이씨 문중회 회의나 마을의 큰 행사는 주로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또 '화수회(花樹會)'가 열리는 날에는 수백 명의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금척리 고분군경주 시내에서 마을로 들어서다 보면 금척리 고분군이 눈에 띈다. 고분군 사이에 위치한 고목들도 잘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대릉원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금척리 고분군은 30여 개의 크고 작은 고분들로 이루어져 있다.금척리 고분군은 삼국시대 신라의 무덤이다. 1952년 국도 4호선 공사 당시 출토된 유물과 고분의 구조로 보아 비교적 낮은 신분을 가진 5·6세기 모량부 귀족들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전설에 의하면 경주의 진기한 세가지 보물이라 해석되는 삼보 중 하나인 '금척'(金尺)이 묻혀있다고 한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가 하늘에서 받은 금자를 숨기기 위해 40여 개의 가짜 무덤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금척리 고분군의 경우 일제강점기까지 50여 개의 고분군이 존재했다. 그러나 고분군 곳곳에 농가가 들어서며 심하게 훼손됐다. 이후 1963년 대한민국 사적 제43호로 지정되면서 현재 복원 작업과 유물 토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다양한 고분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고분은 '장구조산'이다. 가운데가 잘록하게 패어 있는 모습이 장구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구조산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고분군 속 금척을 탐내 도굴하려다 하늘에서 천둥벼락이 치자 도망가면서 패어있는 모습 그대로 남게 됐다고 전해진다. 주민 이근택(78)씨는 "우스갯소리로 예로부터 신라 유물을 함부로 도굴하면 벌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설명했다.◆'당산목' '금척정미소' 등 마을 문화 자산들금척마을에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셔 제사를 지내 주는 나무인 '당산목'이 있다. 1982년 경주시 보호수로 지정됐다. 당산목 앞에 위치한 비석에는 '300년' 수령으로 표기돼 있지만, 실제 수령은 400여 년이라고 한다.주민들은 당산목에서 매년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동제를 지낸다. 주민 이씨는 "요즘 동제를 지내는 마을이 많지 않다"면서 "우리 마을에서는 계속해서 동제를 정월 초엿샛날마다 지내고 있다. 올해도 온 마을 주민들이 모여 지냈다"고 했다.금척마을 윗마을에는 '금척정미소'도 위치해 있었다. 70년 가까이 운영됐으나, 지난해 철거돼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과거부터 마을 주민들이 쌀농사를 많이 지은 만큼 정미소의 규모와 수익은 컸다. 그러나 각 가정에 정미기가 보급되면서 정미소 운영에 어려움이 생겨 문을 닫게 됐다. 금척정미소를 운영했던 이근만(83) 경로회장은 "마을 주민들의 주 생업이 농업이다 보니 쌀을 지어 돈을 많이 벌었다"면서 "지금은 농업이 사양산업이 되는 등 시대 흐름에 따라 정미소를 폐업하게 됐다"고 회상했다.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하리 경로회관 뒤에는 영천 이씨 문중회에서 관리하는 '만취정'이 자리하고 있다.경주 건천읍 금척마을의 당산목. 실제 400년 수령 보호수다.경주 건천읍 금척리 고분군의 '장구조산' 고분. 일제강점기때 일본인들이 금척을 탐내고 이 무덤을 도굴하려 하자 하늘에서 천둥벼락이 쳐 도망갔다는 전설이 있다.이혁택 금척리 이장(왼쪽), 이근만 금척리 경로회장(가운데), 이근택 주민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3.11.08
2023 동호인 화합 축구대회 영천서 개막
2023 동호인 화합 축구대회가 4일 영천 단포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영천스타클럽 등 43개팀 1천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영천시체육회·영남일보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개막식에는 최기문 영천시장, 박봉규 체육회장, 김용문·이영우 시의원, 정순용 영천시축구협회장 등이 전국동호인들을 환영했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에서 청년·중년·장년부,여성 클럽 등 다양한 팀들이 참가했다. 특히 전국에서 유소년클럽 16개팀 400여명이 참가해 대회를 더욱 빛냈다. 이날 예선전을 필두로 5일 준결, 결승전이 펼쳐진다. 한편 대회를 주관한 영천시축구협회에서는 참가팀에게 지역 특산물인 샤인머스켓 등 푸짐한 선물을 제공했다. 최기문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대회를 통해 서로 화합하고 단결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영천시는 축구 동호인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도록 축구장 시설 개선에 더욱 관심을 가지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동호인 축구대회 2023 최기문 영천시장이 4일 개최된 동호인 화합 축구대회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동호인 축구대회 2023 선수 동호인 화합 축구대회에 참가한 내빈들이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04
[노벨문학상 산책] 귄터 그라스 '양철북'…오스카르의 시각서 20세기 전반 獨역사를 꼬집다
20세기의 마지막 해인 1999년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광은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라고 격찬한 '양철북'의 작가 귄터 그라스에게 돌아갔다.그라스는 1927년 자유시 단치히(현재 폴란드령 그단스크) 변두리 랑푸르의 소시민 가정에서 태어나 2015년 독일 북부 뤼베크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작가로서 창작활동을 꾸준히 해왔을 뿐만 아니라 현실에 비판적으로 참여하는 지식인의 역할도 적극적으로 해왔다.그가 현실정치와 맺어온 밀접한 관계는 전통적으로 현실 참여를 꺼려온 독일 문단은 물론이고 세계 문단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독특한 것이다. 1961년 사회민주당 연방수상 후보 브란트를 돕는 선거전을 시작으로 현실정치에 뛰어든 그라스는 나치 과거청산 문제를 비롯한 독일 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반전운동, 환경운동, 인권운동 등 평화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위해 끊임없이 싸워온 전투적 지식인이자 행동하는 양심이었다. 그러나 그는 반동의 부작용과 유혈사태가 뒤따르는 급진적 혁명에는 반대했으며, 사회적 진보란 달팽이의 속도에 비교될 수 있는 것으로 인내를 통해서만 진보가 달성될 수 있다는 점진적 개혁주의자의 입장을 일관되게 고수해왔다.1958년 미완성 상태로 47그룹상을 수상함으로써 문단의 지대한 관심을 받다가 1959년에 출간된 '양철북'은 서정시로 데뷔한 그라스의 첫 장편소설이자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양철북'은 허구적 자서전 형태를 취하고 있는 소설로서, 총 3부 46장(제1부 16장, 제2부 18장, 제3부 12장)으로 이루어져 있다.주인공이자 일인칭 서술자인 오스카르는 1952년 9월 간호사 도로테아의 살인 사건 용의자로 체포되는데 재판 후 정신 이상을 의심받아 서독 뒤셀도르프의 한 '치료감호소'에 수감 된 채 1952년 10월부터 1954년 7월까지 지내다 진범이 잡히자 석방된다. 오스카르는 치료감호소에서 생활하는 약 2년(서술시간) 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발자취를 가족사와 연관해 회고하는 일종의 허구적 자서전을 집필하게 되는데, 1899년 10월 어느 날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만남 때부터 1954년 7월 치료감호소에서 자신이 강제로 퇴소당할 때까지 약 55년 동안의 시간이 피서술시간(=사건시간)을 이룬다.서술구조는 순환적 액자구조를 취하고 있다. 액자구조란 바깥 틀을 이루는 외화(外話) 속에 안쪽 이야기인 내화(內話)가 있는 구성 형식인데, '양철북'은 하나의 외화 속에 여러 개의 내화가 있는 순환적 액자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고, 내화와 외화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서로 넘나들고 있으며, 소설의 끝부분에 이르러서는 서로 접맥되고 있다.외화는 픽션과 메타픽션 두 차원으로 나눌 수 있다. 픽션 차원에서는 오스카르가 치료감호소에 수감 된 이래로 치료감호소 감호인, 자신을 면회 오는 변호사와 가족 및 친지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른 한편, 소설이 하나의 인공물임을 의식적으로 드러내는 메타픽션 차원에서는 오스카르가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의문시하거나 성찰하는 과정이 이야기된다. 에피소드로 구성된 모든 장에서 오스카르가 자신의 글쓰기 과정에 대해 성찰하고 의문을 제기하고 수정하는 대목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현재와 과거 사이의 긴장이 끊임없이 조성되고 있다.내화는 사적 사건에 대한 허구적 서술 차원과 공적 역사에 근거한 사실적 서술 차원, 두 차원으로 구분될 수 있다. 허구적 서술 차원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과 전쟁 중 단치히와 그 주변 소시민계층에 속하는 허구적 인물들의 일상적인 삶, 전후 서독의 소시민사회에서 살아가는 허구적인 작중인물들과 관련된 온갖 사건 이야기가 서술된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서술 차원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사건을 중심축으로 그 앞뒤로 일어난 숱한 역사적 사건들 및 그 사건들과 연관된 역사상 실재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다.제1부는 1899년 10월 어느 날 감자밭에서 일하던 외할머니(안나 브론스키)가 방화범으로 쫓기던 외할아버지(요셉 콜야이체크)를 폭넓은 치마 속에 숨겨주는 기이한 사건을 시작으로 어머니 아그네스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 아그네스와 알프레트 마체라트의 결혼, 오스카르의 탄생과 그가 세 번째 생일 선물로 받은 양철북, 오스카르의 자의적인 성장 정지, 황달과 생선중독으로 인한 아그네스의 죽음 등을 거쳐 1938년 11월9일 나치의 선동으로 유대인 거주지역에서 건물 파괴와 방화가 자행된 역사적 폭력 사건('수정의 밤')에서 완구점 주인인 유대인 마르쿠스가 사망하는 11월10일까지의 시기(1899~1938)를 서술하고 있다.제2부는 독일군의 폴란드 공격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39년 9월1일 며칠 전인 8월부터 하루 전인 8월31일 밤의 폴란드 우체국 전투, 1943년 나치 선전부대에 들어간 오스카르의 전방 위문 공연 활동, 전쟁 막바지 소련군이 점령한 단치히에서 알프레트 마체라트가 나치당 배지를 목에 삼키다 소련군에 의해 사살된 사건, 오스카르가 첫사랑이자 계모인 마리아와 그녀의 아들 쿠르트를 데리고 1945년 6월12일 화물열차로 단치히에서 탈출할 때까지의 과정(1939~1945)을 서술하고 있다.제3부는 종전 후 서독 뒤셀도르프로 피란 온 오스카르와 마리아 및 쿠르트, 그리고 주변 인물들을 비롯한 소시민들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서술된다. 전후 서독인들이 잘못된 과거를 반성을 통해 극복·청산하려는 노력은 내팽개친 채 과거를 망각해버리고 오직 물질적 풍요와 안락한 일상생활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타락한 정신적 풍토가 희화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양철북은 사물상징으로서 '군국주의의 상징'으로서 나치 시대의 선동과 파괴를 암시하는 도구, 서술의 매개체 구실을 하는 서술 도구 등 다양하고 모순된 의미를 지니는데, 특히 제3부에서는 과거를 망각해버리고 싶어 하는 전후 서독 사회에 과거를 망각하지 못하도록 경고하고 각성시키는,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매체의 기능을 하고 있다.제1부와 제2부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 및 전쟁 시기 단치히와 그 주변 지역, 제3부에서는 전후 서독 뒤셀도르프의 소시민사회를 무대로 20세기 전반의 독일 역사를 비판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기본적으로 역사·시대소설의 성격을 지니는 '양철북'이 과거청산이라는 주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읽힐 수 있는 이유로, 치밀한 구성능력과 기발한 착상, 특유의 유머 감각에 따른 입담 등 우선 작가 그라스의 탁월한 재능을 들 수 있지만, '양철북'에 엄청난 탄력성과 유연성, 시적인 생명력을 부여해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현실과 환상이라는 상호 보완적인 두 차원 사이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반어적 상호작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박병덕 교수 (전북대 명예교수)공동기획: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 HK+사업단박병덕(朴秉德)은 전북대 명예교수로, 연구 분야는 현대독일소설이며, 문학과 현실의 관계에 특히 관심이 많다. 서울대 인문대학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귄터 그라스의 '넙치'에 나타난 서술기법'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북대 교수회장,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 상임회장, 전북대 발전지원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주요 저서로는 '귄터 그라스의 문학세계' '현실과 환상의 변증법. 귄터 그라스의 삶과 문학' '카프카 문학론'(공저), '독일 현대 작가와 문학 이론'(공저) 등이 있으며, 주요 번역서로는 '싯다르타'(헤세), '카프카 단편집'(카프카), '그리고 아무도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보르헤르트), '파우스트 박사'(토마스 만)(공역), '군중과 권력'(카네티)(공역), '소유냐 존재냐'(에리히 프롬)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귄터 그라스의 소설에 나타난 환상적 리얼리즘' '그라스의 역사개념과 '넙치'에 나타난 동시성의 기법'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에 대한 독서모델' '페터 바이스의 기록극 이론과 '수사'' '카프카의 '변신' 연구' 등이 있다.2002년 5월 당시 서울 남산 독일문화원에서 기자회견하는 귄터 그라스. 연합뉴스박병덕 교수 (전북대 명예교수)
2023.11.03
[무한 상상과 도전 정신으로 시대를 주도하는 상주 .3] 청년 정책
청년이 귀한 시대다. 100만명이 넘던 한 해 출생자 수가 지난해 기준 24만명까지 떨어졌다. 출생률 저하로 갈수록 청년의 수는 적어질 전망이다. 특히 비수도권은 청년들의 이탈까지 가속화되면서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각 기초자치단체의 청년 정책 수립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사안이 됐다. 경북 상주도 예외는 아니다. 상주시는 지역 청년들의 유출을 막으면서 다른 지역 청년들의 유입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주거와 일자리 문제 등을 해결하며 상주에 정착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무한 상상과 도전 정신으로 시대를 주도하는 상주' 3편에서는 상주시의 청년 정책과 지역 청년들이 운영하는 협동조합을 소개한다.◆ 상주에 정착하는 청년들서민수(45)씨는 부산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전공을 살려 서울에서 브랜딩(Branding) 디자이너로 18년 동안 일했다. 브랜딩이란 브랜드에 가치와 이미지 등을 부여하는 이름, 로고, 슬로건 등을 만드는 일이다. 서울에서 자리를 잡은 그가 지난 2월, 갑자기 연고도 없는 상주로 내려왔다. 친구의 권유가 계기였다. 평소 조용하고 느린 것을 좋아하던 그는 상주가 마음에 들었다. 지난 8월에는 상주에서 살기로 작정하고 자신이 거주할 작은 집을 하나를 구했다.그는 현재 다른 청년 3명과 함께 이인삼각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이인삼각 협동조합은 2021년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인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후 지역민과 청년이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고, 청년들의 지역 유입과 정착 등을 지원하는 등 여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인삼각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우리들의 여름방학'이다. 다른 지역 청년들을 모아 상주에서 한달살이를 하며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행사다. 참가자들은 상주 곳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체험을 하고 상주 청년들과도 교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인삼각 협동조합은 2박 3일 단기 상주 체험 프로그램인 '인지상주'도 운영 중이다.이외에도 이인삼각 협동조합은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청년들이 아이들과 함께 상주 거리를 벽화로 꾸미는 '상부상주', 주민들과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활동인 '줍줍 올림픽', 주말 상주에 놀러 온 청년들에게 숙소를 무료로 빌려주는 '상주스테이' 등이 있다. 이인삼각 협동조합은 오는 5일 상주시 가족센터와 함께 상주시민운동장 구관에서 '다문화 가을 운동회'도 열 예정이다. 이어 오는 10~12일 청춘 남녀들이 만나 함께 상주를 경험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프로그램인 '나만솔로'도 개최할 계획이다.서민수 이인삼각 협동조합 대표는 "다른 지역 청년들이 상주를 경험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하려고 여러 사업을 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내년에는 지역의 가치와 매력을 전문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로컬 브랜딩'을 해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책 수립은 청년의 눈높이에서 상주는 전국에서 귀농·귀촌인이 많은 지역 중 하나다. 최근 5년간(2017~2021) 8천596명이 상주에 귀농·귀촌했다. 귀농·귀촌인들의 연령대를 보면, 30대 이하가 2천689명(31%)으로 가장 많다. 40대도 1천323명으로 15%를 차지한다. 귀농인은 농업을 하며 지역에 정착한 사람을, 귀촌인은 농업을 하지 않으며 지역에 정착한 사람을 뜻한다.귀농·귀촌하려는 청년들은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한다.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주거와 일자리 문제다. 특히 소도시나 농촌 지역은 신규 건축이 이뤄지지 않아 새집을 구하기가 어렵고 빈집은 방치된 경우가 대부분이라 주거상태도 열악한 편이다. 인구가 적고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일자리 역시 부족하다. 귀촌한 청년들이 주로 농사를 짓는 이유다. 또 기존 주민과의 갈등을 겪는 경우도 많다.이에 상주시는 청년들을 유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하는 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청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나 거주시설 등을 마련하는 것이다.상주시는 지난해 3월 성하동 '상주시 청년센터 들락날락' 운영에 들어갔다. 청년들이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문화공간으로 지하 1층~지상 3층, 총면적 438.76㎡ 규모다. 이곳은 오픈라운지, 소모임실, 공유주방, 쉼터 등을 갖추고 있다. 대형 TV와 화이트보드, 인터넷 등을 갖춘 소모임실(2~8명)은 대관이 가능하다. 상주시는 89억원을 들여 무양동에 '청년 드림하우스(청춘상주 모락모락)'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역 살아보기 프로그램이나 청년 창업 지원사업 참여자, 정착 희망 외지 청년에게 단기 거주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시설이다. 전체 4층, 총면적 1천500㎡ 규모로 지어진다. 1층은 공유주방, 미팅룸, 운동실, 라운지 등이, 2~4층은 25실의 주거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부지 매입이 끝나면 내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 2025년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상주시는 이곳에서 각종 지역체험 프로그램과 청년 프리마켓, 청년주간 행사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상주시도 중앙부처나 경북도의 청년 주거 및 창업 지원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청년창업 지역정착 지원사업' '청년월세 특별지원사업' '생애최초 청년창업 희망키움사업' 등이다. 이와 별도로 상주시는 자체 예산을 편성해 독자적인 청년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청년 주거 임차비 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만 19~45세인 지역 정착 청년 15명을 선정해 10개월 동안 매달 30만원씩 거주지 임차비를 지원해 준다.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상주시가 마련한 지원사업으로 지역 정착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을 우대한다. 5명 이상으로 구성된 청년 동아리에 모임활동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도 있다. '청년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매년 10개 팀을 뽑아 문화예술, 자원봉사, 진로 탐색, 자기 계발, 공익적 활동 등에 120만원씩을 지원한다. 영어회화 공부나 각종 스포츠, 글쓰기와 토론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동아리들이 선정돼 혜택을 받았다.이외에 '청년 상생 협업 지원사업'과 '청년 구직자 자격증 취득 지원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상생 협업 지원사업은 청년과 지역 주민의 화합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협업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거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중앙시장상인회와 함께 노점상 어르신에게 의자를 제작한 팀과 노년층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태양광 조명 캔버스 키트를 개발한 팀 등이 대상자로 선정됐다. 차형원 상주시 미래정책실장은 "지방시대를 맞아 상주시는 청년 창업과 농촌 창업, 취업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지방소멸 대응기금·국비·시비 등 85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5년까지 교육, 주거, 체험, 문화 등 청년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내년도에는 지역 활력타운사업에 공모할 예정이며, 이런 사업들을 통해 청년 정책 활성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지난달 28일 이인삼각 협동조합이 진행한 '인지상주'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상주에서 직접 농촌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이인삼각 협동조합은 타지역 청년들의 상주 유입과 정착을 돕는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상부상주'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상주보육원 주변 벽화 그리기를 하고 있는 이인삼각 협동조합원들.서민수 이인삼각 협동조합 대표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별 따라 이야기 따라 영양에 취하다 .10] 영양 산나물축제와 조지훈예술제
포슬포슬 부풀어 오르는 대지에서 순한 싹이 돋아나고 물오른 나뭇가지에서 새순이 움트는 봄이면 영양의 산에서는 산나물들이 경쟁하듯 자라난다. 몇 차례 봄비를 맞은 산나물이 쑥쑥 눈에 보일 듯이 자라나 찬엄한 햇살에 청신한 얼굴을 씻는 5월. 땅과 하늘이 신록으로 물드는 5월이면 영양의 일월산 아래에서는 축제가 열린다. 자연에서 난 것들을 한껏 즐기는 축제, 그리고 푸른 5월에 하늘로 돌아간 이 땅의 시인을 생각하는 축제다. 영양 산나물축제매년 5월 군청·일월산 일대서 열려채취체험·가요제·먹거리촌 등 재미올해 12만명 방문 경북 최우수축제조지훈예술제2007년 처음 시작 올해 16회째 맞아전국백일장·사생대회 등 행사 풍성조지훈시낭송 퍼포먼스·승무공연도◆영양 산나물 축제5월의 영양은 산나물 천지다. 특히 일월산 기슭에서 자라는 산나물은 독특한 향기를 지니고 있고 맛과 영양소가 뛰어나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사리, 금죽, 취나물, 방풍나물, 다래순, 어수리, 싸릿대, 참딱주(잔대), 고비 등 일월산에서 나는 산나물은 모두 보물이면서 약이라고 말한다. 금죽은 일월산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식물이다. 음력 3월까지 눈 속에서 자라 그 맛과 향기가 독특하다. 그래서 금죽은 산 넘고 물 건너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 어수리 나물은 '영양 어수리'라고 불릴 만큼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품이다. 원래 어수리는 7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자라 채취량이 적은 데다 맛과 향이 뛰어나 대개의 사람들은 맛보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영양 일대에서 작목반이 결성되어 보다 많은 사람이 맛볼 수 있게 됐다. 어수리는 잎, 어린 순, 열매, 뿌리를 모두 먹을 수 있는데, 각종 무기질과 섬유질·비타민이 풍부하고 향이 강해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다. 산나물은 무침으로, 부침으로, 또 쌈으로 우리네 밥상에 올랐고 소중한 약재로 쓰이기도 했다. 일월산의 산나물로 만든 산채비빔밥은 영양의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영양의 청정 자연이 키운 산나물과 영양고추로 만든 고추장의 조합은 환상적이다. 각종 생기 넘치는 산나물을 재료로 만든 '산신 수제비'는 이름부터 근사하다. '산나물로 신체건강을 지키는 수제비'란다. 이 외에도 산나물 전, 산나물 보쌈, 산나물 국밥, 산나물 피자, 산나물 빙수 등 청정 영양의 산나물로 만든 요리는 셀 수 없을 만큼 다채롭다. 입맛 돋우는 산나물 요리를 원 없이 먹어볼 수 있는 환상적인 축제의 장이 있다. 바로 '영양 산나물 축제'다.영양 산나물 축제는 2005년부터 시작됐다. 영양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산림, 그리고 산림 도처에 널려있는 '산채'에 주목하면서 성장시켜온 축제다. 축제에서는 산나물을 이용한 새롭고 톡톡 튀는 메뉴를 맛볼 수 있고, 일월산의 높이 1천219m를 의미하는 1천219인분의 산나물 비빔밥 만들기와 같은 신나는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다. 또 산나물을 직접 채취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축제의 흥미를 더한다. 영양 산나물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프로그램이 더해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경북도 우수 축제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최우수축제로 선정되어 그 명성을 입증했다.지난 5월 제18회 영양 산나물축제가 열렸다.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영양 군청과 영양전통시장, 그리고 일월산 일대에서 펼쳐진 축제에서는 산나물 채취체험, 반려동물 문화축제, 비대면 마라톤대회, 산나물 전국가요제, 영양 고유 사투리 경연대회, 별이 빛나는 밤에 콘서트 등 청정영양을 직접 느끼고 체험하고 추억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해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산나물 장터, 산나물 테마 거리, 산촌 먹거리 촌, 고기 굼터 등을 운영해 축제장을 찾은 이들의 눈과 입을 밤낮으로 즐겁게 했다. 축제 첫날의 풍물 공연과 개막 축하 공연에는 영양군민 절반인 8천여 명의 관람객들이 찾아와 군민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1천219인분 산나물비빔밥 만들기 행사는 1천여 명이 한자리에서 밥을 비비고 먹는 모습을 보여 색다른 풍경을 선사했다. 특히 이번에 열린 제1회 영양 산나물가요제는 축제의 흥을 한층 높였다.48개 산나물 및 특산물 판매 부스에는 어수리, 냉이, 달래, 씀바귀, 취나물, 곰취, 두릅, 머위, 돌나물, 참나물, 원추리, 돌미나리, 봄동 등 봄나물이 넘쳐났다. 양조장 플리마켓, 이색 먹거리 촌, 영양전통시장 주막, 야시장 등에서는 산나물 요리 향기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30여 개의 각종 전시, 체험, 홍보 부스를 통해 영양 고추장 만들기, 산나물 경매, 산나물 레크리에이션 등 알찬 재미를 선사했으며 축제 기간 내내 일월산에는 산나물 채취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영양 산나물 축제에서는 한해 산나물 판매량의 80% 이상이 팔린다. 이번 축제에는 약 12만명이 다녀갔으며 약 6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 방문객들로 인해 파생된 직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는 지역 상권의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 조지훈예술제일월산 아래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은 청록파 시인 조지훈이 태어난 곳이다. 그가 첫울음을 터뜨린 호은종택이 있고, 그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방우산장이 있고, 조부에게서 한문을 배웠던 월록서당이 있고, 그의 생애와 자취와 정신을 담은 문학관이 있고, 자연 속에서 그의 시를 만나는 시공원이 있다. 그리고 그가 수년간 계절을 맞이하고 보냈던 주실 숲과 마을을 둘러싼 영양의 자연이 있다. 이곳에서 매년 5월 조지훈예술제가 열린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청록파 시인이자 지조론의 선비인 조지훈의 문학사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조지훈예술제는 영양군이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영양지부가 주관한다. 문향의 고장 영양에서 자연을 노래하고, 자연을 그리고, 자연을 음미하며 모두 다 함께 몸도 마음도 한 뼘 커지는 종합문화예술축제다. 조지훈예술제는 2007년 처음 시작됐다. 올해 16회를 맞이한 조지훈예술제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선비인 조지훈의 사상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영양을 문화의 고장으로 전국에 알리며, 나아가 세계 속의 문학 명소로서 영양을 부각하고자 기획되었다. 지조와 기개를 지키며 우아하고 멋스러운 정취로 일생을 살다간 조지훈을 기리기 위해 매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조지훈의 문학과 사상을 계승하고 현대 시와의 만남을 통한 문화예술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초·중·고 학생과 전국대학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지훈 백일장 및 사생대회를 개최한다. 그의 삶과 문학세계, 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국학강좌와 지훈 문학 세미나도 열리며 그의 문학과 주실마을의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전시 체험 프로그램, 전통문화와 자연이 함께하는 오감만족 이색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올해 조지훈예술제는 '한국의 문학'을 주제로 지난 5월13일과 14일 이틀간 주실마을 일원에서 열렸다. 존경하는 이에게 차를 올리는 헌공다례로 시작된 예술제는 축제의 장을 여는 길놀이와 도립 국악단의 대북공연으로 이어졌고 동시에 전국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시작됐다.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집중과 고요 가운데 축제의 즐거움은 조지훈 시낭송 퍼포먼스와 영양원놀음 공연, 영양여고의 댄스와 연주 등으로 이어졌으며 특히 대구 오페라단의 조지훈 시(詩) 가곡음악회와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김죽엽의 승무 공연은 특별한 감흥을 심어주었다.지훈문학관 등지에서는 시인의 부인인 김난희 여사의 작품 전시회, 영양 문인협회 회원들의 시화전, 제 35회 심현전 초대전, 조지훈 도서전 등이 펼쳐졌다. 정호승 시인 초청 특별강연,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오형엽 교수와 한양대 한국어어문학과 이재복 교수의 문학세미나 특강도 열렸다. 지훈문학관 앞과 주실마을 테마 광장 등에서는 전통 놀이, 조지훈 시 탁본 뜨기, 천연염색, 목공예와 가죽공예체험, 양말목을 이용한 리사이클링, 삼도주 시음, 나만의 컵 만들기, 다도체험, 타투, 수묵화드로잉, 학교예술교육 체험, 산나물 떡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농특산물 장터도 열렸다. 이번 예술제에는 3천여 명이 참가했다. 무엇보다 백일장 및 사생대회, 조지훈 시낭송 퍼포먼스대회는 지역민과 관광객, 청소년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으며 조지훈예술제는 그의 문학과 사상을 직접 체험하고 공감하는 예술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글=류혜숙<작가·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지난 5월 영양군청과 일월산 일대에서 열린 '제18회 영양 산나물축제' 참가 내빈들이 1천219인분 산나물 비빔밥 만들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양 산나물축제는 산나물 채취를 비롯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영양 산나물축제 체험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직접 산나물을 채취하고 있다. 각종 산나물 판매 부스와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영양 산나물 축제장 모습.
2023.11.02
"마을회관 활용해 마을박물관 조성"
상주시 퇴강리의 지붕 없는 박물관 콘셉트는 '소울(Soul) 박물관'이다. 낙동강을 바라보며 살아온 순박한 강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와 천주교 성지의 역사를 함께 보여줘 성찰과 영혼 치유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마을 박물관의 경우 퇴강리 마을회관이 적절해 보인다. 인근에 퇴강성당이 자리 잡고 있으며 낙동강 생명의 숲 1호 공원이 바로 보이는 위치에 있어 마을의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 박물관에는 마을박물관 학교 교육 공간, 성당의 역사 전시 공간, 주민 생애 전시 공간, 마을 역사 공간 등으로 활용하기 적절하다.퇴강성당의 경우 퇴강성당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 및 숨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면 좋은 관광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낙동강 생명의 숲 1호 공원은 낙동강의 풍광을 그림이나 사진으로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더불어 낙동강 700리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도 조성하면 박물관 콘셉트에도 잘 어울린다. 이외에도 마을 꼭대기 우물터에는 마을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사진과 이야기로 공간을 조성하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정지윤기자
2023.11.01
[세계로 가는 청정관광1번지 산소카페 청송 .12] 야송미술관과 객주문학관
거대한 그림이 있다. 화가는 이 그림을 위해 수년간 산을 오르내렸고 6개월간 오체투지의 자세로 종이 위에 그 모습을 옮겼다. 그림이 완성되던 날 그는 감격하여 두 손과 두 발, 그리고 얼굴까지 던져 낙관했다. 그는 야송 이원좌다. 일평생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강산을 수묵화로 그리는 일에 매진한 한국화가다. 거대한 소설이 있다. 소설가는 수년간 거리를 떠돌며 사람들과 먹고 자며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였고 또 수년에 걸쳐 섬세하고도 뜨겁게 그들의 삶을 그려냈다. 평범한 백성들의 근력과 근성이 역사를 이끌어간다는 확고한 사관으로 글을 써온 작가, 그는 소설가 김주영이다. 이들의 세계를 담고 있는 공간이 청송에 있다. 야송미술관과 객주문학관이다.청송 군립 야송미술관2005년 개관한 경북 최초 공립미술관야송 소장 미술 작품 등 400여점 보유46m '청량대운도' 전시한 별도 건물도객주문학관폐교된 고교 건물 고쳐 2014년에 개관소설 '객주' 등 김주영 문학세계 담아문학관 내 집필실서 작가 작업 이어가◆청송 군립 야송미술관청송 진보면 신촌리에 '야송미술관'이 있다. 2000년 폐교가 된 신촌초등학교를 군에서 사들여 리모델링한 경북도 최초의 공립미술관이다. 2005년 개관한 미술관은 2층 규모로 이원좌 화백이 소장하고 있던 한국화 및 도예작품 등 350점, 국내외 유명 화가와 조각가들의 작품 50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야송이 수십 년간 수집한 미술 관련 서적과 희귀사료 1만5천여 점을 접할 수 있는 미술도서관도 있고 다양한 기획전시와 미술교육 강좌도 이뤄지고 있으며 운동장은 국내외 유명 조각가와 설치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야외조각공원이다. 미술관 옆에는 '청량대운도기념관'이 자리한다. 봉화의 청량산을 그린 '청량대운도'라는 단 하나의 그림을 위해 나라에서 지은 전시관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움찔한다. 높이 7m, 길이 46m의 그림이 전시관을 가득 채우고 있다. 멀리 문수지맥과 덕산지맥의 출렁임 사이로 낙동강이 굽이치는 가운데 청량산이 펼쳐진다. 강렬하면서도 세밀하고 질박한 세계가 전시관이라는 공간을 스스로 지우며 확장되는데 나는 더 높은 구름 속에서 세상을 완상하는 듯하다.야송 이원좌는 청송사람이다. 그는 1939년 청송 파천면에서 태어나 지경초등학교를 졸업했다. 7세 때 부친이 돌아가셨는데, 아들의 재능을 꿰뚫어 보았던 아버지는 부인에게 이런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이 아이는 그림에 특별난 재주가 보이네. 그러나 종이 수십 트럭을 쓴 뒤에야 그 재주가 피어나는 법인데, 아비 된 나는 이 아이에게 단 한 장의 종이도 사주지 못했네. 그게 한이네. 자네가 내 한을 풀어주시게. 이 아이가 종이를 요구하면 빚을 내서라도 소원을 들어주시게.' 이후 야송은 실제로 종이 걱정을 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야송은 중고등학교를 대구에서 다녔다. 판자촌에 살며 어머니는 국수 장사를 했고, 야송은 낮에는 우산공장에서 일을 하며 야간학교를 다녔다. 그러면서도 중학교 2년 동안 그린 수채화가 1천700장이나 된다니 그의 아버지도 그의 어머니도 소년 야송도 그저 놀랍다. 그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중학교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리고 휴일이나 방학 때면 전국 각지의 강산을 여행하며 수묵산수화를 그렸다. 12년간 교직에 있던 그는 이후 그림에 집중하기 위해 교사직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산수화에 매달리게 된다. 산과 들, 바위와 폭포, 바다, 섬, 해운과 산운, 낙조, 달빛 흐르는 밤의 소나무, 가을 달밤의 소나무, 한겨울 바람 속의 소나무, 눈 내린 산, 물고기들, 자연 속의 사람들과 집들 등 그는 한국의 산천과 만물을 사랑하고 숭배했다.그의 산수화들은 대게 볼펜 스케치라는 선행 작업을 거친 것들이다. 전국을 다니며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명산들을 스케치한 양이 2만장 정도다. 스케치 옆에는 당시를 기억하기 위한 메모가 있다. '청량대운도'는 1992년에 완성한 실경산수화다. 야송은 1989년부터 3년간 청량산 12봉을 수시로 오르내리며 수백 장의 볼펜 스케치로 산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그리고 봉화 읍내의 380평 널찍한 빈 창고를 빌려 바닥에 400장의 화선지를 펼치고 6개월 동안 두문불출했다. '청량대운도'는 1992년 10월22일 완성됐다. 야송은 감격한 나머지 두 손과 두 발, 그리고 얼굴까지 오체투지 낙관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1천700여 자로 적어 넣었다. 그때 야송의 나이는 54세, 머리카락과 수염은 덥수룩이 자라나 있었다. 그는 야송미술관의 개관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초대 관장을 지냈고 2019년 세상을 떠났다. '청량대운도'는 전시 공간을 만나지 못해 20년 넘게 수장고에 잠들어 있다가 2013년 전용전시관이 건립되면서 마침내 우뚝 섰다. 누군가 방명록에 이런 감상문을 남겼다. '청량은 본디 봉화에 머물러 있지만, 그 혼은 이곳 청송에 옮겨와 앉았다. 바야흐로 청량산은 두 군데가 되었으니 몸을 보았다면 이곳 청송에서 그 혼을 느껴봄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미술관에서는 그의 여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들은 주기적으로 교체하여 전시하고 있으며 스케치들과 메모들, 주왕산 일대를 담은 작품들, 20대 초반에 그렸던 서양화 등도 볼 수 있다. 그가 귀천한 이듬해인 2020년부터는 매년 청송야송미술대전이 열리고 있다.◆ 객주문학관청송 진보읍내를 500여m 앞둔 고갯마루에 '객주문학관'이 자리한다. 김주영의 대하소설 '객주'를 이름으로 내건 문학관으로 폐교된 진보 제일고등학교 건물을 고쳐 2014년 개관했다. 소설 '객주'는 19세기 말의 보부상들, 즉 장돌뱅이들의 이야기다. 1979년 6월부터 1984년 2월 말까지 4년 9개월 동안 1천46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되었고 1984년 9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2013년 다시 연재가 시작되었고, 108회를 끝으로 총 10권의 '객주'가 완간되었다. 집필을 시작한 지 34년 만이었다. 문학관은 '객주'를 중심으로 작가의 문학 세계를 담고 있고 소설도서관, 영상 교육실, 창작 스튜디오, 세미나실, 연수 시설 그리고 작가 집필실인 여송헌(與松軒)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제1 전시실은 '김주영 작가실'이다. 사람 좋은 얼굴로 천진하게 웃고 있는 작가의 사진 위에 '길 위의 작가, 김주영'이라 적혀 있다. 그는 '객주' 연재를 시작하기 전 5년 동안 전국 200여 개 시골 장터를 답사했다. 연재 기간에는 한 달에 20일 이상 장터를 찾아다니며 상인들과 막걸리를 나누고, 그들과 함께 먹고 자며 현장에서 글을 썼다. 그렇게 '객주'의 한 장 한 장은 '길 위에서' 완성되었다. '길 위의 작가'라는 애칭은 그의 행보에서 태어난 것이다. 전시실은 유리벽 속에 재현된 작가의 방을 중심으로 소년, 청년, 객주의 작가, 그리고 현재 진행형인 작가의 면면들로 채워져 있다. 지독히 가난했던 소년의 술회가 있고, 생계를 걱정해야 했던 청년의 사진이 있고, 소설을 위해 장돌뱅이처럼 전국을 돌아다니던 시절 그와 함께했던 카메라와 철필과 노트가 있다. 전시실 한쪽에서 작가가 직접 녹취한 장터사람들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그의 걸음으로 채집된 우리말 노트가 11권 분량이다. 노트는 깨알 같은, 정말 깨알만 한 글씨로 채워져 있다. 소설가 이문구는 그의 노트를 보고 '이것은 그의 피다. 피를 흘리는 김주영의 모세혈관'이라고 했다. 제2전시실인 '소설 객주실'에는 소설의 인물들과 보부상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들과 그들 길 위의 삶과 함께했던 지게며 멍석, 저울, 사발, 목침 등이 전시되어 있다.청송의 진보면은 작가 김주영의 고향이다. 그는 진보면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달밭(月田)에서 태어났다. 이후 그는 진보장터 근처 '울타리 밖이 장터였고 울타리 안쪽은 우리 집 마당'인 집으로 이사했다. 지독히도 배고픈 시절이었다고 한다. 그는 장날마다 학교를 빼먹고 장터를 누볐다. 낯선 사람, 낯선 물건, 온갖 사투리, 작부와 사기꾼, 사이좋은 흥정과 육두문자에 멱살잡이를 보았다. 또 온갖 것들이 쏟아져 있는 난전 모서리에 앉아 도대체 이것은 어디에 소용되는 물건인지, 누가 왜 이 물건을 사 가는지를 생각했다. 진보면사무소 앞에 지금도 5일마다 장이 열리는 진보장터가 있다. 읍내 뒤로는 반변천이 흐른다. 반변천 갈밭 위로 떠오르는 태양과 흘러가는 여울 위로 내려앉는 노을은 그에게 가슴 시린 감동으로 기억된다. 이러한 무구한 감동과 순결한 경이와 땀 냄새가 배어나는 치열한 삶의 모습이 그가 잊지 못하는 고향이고 그의 소설은 이 모든 고향의 기억 속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지금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문학관의 한구석에 자리한 집필실 여송헌에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객주문학관은 지역민과 소통하고 지역 사회의 문화예술 환경 조성에 이바지하며 여러 장르 예술인들의 창작 공간으로 폭넓게 운영되고 있다. 소통, 휴식, 어울림, 교육, 체험 등이 어우러지는 열린 공간이 그가 지향하는 청송 객주문학관이다. 글=류혜숙<작가·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이원좌 화백의 작품 수백 점을 소장한 청송야송미술관은 2000년 폐교된 신촌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경북도 최초의 공립미술관이다.소설가 김주영의 대하소설 '객주'를 이름으로 내건 객주문학관 역시 폐교된 진보 제일고등학교 건물을 고쳐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제4회 청송야송미술대전 수상 작품들이 청송야송미술관 곳곳에 전시돼 있다.전시실 외에도 교육실, 창작 스튜디오, 세미나실 등을 갖춘 객주문학관 내부 모습.
[영남일보-대구경북학회 공동기획 경북의 마을 '지붕 없는 박물관'] <6>상주 퇴강리 '소울 박물관 콘셉트'
경북 상주시 사벌국면에 위치한 '퇴강리 마을'의 옛 명칭은 '물미마을'이다. 마을 앞쪽에 흐르는 영산강과 낙동강으로 집중호우 때면 물이 밀려온다고 해서 해당 이름으로 불렸다. 이러한 지리적 이유로 마을의 집들은 조암산 위쪽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17일 취재차 방문한 마을에는 감나무들로 주황빛이 가득했다. 마을을 둘러보면 '아기자기'한 예쁜 마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또 마을 위쪽에 올라가면 영산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모습에 저절로 감탄이 나오기도 한다.낙동강 700리 본류 시작점이자주민 대부분 천주교 신자인 마을수녀·신부 48명 배출 '마을자랑'성지 순례 코스인 십자가의 길14처 닿으면 낙동강 전경 한눈에◆퇴강성당'퇴강성당'은 마을입구 쪽인 옛 퇴강(물미)나루터 주변에 위치해 있다. 고딕양식의 건축물은 멀리서도 웅장한 느낌을 준다. 고딕풍의 붉은 벽돌 건물로 수직 효과가 강조돼 천국에 닿고 싶어 하는 신자들의 소망이 드러나는 듯했다. 성당 남쪽의 주 현관 앞에는 '성모 마리아상'을 볼 수 있다. 성모 마리아가 죽은 후 육체도 영혼과 더불어 승천했다는 교의 '승모승천'은 현재까지 그 명맥을 유지 중이다. 1903년에 공소성당으로 설립된 퇴강성당은 원래 조암산 위쪽에 위치해 있었다. 1922년에는 본당으로 승격했으며, 1957년 마을 입구 쪽인 현 위치에 본당과 사제관이 새롭게 지어지면서 옮겨왔다. 이후 1970년 도시화로 인해 다시 공소가 됐다. 2007년이 돼서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사벌퇴강 본당으로 재승격했다. 같은 해 경북도 문화재자료 제520호로도 지정됐다. 퇴강리 마을 주민 대부분도 천주교 신자다. 옛날부터 선교사 없이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천주교를 받아들일 정도로 신앙 활동이 활발했다. 덕분에 수녀·신부 등도 대거 배출했다. 김용태(67) 퇴강리 마을이장은 "한 마을에서 수녀·신부가 1~2명 나오기도 어렵다. 우리 마을에는 48명이나 나왔다. 마을 최고의 자랑거리다. 안동교구청에서도 인정하는 곳이다"면서 "유서가 깊은 만큼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십자가의 길퇴강성당에서 조암산 성당으로 올라가다 보면 '십자가의 길'이 나온다. 성당의 입구 쪽에도 '십자가의 길' '구 서당' '첫 공소' '성모바위' 등으로 비석에 표시돼 있다. 십자가의 길을 둘러보는 대는 20~30분이면 충분했다.십자가의 길은 성지 순례 코스다. 퇴강성당이 처음 설립된 위치가 십자가의 길로 바뀌었다. 해당 코스에는 퇴강성당의 정신이 담겨 있다. 예수가 사형 선고를 받은 후 십자가에서 숨지고 땅에 묻힐 때까지 수난을 기억하는 14처의 기도다. 신자들은 14개의 비석으로 이뤄진 14처를 순서대로 돌며 기도를 한다. 14처까지 다다르면 낙동강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퇴강리 마을은 마을의 천주교 역사 등을 알리기 위해 '올레길'을 추진 중이다. 십자가의 길을 중심으로 산책로를 조성하고 퇴강성당 인근에 마을 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김 이장은 "마을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계획을 구상 중이다. 퇴강성당의 역사와 마을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했다.◆낙동강 생명의 숲 1호 공원퇴강리 마을 입구에는 '낙동강 생명의 숲 1호 공원'이 있다. 공원에 도착하면 낙동강과 영산강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해당 공원은 2010년에 조성됐다. 낙동강 생명의 숲은 낙동강 주변 지역마다 지역별 특성을 살리기 위해 조성됐다. 또 헌수(獻樹) 운동을 통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낙동강을 아름다운 강으로 만드는 등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공원에는 '4대강 국토 종주 새재 자전거 길'이 있다. 자전거 마니아들이라면 반드시 찾는 곳이다. 봄·가을 철이면 해당 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도 많이 방문하고 있다. 또 해당 공원에는 '낙동강 700리' 표지석도 설치돼 있다. 표지석에는 낙동강의 유래가 적혀 있다. 낙동강 700리 표지석은 상류에서 각기 다른 이름으로 흐르던 여러 하천의 물길이 이곳에서 모여 낙동강 700리 본류가 시작되는 것을 알리기 위해 설치됐다. 과거에는 낙동강 700리 물길을 따라 많은 나루터가 위치해 있었다. 낙동강 하구에서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소금배 등으로 사람들로 붐볐다고 한다. 덕분에 장터와 주막이 나루를 끼고 번성했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상주 퇴강리 마을에 위치한 퇴강성당. 고딕풍의 붉은 벽돌 건물로 2007년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북도 문화재자료 제520호로 지정됐다. 십자가의 길에는 퇴강성당의 정신이 담겨 있다. 신자들은 14개의 비석으로 이뤄진 14처를 순서대로 돌며 기도한다. 퇴강성당에서 조암산 성당으로 올라가면 '십자가의 길'이 나온다. 마을 입구 '낙동강 생명의 숲 1호 공원'에는 '낙동강 700리' 표지석이 있다.
[대한민국 대전환, 지방시대.Ⅱ 대구경북 생존보고서] 양질의 교육기관, 일자리 필요
지역 소멸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청년'이다. 소멸을 극복하기 위해 산업을 재편하고,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 대학을 발전시키는 정책은 결국 청년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영남일보가 소개한 '생활인구'<영남일보 10월 11일자 4·5면 보도>처럼 유치할 수 있는 인구의 핵심이 청년 층이기도 하다. 허문구 산업연구원 균형발전센터장은 지방소멸 지표 관련 보고서에서 "최근 수도권으로 향하는 지방인구의 행렬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특히 청년들의 수도권 쏠림현상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수도권은 과밀현상으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고, 비수도권은 일자리와 인력의 수급 불균형 심화 및 경제성장 정체 현상에 직면하면서 지방소멸은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 대구경북의 경우 청년 유출로 활력을 잃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경북의 지난해 순유출 인구 7천666명 가운데 86.4%(6천626명)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20대'로 조사됐다. 대구 역시 지난해 순유출 인구(1만1천519명) 중 67%(7천725명)가 수도권으로 간 20대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대학 역시 이미 2021학년도 대입에서 대거 미달사태를 경험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대구경북지역 고3 수험생 수가 3만9천여명이지만, 지역대학 전체 정원은 6만5천여명이다. 지역대학의 대규모 미달사태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대입 및 취업에 맞물려 거주 지역의 이동이 일어나는 데 지역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청년 인구의 역외 유출을 낮추기 위해서는 청년에게 성장과 학습 기회를 제공할 양질의 교육기관과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청년들이 지역을 찾아올 만한 매력이나 청년들이 지역을 떠올릴 수 있는 '명확한 컨셉'이 필요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정수희 덕성여대 교수는 "일자리와 산업 등 청년들의 수요를 먼저 이해하고 정책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구 유치 시대를 고려해 지역 학생들을 머무르게 하는 것은 물론 수도권의 학생을 지방으로 '유치'하는 방안도 필요할 전망이다.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취업준비생 1천여명에게 한 설문 결과, 향후 취업 시 비수도권 지역 내 근무 의향을 물었을 때 수도권 대학생 34.3%만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비수도권 대학생은 63.3%였다. 10명 중 4명은 지역을 떠날 준비를 한다는 의미다. 비수도권 대학생은 공기업·공공기관 취업을 선호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대학내일 송혜윤 연구원은 "수도권 청년들이 비수도권에 아는 사람이 없어 근무까지 수용하기 어렵다는 결과를 볼 수 있었다"며 "가족이나 지인 등이 없더라도 취향과 관심사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청년층의 특성을 고려해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찾아 가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의 일자리 자체가 부족한 점, 즉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일 할 수 있는 기업'의 수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만큼 취업의 기회가 적다는 부분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비수도권에서의 생활(통근, 통학, 관광, 휴양, 업무 등) 경험 유무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국토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전반적인 추세는 비수도권에서의 청년 인력 유출 경향이 뚜렷하지만, 청년 고용 분포를 분석한 결과 지방 도시 가운데 대구와 구미 등 일부 지역은 청년 고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부가 농촌의 근무·주거·보육 환경을 개선해 청년 층의 눈높이에 맞출 방침이라 거주여건이 개선될 경우 '청년 농업인'을 통한 청년 인구 유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일자리 박람회 모습. 영남일보DB
2023.10.31
[대한민국 대전환, 지방시대 .Ⅱ 대구경북 생존보고서] 지역 대학 활성화 관건
#구미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정모(18) 군은 '서울 및 수도권의 대학'으로 진학할 계획이다. 서울권 대학 졸업 시 일자리, 문화적 등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군은 "수도권의 문화적 요소나 일자리 등으로 인해 졸업 후에도 대구경북으로 내려오지 않을 것 같다"면서 "주변 친구들 대다수도 서울권 대학에 진학하기를 바란다. 서울권 대학 진학 시 일자리, 문화 등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역 대학에서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조모(18)군 역시 '서울권 대학'을 희망하고 있다. 조 군은 "지역의 대학은 수도권에 있는 대학교에 비해 메리트가 없다. 지역 대학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다양한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지방대에 진학 시 취업 이점을 주는 등 취업 관련 지원을 많이 해주면 진학을 고려해 볼 것 같다"고 했다. 지역소멸에 맞서기 위해 '지역 대학'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지역 대학이 활성화되면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역 대학은 위기를 맞고 있다. 학력 인구 감소에다 서울 및 수도권 대학에 진학을 희망하는 지역 고등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2024학년도 대구권 4년제 대학 7곳의 수시모집 ' 결과, 전체 2만여 명 모집에 14만 3천 여 명이 지원했다. 평균 경쟁률이 7.05 대 1로 지난해(7.27 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경북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실질 경쟁률의 기본값으로 인식되는 6대 1을 넘지 못하는 대학들도 있다. 지역 대학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취업'과 관련한 지역 대학만의 강점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부분 학생의 대학 진학 이유가 취업인 만큼 지역 기업과의 연계 등을 통해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북의 한 고등학교 교사 권모(33) 씨는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서울권 대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다. 큰 곳에 가야지만 기회가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다"면서 "기업과 학교 간 인턴십 제도 확대 등이 필요하다. 수도권의 경우 취업 자리가 많다 보니 지역 대학 졸업 후에도 수도권으로 상경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 남아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대구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이모(여·20) 씨는 "지역 대학을 나와서도 취업 걱정이 없다면 수도권으로 갈 생각을 굳이 하지 않을 듯하다"면서 "지역 기업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기업과 학생들을 연계한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으면 한다"고 했다. 대구권 대학들도 신입생 유치 및 재학생 정주 여건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경북대는 청년 취업 지원 및 지역 정주 촉진을 위해 '알면 좋은 우리 지역 혁신 중견기업' 강의를 운영 중이다. 대구대는 지난 9월 '가족회사협의회와 취업릴레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재학생 및 졸업생의 취업역량 개발 지원 등이 이뤄진다. 계명대는 지난 4월 '대구 미래모빌리티산업 지역 정주형 인재양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대구가톨릭대는 '미래 4차산업 분야의 인재양성'을 위한 사업을 유치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경북대는 청년 취업 지원 및 지역 정주 촉진을 위해 '알면 좋은 우리지역 혁신 중견기업' 강의를 개설했다. 화신 기업 강의 모습. 대구대는 '가족회사협의회와 취업릴레이 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을 통해 회계학과 학생이 취업에 성공했다. 사진은 협약식 모습. 대구가톨릭대는 경북 반도체 초격차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해 교육과정 개편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다. 계명대는 지난 4월 대구 미래모빌리티산업 지역 정주형 인재양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미래모빌리티 관련 교육과정을 새롭게 개설한다.
[대한민국 대전환, 지방시대 .Ⅱ 대구경북 생존보고서] 경북형 K-U시티 '주목'
경북도는 지역 청년들이 머물 수 있는 대학 중심의 '미니 신도시'를 만드는 경북형 'K-U시티'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지방소멸 위기 극복 7대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각 시·군의 주요 사업을 학교와 기업, 주거단지와 연계해 평범한 사람도 수도권 못지않은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도록 구상됐다. 대학(University)을 통해 지역 전략 산업을 명품화(Unique)하여 청년(Youth) 중심의 공간(City for You)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경북에 유입된 청년이 지역에서 대학을 나와 유망 기업에 취업을 하고 지역 정착해 생활하는 정주 도시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올해 초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청년들이 지방에서 서울과 같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22개 시·군에 경북도, K-U시티를 조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달 말 기준 △포항시-포스텍-2차전 △구미시-금오공대-반도체 △의성군-영남대-세포배양 △봉화군-대구가톨릭대-바이오메디 △울릉군-한동대-글로벌그린 △청송군-대구가톨릭대-항노화 등 6개 시·군과 U시티 협약을 완료했다. 협약에 따라 포항에선 포스코케미칼·에코프로·에너지머티리얼즈가, 구미에는 SK실트론·LG이노텍·삼성SDI가 U시티 사업에 참여한다. 대표적인 인구소멸 지역인 봉화·청송·영양(일병 BYC) 지역에선 청년들이 교촌에 취직해 치킨 소스 원료를 생산하게 된다. 내년부터 글로벌그린 U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동대 방청록 기획처장은 "본교 학부생 10~20여명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울릉군 글로벌그린 U시티 시범 학기제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프로젝트 참여 학생들은 울릉군에서 관련 기업과 소통하고 별도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형 K-U시티에 거주하는 청년에게는 교육·주거·복지를 아우르는 혜택이 제공된다. 지역 대학 전략 학과 학생들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무상지원하고 졸업 후에는 전략기업 취업을 알선한다. 전략 기업 취업자에게는 2년 후 대기업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며, 주거안정지원금 명목으로 10년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아파트 또는 주택 임차료 등을 지원한다. 또한, 결혼 시 결혼 장려금 5천만 원을 5년간 분할 지급하고, 향후 돌봄 패키지에 따라 산후조리 도우미와 119 아이행복 돌봄터 등을 지원해 청년들의 육아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박성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경북형 U시티는 중앙 정부의 사업을 따내는 그동안의 형태에서 벗어나 지방에서 주도적으로 시스템을 만들고 중앙 정부에 모자란 부분을 건의하는 형태로 운영된다"라며 "내년에는 학생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U시티 시스템을 완비하면 수도권 못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경북도가 추진하는 경북형 K-U시티 현황.경북도 제공경북 청송군 임업연수원에서 지난 7월 열린 '청송군 항노화 U시티' 추진을 위한 인력양성 협약을 체결한 경북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대한민국 대전환, 지방시대 .Ⅱ 대구경북 생존보고서] "일자리가 없어요" 대구 청년의 하소연
#대구가 고향이고 경북대 졸업생인 김민준(28) 씨는 서울에 정착, 기상학 관련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대기과학을 전공했지만, 지역에서는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떠날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대구 일자리 생태계는 제조업과 생산 쪽에 치중돼 있다"며 "대구에도 지금과 같은 조건의 일자리가 생긴다면 대구로 돌아올 의향이 있다. 대구는 일자리 문제만 해결된다면 교통, 생활 인프라, 인구 밀집도 등 다른 건 모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생활 모든 부분에서 서울보다 괜찮다"고 했다. #대구에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우모(19) 군은 현재 경기권의 한 IT기업에서 실습 중이다. 졸업하고 나서도 수도권에서 정착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군은 "대부분 학생들 관심이 서울과 수도권에 있다"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강남과 판교에 몰려 있는 스타트업들이다. 임금도 연차가 쌓일수록 지역 기업들과 수도권 기업들의 격차가 커지는 것 같다"고 했다. 대구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는 가장 큰 원인은 '일자리' 때문이다. 김 씨처럼 대구에 정착하고 싶었지만, 일자리가 '없어서' 떠나는 청년이 있고, 우군처럼 일자리의 질과 수도권이 제공하는 환경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어서 떠나는 청년도 적지 않다. 최근 윤권근 대구시의원의 제안으로 '대구시 청년 일자리·주거정책 평가 및 개선 방향 연구'를 수행해 온 한국정부학회(계명대 성영태, 최종민, 임태경 교수)는 지난 24일 중간보고회에서 대구 거주 20~39세 남녀 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구직활동에 있어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45.0%의 청년이 '좋은 조건의 기업 부족'을 꼽았다. '경험 경력 및 스펙 부족'이 22.5%, '일자리 자체의 부족'이 15.0%로 나타났다. 성영태 교수는 "조사 결과 연고지가 대구인 청년층은 대구를 떠나 타 지역으로 이주할 의지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역 청년 급여 수준을 간접적으로 보조해주거나, 주거지원정책 등 실수요자인 청년들이 희망하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사단법인 지역균형발전포럼이 개최한 '청년이 머무는 도시, 대구 만들기' 포럼에서 심대현 대구시 산업단지 정책자문관은 '미스매칭' 문제를 대구의 일자리 문제를 가중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심 자문관은 "구직자가 원하는 보상의 불일치, 회사가 원하는 인재의 직무역량 불일치, 상호 간 정보 미스매칭 등 총 3가지 미스매칭 문제가 있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책임이기도 하다. 대구에도 복리후생이 잘 돼 있는 괜찮은 기업이 많은데, 그 정보를 구직자들이 구할 수 없으니 수도권으로 옮겨가게 된다"고 분석했다. 청년이 머무르는 대구의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한 대책과 관련, 심 자문관은 "구조고도화 사업을 통한 정주여건 마련에 힘써야 한다"며 "그런 요건을 갖추기 위한 기숙사형 오피스텔 건립 등은 현재의 정부 정책을 잘 활용하거나 제도개선을 통해서라도 정책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청년 고용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력 도모를 위해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만 39세 이하 미취업 청년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대구시와 9개 구·군이 지역 상황에 맞게 설계해 행정안전부 공모를 거쳐 추진하는 사업이다. 대구시는 신규 및 기선정된 85개 사업을 수행하고 있고, 2천400여명의 지역 청년과 80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미래차 부품소재 혁신인재 양성, 인문계열 졸업 청년 취업 경로 전환 지원, 스타트업 지원, 디지털 콘텐츠 기업 청년 채용지원 사업 등 취·창업 지원 및 기업 지원책이 세워져 있다. 대구시 고용노동정책과 관계자는 "올해 전국 7개 특·광역시 중 최대, 전국 2번째 규모"라며 "청년 재직자의 역외 유출을 막고 중소기업 장기재직 유도를 위해 청년 그린 내일채움공제 정책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지난 10월 16~17일 대구시와 대구직업전문학교가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 참여 청년들과 기업 대표가 함께하는 네트워킹 워크숍을 개최했다. 대구시 제공
소멸극복 필요조건은 '청년'…청년 없으면 기업도 출산도 휘청
최근 지역 소멸을 위한 논의는 '청년'에 맞춰지고 있다. 과거에는 인구문제를 단순히 '저출산'으로 바라봤지만, 청년의 수도권 유출로 인한 지역 위기가 인구 문제의 시작임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인구는 줄고 지역 소멸은 가시화되지만, 수도권 거주 인구는 전체의 50%를 넘어 매년 0.2%포인트씩 늘어나면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심화에 따라 청년층은 일자리나 교육 등에서 조건이 좋은 수도권으로 이동하게 되고, 지방대학의 역할과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20~30대가 빠져나가면 인구 고령화를 가속화시켜 지역의 활력이 감소될 뿐아니라 지역의 경제 역량이 취약해지고, 기업도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청년이 없다면 '출산'도 있을 수 없다. 청년의 수도권 쏠림이 지역 소멸을 가속화 시키는 핵심 요인인 셈이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의성에서 열린 인구정책포럼에서 "(인구 위기를) 처음에는 저출산으로 보고 아이 더 낳기 운동, 다음에는 인구 이동에서 답을 찾으려고 귀촌귀농을 택했다. 하지만 이제 청년 문제라는 인식이 생겼고 청년의 삶에 대한 정책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역 소멸과 맞닿은 인구 문제가 저출산이 아닌 지방 청년의 수도권 유출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이 대구경북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이나 일자리를 비롯한 '기회'가 수도권에 더 많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지역의 기업 형태나 전국 평균에 비해 10% 정도 낮은 임금 등의 조건에 비춰봤을 때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는 '메리트'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대학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간의 양극화는 더 심화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서울권 대학의 경쟁률은 상승한 반면,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방 대학의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방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역의 특성을 살린 정책이 나와야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청년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구시는 청년 고용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력 도모를 위해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북도는 '경북형 K-U 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정수희 덕성여대 교수는 "지방 도시에서 청년의 존속 여부는 우리에게 닥친 생존 문제가 됐다"면서 "우선 지역에서 청년의 수요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에 젊은 크리에이터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명절 기간 동대구역에서 부모가 대구를 떠나는 자녀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대구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취업 등을 위해 지역을 떠나는 청년 층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영남일보DB21일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학교 백호체육관에서 열린 '영진 취업박람회'를 찾은 한 구직자가 기업 채용 정보를 보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 향토백화점의 양대산맥 '대구백화점 본점' '동아백화점 본점'…대기업 백화점 진출 등으로 문 닫아
대구에는 다양한 백화점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중구 계산동에 있는 '더현대 대구' 등 인기 백화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메이저 백화점들의 인기 전에는 향토백화점인 '대구백화점' '동아백화점' 등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었다. 해당 백화점들은 상권을 형성하는 등 대구 유통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과 경영난 등으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구백화점 본점은 지난 1969년에 중구 동성로 중심에 세워졌다. 대구 최초 10층 건물이었으며,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현대식 백화점이었다. 대구 시민들에게는 '대백'으로 불리기도 했다. 또 '중앙파출소' '동성로 시계탑' '한일극장 앞' 등과 동성로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했다. 직장인 이민지(여·31)씨는 "학창 시절 친구들과 동성로에서 만날 때면 만남의 장소는 무조건 대구백화점 본점이었다. 입구 앞에는 지인들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늘 가득했다"면서 "더운 여름날이면 1층 매장에 사람들로 가득했다. 지인을 발견하고 손을 흔들고 포옹하는 모습 등을 봤던 기억도 생각난다"고 회상했다.과거 대구백화점 본점은 대기업 백화점과의 경쟁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1973년 신세계백화점이 대구점을 열었으나, 3년여 만에 철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선 지속해서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 2011년 더현대 대구가 인근에 개점하면서 매출이 하락했다. 이후 지난 2016년에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오픈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김모(여·55)씨는 "새로운 백화점이 대구에 진출하면서 대구백화점 본점은 잘 가지 않았다. 다른 백화점에서 더 다양한 브랜드와 문화들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면서 "문을 닫을 줄 알았으면 미리 자주 갔어야 했다. 폐점은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추억이 많은 만큼 요즘도 동성로를 지날 때면 멍하니 쳐다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결국 대구백화점 본점은 경영 악화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지난 2021년 6월을 끝으로 잠정적 휴업에 들어갔다. 당시 마지막 영업소식을 들은 대구 시민들이 백화점을 찾아 인증샷 등을 남기기도 했다. 대구백화점 본점이 잠정적 휴점에 들어간 지 약 2년 4개월이 지났지만, 다시 '활성화' 되길 원하는 바람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침체기에 접어든 동성로 상권을 부활시키기 위해선 대구백화점 본점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동성로 상인 A씨는 "동성로 상권 위축의 경우 대구백화점 폐점이 영향을 많이 줬다. 백화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주변에 상권들이 함께 위축된 것"이라면서 "하루빨리 대구백화점 활성화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대구백화점과 함께 향토 백화점의 양대 산맥으로 불렸던 '동아백화점 본점(동아아울렛 본점)'도 문을 닫았다. 동아백화점 본점은 '동백'으로도 불렸다. 또 '대구백화점은 월요일 휴무, 동아백화점은 화요일 휴무'를 의미하는 '대월동화'는 단어도 대구 시민들에게는 유명했다. 강동우(58)씨는 "대백과 동백을 모르면 대구 사람이 아니다. 명절,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특별한 날이면 해당 백화점에 사람들로 늘 가득했다"면서 "지금이야 신세계백화점 등이 유명하지만 과거에는 대백과 동백이 대구 유통을 이끌었다"고 했다.동아백화점 본점의 경우 지난 1972년 9월 지역 건설사인 화성산업이 유통 사업에 진출하며 중구 동문동에 문을 열었다. 지난 1984년 반월당 역 인근에 위치한 동아백화점 쇼핑점이 개점하기까지 중심 역할을 했다. 이후 2010년에는 화성산업이 유통부분인 동아백화점을 이랜드에 매각하면서 '동아아울렛'으로 명칭과 업종을 변경해 영업을 이어왔다. 장미희(여·62)씨는 "아울렛으로 변경되면서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었다. 이월 상품들을 60~70% 할인받을 수 있었다"면서 "알뜰하게 옷을 사고 싶을 때면 늘 동아아울렛을 찾았다. 나중에 갈수록 손님이 줄어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인근에 있던 스포츠 전문매장 다수가 문을 닫는 등 일대 상권이 침체하면서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 재도약을 위해 지난 2013년 1월에는 새 단장을 하기도 했으나 기대만큼 매출이 이어지지는 못했다. 결국 지난 2020년 2월 영업 부진 속에 동아백화점 본점은 폐점하게 됐다. 직장인 박모(여·35)씨는 "부모님의 옷을 구매하러 동아백화점 본점에 어릴 적 갔던 기억이 있다. 동아백화점 다른 지점보다 낡고 사람도 별로 없어 조용한 백화점으로 불렀었다"면서 "지역의 향토 백화점들이 사라지는 대구의 역사, 대구 시민들의 추억이 사라지는 거 같아 아쉽다"고 했다.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사라져가는 대구경북 삶의 기록'은 대구경북의 사라지거나 희미해져 가는 생활·문화 등을 기록하는 코너입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사라져가는 삶의 기억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추억으로 만들고자 기획됐습니다. 지난 8월 '홈플러스 1호점·까르푸'로 시작한 <시즌2>는 이번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재정비를 통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시즌3>로 돌아오려고 합니다. 새로운 시즌을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시즌에서 함께 기억하고 싶은 추억, 기록하고 싶은 삶의 현장이 있으신 분은 이메일(yooni@yeongnam.com)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지난 2021년 6월을 끝으로 '대구백화점 본점'이 잠정적 휴업에 들어갔다. 대구백화점의 등장과 함께 동성로는 대구 상권의 중심이 된다. 대구백화점 제공1970년대 대구백화점 본점 모습. 영남일보 DB'대구백화점 본점' 앞은 대표적인 동성로 만남의 장소였다. 사진은 대구백화점 본 잠정적 휴업 전 모습. 대구백화점 본점 잠정적 휴업 전 고별전 모습. 동아백화점 본점(동아아울렛 본점 모습. 지난 2013년 동아백화점 본점은 재도약을 위해 새 단장을 했으나 기대만큼 매출이 이어지지 못했다. 사진은 동아백화점 본점 새단장 모습.
XMZ 세대별 대구의 대표 장소는?…'동성로·김광석거리' '고정적인 장소 없어'
세대마다 유행하는 음식, 장소 등은 변화한다. 상권에 따라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바뀐다. 버스, 도시철도, 렌터카 등 이용할 수 있는 교통편에 따라 유행하는 장소가 달라지기도 한다. 또 새로운 전자기기, 인터넷 발전 등도 변화를 만든다. 대구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세대별 대표하는 장소가 달라졌다.◆X세대의 대표 장소 '동성로'…영화, 쇼핑, 음식점 등이 밀집'X세대(1965년생~1979년생)'의 대표적인 장소는 '동성로'다. 영화관, 쇼핑몰, 음식점 등 다양한 장소가 밀집돼 있었기 때문이다. X세대는 "동성로가 가장 핫 플레이스였다. 동성로에 가면 모든 것을 다할 수 있었다"면서 "당시에는 동성로라고 부르기보단 '시내' 간다고 했다. 데이트, 친구 약속 등을 정할 때면 시내에서 만나자고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고 했다.이들이 동성로에서 주로 즐겼던 건 '쇼핑'과 '영화 관람'이다.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되지 않다 보니 당시 '밀레오레' '갤러리 존' 등은 쇼핑하러 온 X세대들로 가득했다. 영화관 역시 사람들로 북적였다. X세대는 "요즘은 동네마다 영화관들이 있다. 과거에는 동성로에 나와야지 영화를 볼 수 있었다"면서 "영화관 별로도 상영하는 영화가 다르기도 해서 골라보는 재미도 있었다. 심야 영화가 끝나는 시간이 시내버스 막차를 탈 수 있는 시간으로 조정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젊은 세대에 인기 장소로 떠오르는 '팔공산' '수성못' '앞산' 등은 X세대의 대표 장소는 아니었다. 교통편이 불편해 쉽게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X세대는 "자신의 차가 없다면 팔공산, 앞산 등은 가기가 어려운 장소였다"면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쉬운 곳이 동성로였다. 동성로에서 교동이나 약전골목 등으로도 넘어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만남의 장소는 '중앙파출소' '대구백화점 앞' '동성로 시계탑'이었다. X세대는 "중앙파출소, 대구백화점 앞, 시계탑은 약속이 시작되는 장소다. 해당 장소에 나가면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M세대 '김광석거리'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아…카페, 사랑의 자물쇠 등 1980년에서 1994년에 태어난 'M세대'의 대표 장소도 '동성로'였다. 이들도 중앙파출소, 대구백화점 앞 등에서 만나 영화관, 쇼핑, 음식점 등 문화를 즐겼다. 다른 핫 플레이스는 '김광석거리'였다. 당시 페이스북 등 SNS상에서 김광석 거리가 알려지면서 이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 동성로에서 김광석거리까지 도보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인기 장소가 되는 요소였다. M세대는 "SNS에 김광석거리에 위치한 카페, 간식 등이 떠오르면서 반드시 가야 하는 장소가 됐다"면서 "동성로에서 20~30분 정도 걸어서 이동하기도 편해 자주 갈 수 있었다"고 했다. 김광석거리에서 꼭 해야 하는 리스트 중에선 '사랑의 자물쇠' 달기가 있었다. 당시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등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서울 남산에 올라 자물쇠를 다는 모습이 자주 나오면서 인기를 얻게 된 것. M세대는 "사랑의 자물쇠를 달기 위해 서울 남산까지 갈 수는 없으니 김광석거리에서 했었다"면서 "연인과 헤어지지 말자고 자물쇠에 글자를 적어 달았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이들에게는 '카페'도 대표 장소다. '민들레영토' '캔모아' 등이 M세대에 인기를 얻은 것. M세대는 "지금은 사라졌지만 동성로에 민들레영토가 있었다. 입장비인 '문화비'를 내고 민들레영토에서 친구들과 자주 놀았다"면서 "캔모아도 M세대의 대표 카페다. 메뉴 주문 시 기본적으로 나오는 토스트, 생크림이 인기가 많았다"고 했다.◆Z세대 '고정적인 장소' 없어…각자 특색에 맞게 선택해"고정적인 만남의 장소는 없다. 가고자 하는 식당, 카페 등 주소를 공유하면 해당 자소에서 바로 모인다"Z세대(1995년생~2012년생)의 경우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가 없다. 스마트폰 상용화로 약속 장소를 쉽게 전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Z세대는 "메신저를 통해 카페, 식당 등 가고자 하는 주소를 공유하고 바로 모이는 경우가 대다수다"면서 "특정 장소에서 만나 식당까지 걸어가는 게 종종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고 했다.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는 '앞산 카페거리' '삼덕동' 등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릴 사진 등을 남기기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보다는 특색 있는 '개인 카페'를 찾기 때문이다. 또 교통편이 불편해 잘 찾지 못했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쏘카' 등 카셰어링 서비스 활성화로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Z세대는 "인스타그램에서 앞산 카페거리 관련 해시태그는 40만 건이 넘는다. 예쁜 카페가 많아 자주 찾는다. 삼덕동 역시 특색있는 술집이 모여있어 인기가 많다"면서 "개인차가 없으면 쏘카 등을 빌려서 가면 되니 이동 편도 부담이 없다"고 했다.이외에도 '두류공원의 야외음악당' '봉산문화거리' '동대구역 건너' '교동' 등 다양한 장소가 인기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과거와 다르게 특정 장소를 자주 모이기보단 여러 곳을 다녀보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한다. Z세대는 "대구 곳곳을 다니는 거 같다. SNS에서 유명한 곳 중 예쁘고 특색있는 곳이라면 가게 된다"면서 "각자가 원하는 장소의 분위기와 느낌도 달라 만남의 장소도 다양하다 "고 했다.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XMZ세대별 대구 대표 장소.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X세대 대표 만남의 장소 '중앙파출소' 모습.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영화관, 쇼핑몰 등이 밀집된 동성로는 X세대의 대표 장소다. 사진은 한일극장 모습. 영남일보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대별 대표 장소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대구백화점 앞은 X와 M세대의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다. 김광석거리가 SNS에 등장하면서 M세대들의 대표 장소로 자리 잡았다. 영남일보 DBZ세대에게 앞산 카페거리가 인기 장소로 떠올랐다. 사진은 앞산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찍은 전경.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교동 등 Z세대는 각자 특색에 맞게 다양한 장소를 선택한다. 동대구역 건너에는 카페, 음식점 등이 모여있다. Z세대에게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중이다. 영남일보 유튜브 콘텐츠 '젠톡 4편_대구 대표 장소' 촬영 모습.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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